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은 2025년 시즌의 첫 출발을 알리는 제810회 정기연주회를 1월 2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하며 세대를 넘나드는 특별한 음악적 여정을 시작한다.

90세의 거장 엘리아후 인발(1936)과 19세의 슈퍼루키 첼리스트 한재민(2006)이 함께하는 무대가 그 핵심이다. 첼리스트 한재민이 협연하는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제1번’은 두 세대가 어우러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 제1번>은 1959년에 발표된 현대의 고전으로 솔로 연주자의 격정과 오케스트라의 시적인 감수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비범한 명작이다. 1악장의 강렬한 현대성과 고혹미 넘치는 3악장 카덴차에 이어 4악장에서 기어이 폭발하는 열정이 특별한 감동을 자아낸다. 첼리스트 한재민이 KBS교향악단과 긴밀한 호흡으로 이 작품을 해석해 들려준다.

올해로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년을 맞아, 19세의 한재민이 이 곡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쇼스타코비치가 이 곡을 작곡한 50대의 원숙함과 대비되게, 젊은 음악가인 한재민은 자신의 순수함과 에너지를 통해 곡에 신선한 해석과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것이다. 지난 해 <KBS교향악단 제807회 정기연주회>에서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추며 호평을 받은 첼리스트 한재민은 젊은 연주자 특유의 신선한 해석과 기술적 완성도로 이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1부에서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25번 g단조, K.183>으로 고전주의 교향악의 전범 과도 같은 작품을 연주한다. 영화 <아마데우스>의 오프닝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25번>은 국내·외 가요와 다양한 미디어에서도 자주 활용되어 친숙하게 느껴지는 곡이기도 하다.

모차르트가 17세의 나이에 작곡한 <교향곡 제25번>은 단조의 극적인 색채와 강렬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정교한 소나타 형삭 속에 우아한 향취를 지닌 그 시대 특유의 은은한 정신을 담아냈다. 여타 모차르트 교향악과는 달리 G단조로 이뤄져 특유의 우아한 슬픔이 깊이를 더한다. 단조의 깊이 있는 감성과 강렬한 에너지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2025시즌의 도전적이고 역동적인 비전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이번 연주회에서 지휘봉을 잡는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은 2023년 제787회 정기연주회에서 KBS교향악단과 첫 호흡을 맞춘지 2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등 명문 악단들의 상임 및 수석지휘자를 역임했다.

2부에서 연주되는 버르톡(B. Bartok)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BB 123>은 헝가리 민속 음악의 향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버르토크의 독창성이 빛나는 곡이다. 히틀러 나치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벨라 버르톡이 3년 간의 공백기 끝에 쓴 작품으로 오케스트라의 모든 파트가 독립적으로 움직임과 동시에 거대한 전체 구조에 이바지하도록 만들어진 특별한 작품이다. 마치 2차 대전 종전 후 펼쳐질 세계 질서의 모호한 다원성을 예언하듯 비장한 통찰력으로 가득 차 있는데, 엘리아후 인발이 이끄는 KBS교향악단이 폐부를 찌르는듯한 날카로운 필치로 작품의 세부와 전체를 두루 아우르는 해석을 예고하고 있다.

엘리아후 인발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Eliahu Inbal)은 이스라엘 출신으로 예루살렘 음악원과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을 졸업했다. 1965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를 지휘하며 데뷔하였고,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베니스의 라 페니체 극장 오케스트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그리고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수석•상임 지휘자를 역임했다. 26세에 귀도 칸텔리 지휘 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한 후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와 지휘하며 국제적인 커리어를 쌓아왔다. 1974년부터 1990년까지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했다.

첼리스트 한재민(18)은 2021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15세) 우승했다. 2022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내 팬들에게 알려졌다. 플루티스트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플룻, 피아노와 같은 악기를 배웠고, 만5세에 첼로를 시작, 8세의 나이로 원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며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연소 영재 입학 이후 현재 독일의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 재학하고 있다. 현재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Giovanni Grancino(조반니 그란치노) 첼로를 대여받아 사용 중이다.

1.24(금) 롯데콘서트홀  20:00

KBS교향악단

 Program

출연자 Artists

- 지휘: 엘리아후 인발 (Eliahu Inbal)

- 첼로: 한재민 (Jaemin Han)

티켓 가격 및 예매 정보 Ticket Information

- 인터파크티켓(☎ 1544-1555) 롯데콘서트홀(☎ 1544-7744)

R석 110,000원 / S석 90,000원 / A석 60,000원 / B석 30,000원 / C석 10,000원

- 공연 당일 현장 매표소 구입 : 공연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구입 가능

- 공연문의 (재)KBS교향악단 (☎ 02-6099-7400) www.kbssymphony.org

 1월 4째주의 클래식

예술의전당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1.13-1.30 까지 점검기간으로 연주회가 없슴.

1.9(목)-3.9(일) 뮤지컬 <웃는 남자> 오페라극장 19:30

12.6(금)-2025.2.23(일) 뮤지컬 <시라노> CJ토월극장 19:30

롯데콘서트홀

1.16(목)-1.17(금)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부활’>  20:00

1.23(목) 고전과 낭만사이 <베토벤&차이코스프키&라흐마니노프> 19:30

1.24(금) KBS교향악단 제810회 정기연주회 20:00

LG아트센터 서울

12.5(목)-2025.3.2(일) 뮤지컬 <마타하리> LG시그니처홀 19:30

국립극장

1.18(토) 제16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 해오름 17:00

11.29(금)-1.30(목) 마당놀이 모듬전 하늘극장 19:30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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