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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무용은 어떻게 시(詩)가 되는가?- <2019 대한민국발레축제>: 발레리노의 삶_Life of Ballerino

<2019 대한민국발레축제>의 향연이 두 주간에 걸쳐 펼쳐졌다. 올해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의 키워드는 무엇보다 '남자 안무가'의 약진이다.

지난 18일 개막한 발레축제는 국내외 유명 13개 발레단의 작품이 펼쳐진 가운데, 무엇보다 남성 안무가들의 개성과 실력이 두드러져 흥미를 더했다. 그야말로 제각각 색색의 특성과 매력으로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면서도 진지하고 벅찬 감동을 전했다.

특히, 폐막작인 재독 안무가 허용순 프로젝트의 <Imperfectly Perfect>가 고급한 명품발레의 심미적 감흥으로 오감을 자극했다면, 같은 날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 유회웅 안무가의 ‘발레리노의 삶 <Life of Ballerino>’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남성무용수, 평균 나이 38세의 4명의 발레리노의 삶 속으로 다가가는 진지한 성찰을 보여주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영철, 김현웅, 윤전일과 함께 유회웅, 이들은 솔로 혹은 듀엣으로 무대 위를 활보하며 걷고, 뛰고, 도약하며 춤을 추며 유머러스하면서도 처연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했다. 어둠속 발레리노의 춤은 2017년 개봉한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의 다큐영화 <Dancer>의 치열한 삶과 예술에 대한 고뇌처럼 전율이 전해졌다. 고통을 담보로 하는 무대 뒤의 아픔은 예술가로서의 고민과 더불어 이들이 사회인으로서 가족의 생계와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발레축제의 공연 프로그램이 각각 다른 작품으로 1.2부 나뉘어 two 트랙의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구성도 효과적이었다. 

신현지 안무가의 음악과 주거니 받거니 겨루는 <콘체르토>도 흥미로웠는데, 연주 보다 춤이 더 중심이 되면 어땠을까?

이 공연 뒤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재미있었다. 앞서 공연한 국립발레단의 <지젤>로 국립발레단을 퇴단한 김지영 수석 발레리나가 첨석해 유회웅 안무가에게 "<발레리나의 삶>도 만들어 줄 생각이 없냐?" 고 질문해 청중들에게 웃음을 주었고, 또 꼬마 발레리나 지망생은 발레 클래스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두 번이나 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자유소극장에서의 두 공연 후 토월극장으로 이동한 관객들은 허용순<Imperfectly Perfect>는 음악. 안무.춤 세 박자가 완전한 합일로 난해한 주제-완전함과 불완전함 사이를 오가며 성장하는-를 무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세 개의 파트로 나뉜 관계 설정도 효과적인 무대장치로 빛을 발했다. 춤의 매력을 발휘하면서 시적인 이미지로 서사적 스토리를 잘 표현해 현대무용의 매력에 감탄하게 했다.

인터미션에는 남성무용수가 홀로 나와 마임 같은 무용을 선사하며 축제의 흥을 돋웠다. 이어진 유니버설발레단의 <MINUS 7>은 넘치는 에너지와 박력 있는 군무로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객석과 함께 하는 차차차 즉흥댄스의 생동감 있는 감흥으로 관람객들을 흥분시켰다.

이외에도 올해 축제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 갈라> 무대 및 주재만 안무의 <인터메쪼>, 윌리엄 포사이드 안무의 정교한 보스턴발레단 <Pas/Parts> 하이라이트, 광주시립발레단의 <라 실피드> 하이라이트 등이 각각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특히, 국립발레단이 축제에 참여해 <마타 하리> <지젤> 두 작품을 전막으로 선보였는데,<지젤>에서 김지영의 퇴단 기념 공연은 관객들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공연 후에는 세리머니 행사로 환호 속에 막을 내렸다. 저녁 공연이 끝나고 로비에서 박인자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을 만났다.

 

박위원장은 "올해 다양한 작품들이 올라 흐뭇하고 기쁘다"며, "내년에는 10주년이 되는데, 예산을 좀 더 확보해 피스 공연만이 아닌, 전막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효정 기자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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