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공연 댄스
이국적 풍광 속 발레리노들의 대군무_ 발레 <해적 Le Corsaire>국립발레단 <해적 Le Corsaire>

영국 시인 바이런의 서사시 '해적'(The Corsair)‘을 바탕으로 아돌프 아당의 음악이 담긴 발레 <해적>이 국립발레단의 2021년 첫 무대로 찾아온다.

지난해 국립발레단이 유일무이하게 무대에 올린 정기공연이자 신작이었던 <해적 (안무: 송정빈)>이다. 5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영국의 낭만 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원작 마리우스 프티파(마리우스 이바노비치 페티파 Ма́риус Ива́нович Петипа 1818-1910)́의 버전을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안무가 송정빈이 재안무한 국립발레단의 버전이다.

국립발레단의 <해적>은 두 가지 점에서 원작과 다르다.

우선 원작에서 나오는 여성이 노예로 팔려가는 설정을 과감히 생략하고 현시대에 맞는 내용으로 각색했다. 여주인공 메도라를 플로리나 섬의 아름다운 소녀로, 귈나라를 마젠토스 왕국의 대사제로 설정한 점이다. 또, 3막으로 이루어진 원작을 2막으로 수정해 빠른 전개와 호흡을 선보이며 박진감 넘치는 새로운 구성을 했다.

송정빈은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인 <KNB Movement Series>에서 꾸준히 안무작을 선보이며 클래식 발레의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입체적인 안무구성과 특유의 움직임을 선보여 안무력의 가능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꾸준한 노력을 보인 결과, 2020년 국립발레단의 신작인 전막 발레 <해적>의 안무를 맡으며 이제는 전막 발레 안무가로 당당히 올라섰다.

국립발레단의 <해적>은 플로리아나 섬에서 펼쳐진 콘라드 해적단의 축제와 아름다운 메도라, 그리고 해적단을 배신하는 2인자 비르반토의 얽히고 설킨 사랑과 정의를 다룬 2막의 작품으로 국내외 수많은 갈라 무대에서 선보이는 공연이지만 전막으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작품이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3.24-3.28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화려한 대군무_“움직이는 정원(Le jardin anime)”

발레 <해적>은 조셉 마질리에르의 안무로 1856년 파리에서 초연했으나, 현재는 마리우스 프티파의 리바이벌 버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국립발레단의 <해적>은 마리우스 프티파의 네 번째 버전을 바탕으로 국립발레단의 송정빈이 재안무한 새로운 <해적>으로 선보인다.

오스만 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국적인 무대와 남성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춤사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고전적인 작품은 근대 이후에도 여러 정상급 안무가들에 의해서 다양한 프로덕션들이 만들어왔다. 송정빈의 <해적>은 국립발레단 유튜브 채널에서 지난 7월에 공개했던 영상 프로젝트 ‘Timeless Stage’를 통해 ‘메도라 친구’ 솔로 바리에이션(두 작품), ‘귈나라’ 바리에이션, 그리고 많은 갈라 무대에서 공연되는 2막의 용감한 해적 ‘콘라드’와 ‘알리’, ‘메도라’가 함께 추는 ‘파 드 트루아(Pas de Trois)’를 먼저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만이 아니라 안무가 송정빈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공연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첫 전막작품 안무라는 기대감과 설렘을 뒤로하고 지난 해 공연 잠정연기라는 아쉬운 결정을 했지만, 그의 작품에 대한 열의와 성실함으로 작품을 차근히 준비해왔기에 다시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

 

 

1막

1장: 거친 파도 위

콘라드의 해적단은 금은보화를 찾아 떠돌다가 마젠토스의 상선을 포착하고, 해적단의 공격에 선박은 항복한다. 콘라드는 해적단의 2인자 비르반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예로 팔릴 운명이었던 포로들을 풀어준다. 알리를 비롯하여 자유의 몸이 된 이들은 해적단에 합류한다. 콘라드의 해적단은 기세등등하게 다시 돛을 펼친다.

 

 

2장: 드디어 육지, 플로리아나 섬

본거지로 돌아가려는 와중에 해적단은 플로리아나라는 작은 섬을 발견하고, 물과 식량 등을 보충하기 위해 해변에 정박한다. 마침 플로리아나에서는 수확에 감사를 드리는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해적들이 축제를 즐기는 동안 메도라라는 이름의 소녀가 콘라드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이 때, 마젠토스 왕국에서 왕, 랑뎀 왕자, 신전의 대사제인 귈나라를 포함한 무리가 플로리아나를 찾아온다. 왕의 부탁으로 귈나라는 플로리아나에 축복을 전한다. 베일 속 귈나라의 모습이 드러나자, 메도라는 귈나라의 모습을 홀린 듯이 바라본다. 왕은 플로리아나 사람들에게 축복에 대한 대가로 귀중품을 바치라고 요구한다. 메도라와 친구들은 마땅한 귀중품이 없어 감사의 춤으로 대신하려 한다. 하지만 왕은 이를 무시하고, 병사들에게 메도라와 친구들을 끌고 오라 명한다. 콘라드는 메도라를 구출하기 위해 마젠토스로 향할 것을 해적들과 결의하지만, 비르반토는 이에 불만을 표한다.

 

 

3장: 마젠토스로부터의 구출 작전

왕과 그의 일행, 메도라와 친구들은 마젠토스 왕국의 신전 앞에 도달한다. 빈민들이 신전 앞에 서성이고 있지만 귈나라만 그들에게 선행을 베푼다. 해적단은 그 광경을 멀리서 훔쳐보고는, 빈민으로 변장하여 신전에 잠입하기로 한다. 신전 안에 도달하자 왕은 메도라와 친구들에게 다른 사제들과 함께 비의 의식을 올리라고 명한다. 곧 비의 의식이 벌어진다.

의식이 끝나고, 신성한 샘에서 목을 축이고자 하는 빈민들이 몰려온다. 귈나라는 빈민들 사이에 해적단이 섞여 있음을 알아차리고 메도라와 함께 교란 작전을 펼친다. 이윽고 콘라드와 랑뎀 왕자 사이에 혈투가 벌어지고 랑뎀 왕자는 결국 사망한다. 해적단은 메도라를 데리고 탈출하지만 비르반토는 신전의 성배를 탐내던 와중 체포된다.

 

 

2막

1장: 비르반토의 배반

사형의 위기에 처한 비르반토는 왕에게 죽은 아들에 대한 복수를 하겠노라며 콘라드와 해적단을 배신한다. 귈나라는 메도라와 콘라드가 처할 위험에 대해 알리기 위해 비르반토의 배에 몰래 올라탄다.

 

 

2장: 해적섬 (드라코노보)

해적섬에 도착한 해적단은 비르반토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그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표한다. 그 후, 해적들은 귀환을 기념하기 위해 향연을 벌이는데, 그 사이에 비르반토가 마젠토스의 병사들을 이끌고 해적섬에 잠입한다. 귈나라는 알리에게 비르반토의 배신을 알린다. 비르반토의 음모를 알지 못하는 메도라와 콘라드는 달콤한 사랑을 속삭인다. 둘이 잠든 사이, 비르반토가 들이닥쳐 콘라드를 살해하려 한다. 하지만 알리가 해적단을 이끌고 오고, 곧 마젠토스의 무리와 해적단 간의 전투가 벌어진다. 콘라드는 비르반토를 회유해보려 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비르반토를 향해 죽음의 방아쇠를 당긴다.

 

 

3장: 또 다른 모험을 향해

밤이 지나가고 태양이 다시 떴다. 해적단은 새로운 모험을 위해 또다시 배에 오른다.

 

출연: 박슬기 김리회 박예은 조연재

이재우 박종석 허서명 김기완 등

 

재안무 송정빈 / 각색 정다영 / 작·편곡 김인규 /

의상 루이자 스파나텔리 / 조명 고희선

지휘 제임스 터글 /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월간 더무브 THE MOV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영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