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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pera] 역사 속 저항과 해방의 노래_베르디 오페라 <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 I Vespri Siciliani>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I Vespri Siciliani>

베르디 중기 대작 그랜드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 I Vespri Siciliani>(1855 파르막극장 초연)가 국립오페라단 창단 60주년 기념작으로 지난 4월 <아틸라>에 이어 6월에 국내 초연한다. (6.2-6.5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1282년 부활절에 실제로 일어난 '시칠리아 만종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역사극으로 5막의 그랜드오페라다. 

'신포니아'로 불리는 오페라 서곡과 주요 아리아는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지만 자주 공연되는 작품은 아니다. 국내 무대에서도 전막이 연주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히 역사를 구현한 것이 아닌, 외세에 억압받는 역사적 비극 속에 개인이 겪는 비극을 담았다. 베르디 전기 작품이 애국심을 자극하는 리소르지멘토(이탈리아 통일운동) 오페라가 주를 이루었다면, 중기부터는 인간의 심리묘사과 갈등을 그리게 되는데,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가 중기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시칠리아 만종 사건'은 1282년 성당의 저녁기도 시간에 맞춰 시작된 시칠리아인들의 반란을 말한다. 13세기 후반 시칠리아를 지배하고 있던 오스트리아의 프리드리히 공은 프랑스 영주 가문의 샤를 왕에 의해 살해당하고 이후 프랑스의 강압적인 지배를 받게 된 시칠리아인은 프랑스에 대한 반감을 키워간다. 이러한 가운데 프랑스 군인이 시칠리아 여인을 희롱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에 격분한 시칠리아인은 수많은 프랑스 군인을 살해한다. 분노가 극에 달한 시칠리아인은 성당의 저녁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맞춰 프랑스인들을 습격하고 시칠리아 전역으로 봉기가 퍼져나간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의 주역 아리고는 프랑스의 영향 하에 있었던 시칠리아 정부에 대항하는 반정부파의 수장이다. 아리고는 시칠리아 정부의 몽포르테 총독이 과거 시칠리아 연인을 사랑해 그녀와의 사이에 아들을 남기고 떠나버린 총독의 아들이다. 여인은 죽기 직전 총독에게 편지를 남기며 반정부파의 지도자, 아리고가 그의 아들임을 밝힌다. 몽포르테 총독은 자신의 아들을 찾게 돼 기뻐하지만 아리고는 혼란에 빠진다. 

한편, 아리고의 연인, 엘리나 공주가 총독을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워 감옥에 갇히게 되고 몽포르테는 아리고에게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면 그녀를 살려주겠다고 약속한다. 아리고는 이를 수락하고 총독은 아리고와 엘레나의 결혼을 허락하며 프랑스와 시칠리아의 화합을 노래한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저녁 종소리를 시작으로 피의 대참사가 벌어진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제1회 만국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던 프랑스로부터 위촉을 받아 1855년 초연된 작품이다.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요청된 작품이기 때문에 프랑스의 화려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프랑스인을 압제자로 그리는 내용이기에 반응은 엇갈렸다. 하지만 베르디의 아름다운 음악과 평화에 대한 메세지로 여운이 남는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평을 얻었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국내 초연 무대에서  작곡가 베르디 의도의 연장선에서 현재의 차별과 보편적인 평화를 풀어낸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서곡과 주요 아리아로 알려져 있다. '신포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오페라의 서곡은 독립적인 관현악 작품으로 연주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의 작품 전반을 하나의 서곡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온전한 하나의 곡으로서 인정받는 곡이다. 

엘레나의 아리아 ' 고맙습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 Mercè, dilette amich'(5막) 는 엘레나가 자신의 결혼식에 참여한 하객들에게 화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oNaE67JReY&list=OLAK5uy_lLDsnNr0kd34pIsj2m5wBn2dDUO563i5k&t=1s

 

 

https://www.youtube.com/watch?v=9PxZltk1tp0

경쾌한 볼레로 리듬을 가진 이 곡은 결혼식이 가지는 화려함을 잘 표현한 곡으로 많은 소프라노의 사랑을 받아온 곡이다. 또한 이 곡이 끝난 후에 대학살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반전이 깃들어 있는 곡이다. 각각 독립적으로 연주되었던 곡들이 이번 무대를 통해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거대한 오페라로 그려진다

파비오 체레사 연출, 홍석원 지휘, 국내 초연

국립오페라단 <오를란도 핀토 파초>(2016)를 연출한 파비오 체레사가 이번 무대를 맡아 억압하는 프랑스인, 억압당하는 시칠리아인의 구도를 넘어서 타인을 억압의 도구로 삼는 특권층, 정치적 견해로 차별받는 사람 등 현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한다. 다소 생소한 바로크시대 오페라를 유쾌한 상상력과 유머감각으로 해석해 호평을 받은 바 있는 그는 2016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즈가 선정한 영디렉터 상을 수상하며 촉망 받는 젊은 연출가로 급부상, 현재 세계 극장을 누비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휘자 홍석원은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의 <나부코>를 이끌며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젊은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엘레나 역은 2011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성악가로 발돋움, 스위스 바젤 극장 솔리스트를 거쳐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발탁된 소프라노 서선영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약하다 주역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어 2021년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으로 데뷔한 소프라노 김성은이 맡는다. 아리고 역은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퍼에서 한국인 최초 주역 테너로 11년간 활약한 테너 강요셉과 오스트리아 빈 폴크스오퍼의 간판스타 테너 국윤종이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몽포르테 역은 바리톤 양준모, 한명원이 맡고 프로치다 역은 베이스 최웅조, 김대영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국내초연은 2022년 6월 4일(토) 15시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 (https://www.knomyopera.org/ott/liveView?showId=9156&parentSeq=)와 네이버TV (https://tv.naver.com/koreanationalopera)를 통해서 랜선 관객들을 찾아간다.

 

 

2022. 6. 2.(목)~6.5.(일)   목금 19:30  / 토일 15:00

 

 

 

synopsis

엘레나와 아리고를 비롯한 시칠리아 인들은 힘을 모아 프랑스에 대한 항거 계획을 세운다. 프랑스 총독 몽포르테는 헤어진 여인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아리고임을 알아채고 그를 불러 자신이 친아버지임을 밝힌다. 조국애와 부정을 그리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리고의 고뇌를 무시한 채 몽포르테는 엘레나와 아리고의 결혼을 선포하며 화합을 꾀하지만 시칠리아인들은 결혼식을 기회로 삼아 연회에 모인 프랑스인들을 일망타진하려 한다. 마침내 결혼식 종소리를 신호로 시칠리아인들은 프랑스 세력을 습격하며 피의 대참사가 벌어진다.

 

 

 

작품명

국립오페라단 창단 60주년 기념 국내 초연 시리즈 II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원작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의 알베공작(Le duc d'Albe)

작곡

주세페 베르디

대본

샤를르 뒤베이리에

초연

1855년 6월 26일 파르마 국립극장

배경

1282년 3월 30일 시칠리아 팔레르모 <시칠리아 만종> 사건

구성

5막

언어

이탈리아어 (한국어/영어 자막)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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