오페라 <섬진강 나루>_서울오페라앙상블 벤자민 브리튼 탄생 100주년기념 공연사진(2013. 3.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벤자민 브리튼의 현대오페라 <Curlew River>(도요새의 강)를 한국적 양식으로 변용한 번안오페라 <섬진강 나루>(1997 초연)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서울오페라앙상블에서는 20C 영국의 대표적인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 (Benjamin Britten)의 현대오페라 <Curlew River>(도요새의 강)를 한국적 양식으로 변용한

번안오페라 <섬진강 나루>를 5월 16일과 17일 양일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공연한다.

영국의 중세 기적극(Miracle Play) 형태의 현대오페라 <Curlew River>를 섬진강의

한 나루터 이야기로 번안해 전쟁통 - 어느 특정한 시대를 드러내지는 않는다-에

죽은 아이와 그 어머니를 통해 우리 시대의 해원상생을 노래하고자 한다.

광복 이후 4.3 제주에서부터 6.25 전쟁, 4.19 민주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세월호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서 이름 없는 무명인(無名人)으로 산화한 이들을 향한

레퀴엠이다.

20세기 영국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1913~1976)이 1956년 일본을 여행하던 중에 14세기 일본의 가면극 ‘노’(能)를 만나고,  8년 뒤 현대적 감성에 맞게 재창작한 작품이 <도요새의 강>이다.벤자민 브리튼의 <도요새의 강>과 번안오페라<섬진강 나루>(서울오페라앙상블)는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슬픔과 그 끝에서 위로 받고 한을 치유하는 내용에서는 같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식에서는 많이 다르다.

 ‘4월 제주가 5월 광주에게 길을 묻다’라는 새로운 해석으로 전통 판소리와 씻김굿이 어우러진 현대판 오페라다. 중세 기적극 형태의 서양오페라에 한국인의 염원을 담고자 했다. 

번안오페라 <섬진강 나루>는 1997년에 국립오페라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이 2013년에 벤자민 브리튼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으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재공연한 바 있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202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 선정작으로 <2025 서울오페라앙상블 번안오페라 시리즈 1>로 12년 만에 다시 공연하는 것이다. 

 연출은 장수동 예술감독이,  번안은 김용범, 지휘 구모영, 합창지휘 박용규, 음악코치 김보미, 윤빛나가 함께 한다.

출연진으로는 도창에 방수미(판소리), 어미 역에 소프라노 이효진과 정시영, 뱃사공 역에 바리톤 최병혁, 나그네 역에 바리톤 임창한, 영혼의 소리 역에 소프라노 김리원이, 그리고 연주는 서울오페라앙상블오케스트라, 국악그룹 도솔지기, 노이오페라코러스가 맡았다.

내용은 잃어버린 자식을 찾아 나선 한 어머니의 ‘삶의 노래’로

전쟁이 끝난 후,

어느 봄날 저녁의 섬진강 나루터.

오늘도 뱃사공은 사연 많은 이들을 나룻배로 실어 나른다.

난리 통에 가족이 몰살당해 떠도는 나그네,

지아비의 혼을 달래기 위해 강을 건너는 아낙네,

군인들에 의해 끌려간 아들을 찾아 강산을 헤매는 실성한 여인 등...

뱃사공은 그들에게 한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끔찍했던 전쟁 중에 끌려가던 소년이 ‘내 시신을 찾거들랑 저 팽나무 아래 묻어주오.

저 나무가 울어 내 엄니가 찾아와 목 놓아 울 때까지요!‘ 라고 유언을 했는데

정말 바람이 부는 날이면 그 소리가 들려와 노 젓기가 두렵다”라고.

이때, 배에 탄 실성한 여인이 그 소년이 자기 아들임을 확신하고 울부짖는다.

“섬진강아, 찢겨진 어미 가슴에 묻은 내 아기 보내다오!”

나룻배가 건너편 나루터에 당도하자,

모두들 나무 아래 모여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는 씻김굿을 펼친다.

해원상생의 염원이 담긴 판굿이다.

죽은 소년의 목소리는 어머니와 극적으로 상봉하여 이승에서 못다 한 사연들과 해후하고

저승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원한다.

5.16(금)-5.17(토)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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