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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피아니스트 윤홍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음악 성장의 비결"낭만주의 음악으로 비엔나의 전경 펼치다
pianist 윤홍천  

William Youn

 

Soirées de Vienne : 비엔나의 저녁

부드러운 유월의 봄밤, 이맘때 비엔나의 저녁은 어떨까?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음악의 도시 빈,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뿐 아니라 에곤 쉴레, 클림트, 슈테판 성당과 무지크페라인 골든홀의 화려함, 왈츠,,,,,그리고 음악가들의 흔적..피아니스트 윤홍천(37, 윌리엄 윤 William Youn)이 지난 해 <친애하는 모차르트> 이후 낭만주의 음악으로 다시 찾아온다. 슈베르트, 슈만, 클라라 슈만, 리스트의 곡들로 <비엔나의 저녁>(6.8 예술의전당 IBK홀 / 6.9 통영국제음악당 / 6.13 광주유스퀘어문화관) 정취를 전할 모양이다. 음악의 본향인 유럽에서 콩쿠르가 아닌,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로 당당히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윌리엄 윤. 그가 펼칠 낭만 음악의 정체를 만나보자.

 

윤홍천 _ PIANO

 

Q.이번 콘서트의 타이틀명이<비엔나의 저녁>인데,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국내 관객에게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비엔나’에 대한 인상은 왈츠의 경쾌함인데?

 

이 타이틀은 독주회 프로그램에도 담겨있는 리스트의 곡의 이름을 따라 붙였습니다.리스트는 이 곡에서 비엔나의 살롱에서 연주되었을 슈베르트의 왈츠들을 엮어 모아 자신의 색깔로 표현해냈죠. 비엔나의 그 독특한 매력, 화려하지만 아기자기하고 즐겁지만 멜랑콜리한 그 분위기를 잘 표현하는 소품곡이에요. 리스트와 슈만은 슈베르트의 작품을 많이 사랑했고 그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작곡가들이죠.이 세 작곡가의 연결고리가 되는 곳이 비엔나에요.

 

 

 

- 슈만의 음악세계가 화려함과 우울함이 공존하는 비엔나와 닮아있다고 했는데,그 우울함의 정체와 배경은 무엇일까요?

 

슈만은 늘 자신의 두 성격에 대해 표현했어요. 외향적이고 변덕스러운 플로레스탄과 내성적이고 명상적인 오이제비우스죠. 한 사람의 캐릭터는 많이 복잡해서 한 단어로 쉽게 표현할 순 없지만 슈만과 같이 아주 극단적이게 다른 성격을 함께 품고 그를 인식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요. 슈만의 음악은 단조보다 장조가 훨씬 많아요. 그는 삶의 어려움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유머를 찾으려고 했고 그의 음악은 늘 이상을 추구하고 있어요.

 

 

- 비엔나는 본인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많을 것 같은데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독일로 거취를 옮긴 후 바로 비엔나에 갈 기회가 있었어요.미국에서 공부한 후 유럽으로 옮기면서 비엔나에 제일 먼저 가고 싶었습니다.많은 작곡가들이 살았던 이 곳에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첫 인상은 화려하지만 여유로웠고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비엔나의charm (매력)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그 여유에 깃들여진 멋이 아닐까 싶어요.비엔나 사람들은 옛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죠.길을 걷다가 우연히 슈베르트가 살았던 집을 발견했을 때 큰 감동을 받았어요.비엔나는18-19세기에 가장 훌륭한 음악가들이 살았던 곳이잖아요.아직도 비엔나의 사람들은 전통과 역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특히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크죠.이 도시의 거리를 걷다보면 비엔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와 멋이 있어요.비엔나에서 작곡된 음악과 전통을 이해하는데 영감을 주죠. 무직페라인 홀에서 공연을 들을 때면 홀도 음악과 한 몸이된 듯한 느낌이 들어요.

 

- ‘모차르트 전문 연주자’ 라는 수식어로 불리기도 하며, 2018년에는 <친애하는 모차르트>라는 이름으로 투어 연주를 마치고, 이번에 슈베르트와 리스트로 낭만적인 선곡들을 했는데, 어떤 측면에 주목해 이들을 묶었나요?

 

모차르트 녹음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 다시 낭만주의 작품을 녹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슈베르트와 슈만은 제가 가장 좋아하면서 또 편하게 느껴지는 작곡가에요. 프로그램의 중점이 되는 슈만의‘휴모레스케’를 공부하다가 슈만이 이 곡을 비엔나에서6개월 동안 지낸 기간 동안 작곡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많은 작곡가처럼 비엔나에서 성공을 꿈꿨던 그는 끝내 좌절하며 이 도시를 떠나야했지만 이 기간 동안 슈베르트의 작품을 많이 공부했다고 해요. 비엔나는 이 두 작곡가의 연결고리가 된 셈이죠.

 

 

- 슈만은 어떤 음악가라고 생각하나요?슈만의 어떤 점에 특히 끌리게 됐나요?

 

슈만의 곡 중에는 ‘환상곡’이라고 부제를 붙인 곡 들이 유독 많지요. 그의 음악을 연주할 때는 내 앞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자유롭게 음악을 연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만들어요.

 

 

- 슈베르트와 슈만은 낭만성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을 텐데요?

 

슈베르트는 그의 음악에서 슬픔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줄 알았던 것 같아요. 그 아픔과 상처를 그대로 응시하고 꾸미지 않고 보여주고 있어서 어쩌면 더 현실적이고 가끔은 처절하기도 합니다. 슈만은 이 슬픔을 미소로 표현했죠. 아픔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했고 살아가는 지혜를 찾으려고 했어요.

 

 

 

-니체가 슈만에 대해“슈만은 영원한 청년이다.하지만 그는 영원한 노처녀이기도 하다” 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슬픔과 기쁨이 넘나드는 세상의 양면에서 쉽게 변하는 감정적인 뉘앙스를 슬쩍 꼬집은 것은 아닌지요?소녀같이 감상적이라는?이런 면을 어떻게 해석하시는지요?

 

앞서 이야기 했던 플로레스탄과 오이제비우스가 생각이 나네요.영원한 청년이라 함은 꺼지지 않을 듯한 정열을 말하는 것일 테고 노처녀라 함은 늘 마음 한편에 가지고 있는 우울함을 비유한 것 아닐까요?

 

 

- 콩쿠르 때문에 힘든 시기가 있었다는데,어떤 점이 특히 그러했는지?

(고통에도 불구하고 다들 콩쿠르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콩쿠르가 가진 의미가 저한테도 컸었어요. 그래서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늘 참가하곤 했었죠. 누군가에게 잘 평가받기 위해서 너무 노력하면 가끔은 자신의 색깔을 잊어버리게 돼요. 음악은 너무나 주관적이고 주관적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과 콩쿠르의 시스템은 상반되어있죠. 콩쿠르의 입상 없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참 좋겠지요.

 

 

 

- 콩쿠르를 제치고‘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나요?

 

콩쿠르를 그만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은 무엇인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하고자 하는 음악을 찾게 되면서 오히려 자신감이 더 생기게 되었고 내 레퍼토리와 개성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되었어요. 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음악이 성장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모차르트-슈만-으로 이어지는 음악여정 다음에 구상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요즘은 바흐와 라벨의 작품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 윤홍천의 피아니즘이 지향하는 바는?

 

피아니즘이라는 말을 별로 선호하지는 않습니다.피아노는 어느 악기에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많은 작곡가들에게 피아노는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표현하는 도구일 뿐이었어요. 저는 저의 연주를 들으시는 청중들이 제 피아노 연주가 아니라 제가 연주하고 있는 음악을 들으셨으면 하는 바램이 늘 있습니다.

 

 

인터뷰 임효정   사진제공 봄아트프로젝트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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