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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페어(fair)를 즐기는 방법: BIAF 2018_20C 소련(USSR)의 마지막 명화 특별전과 인도 · 한국 신진 작가들 부각

열린 미술시장, 2018 BIAF를 가다

아트 페어(Art Fair 미술시장)는 갤러리의 개인전이나 미술관의 기획전시와는 다르다. 한자리에서 많은 그림을 구경하러 오는 성별, 연령층을 망라한 불특정 다수의 일반 관람객들과 그림을 구매하려는 콜렉터, 개별 작가를 후원하는, 혹은 사랑하는 그림 애호가,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려는 전문가 집단, 그리고 미술은행의 기관 매입자들까지 참 다양하다. 이러한 다수의 구미에 맞추기 위한 작가들의 고민도 깊다. 작가의 자존심을 걸고 자기 세계의 예술성을 보여야 하는 대작을 비롯해 시장이니까 판매 경쟁력을 갖고 쉽게 팔릴 수 있는 인기작의 소품들까지 정해진 부스 안에서 보이지 않는 치밀한 긴장이 존재한다. 

더욱이 부산국제아트페어(BIAF)의 경우는 ‘열린 미술시장’을 표방하며, 전문 미술판매상 갤러리가 아닌, 작가 개인이 직접 부스에서 안내하고 설명하며 거래를 성사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술가들에게는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다. 페어가 열리는 전 기간 동안 계속 부스을 지키며 한 명의 고객도 놓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관람객과 소통하며 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하며 유익한 정보와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관람객들에게는 의외로 많은 기회가 열려있다. 누구나 작가들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도 있고, 그림을 자세히, 오랫동안 들여다보아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으면 마음속에 찜해 놓고 마음대로 사진을 찍고, 가격도 물어보고, 눈치껏 살짝 깍아 달라고 해도 눈총 받지 않는다. 어디에서 이렇게 자유로운 관람과 감상이 있을까.

러시아 명화전을 기획한 최승일 큐레이터

 

2018 부산국제아트페어

올해 부산국제아트페어의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20C 소련(USSR)의 마지막 명화전이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1900년~1990년 사이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은 사회주의 작가의 작품이라고 볼 수 없을만큼 자유롭고 독창적인 화풍과 놀랄만큼 강렬한 색감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BIAF에는 55점이 선보였는데, 나오지 않은 많은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고 하니 준비 중인 미술관이 건립되면 새로운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그림의 감상은 시(詩) 혹은 춤(무용)과 비슷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 거나 ‘심상을 읽다’와 같은 방식으로 예술가가 숨겨놓은 이미지를 찾아보게 되는데, 이때, 상징, 은유는 곧잘 숨겨져 있곤 한다. 2018 부산국제아트페어(BIAF 2018)에서 만나는 작가들도 매년 만나다보니 익숙한듯하지만 또 각각의 변화를 시도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BIAF만의 특징인 인도작가군도 주목되는데, 지난 가을 뭄바이비엔날레에서 만났던 작가들의 신작도 다양하다. 특히, 올해는 Sir. J.J. school of Art 출신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참가했다.

 

 

Patole Shilpa

 파톨레 실파(Patole Shilpa)작가는 ‘Books’ 시리즈를 통해 텍스트의 내용에 주목했다. 작가의 아들이 책을 많이 읽은데, 좋은 기운을 갖고 있는 문장들에 대한 인상과 신에게 기도하는 아름다운 내용을 통해 신이 자신의 집을 찾아와주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Madhuri Kathe

마드후리 카테(Madhuri Kathe) 작가는 20년째 지속해오고 있는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자연의 영적인 감정을 입체 형태로 나타낸 의식적 작품을 선보였다.

 

아난(Mahadev Prabhudesai)

작가는 오브제에 대한 다양한 동작을 표현한 50여개의 연작 시리즈 가운데 몇몇을 골라 전시함으로써 흥미로운 시각적 연출을 시도했다. 

 

스와티 사발레(Swati Sabale)

작가의 작품은 인도 여성들의 사회적 변화에 따른 심리적 변천양상을 전통적 화풍에 접목해 보여 주어 사회활동 참여가 증가하는 인도의 현대 여성들의 변화하는 여성상을 엿볼 수 있었다. 

 

닐레쉬 킨칼레(Nilesh Kinkale)

 작가의 일상에 연결되어 있는 오브제들의 땜질로 화석화된 작업은 시간과 삶의 편린들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시사하고 있었다. 라트라딥 작가의 다양한 상상의 이미지들도 독특한 인상을 남겼다.

 

나까가제 아끼요(Nakakaze Akiyo)

또한, 일본 긴자에서 활동중인 작가군 중에  나까가제 아끼요(Nakakaze Akiyo) 작가는 이미지가 담긴 색색의 컬러풀한 판넬 조각을 조합(꼴라쥬)해 붙인 작품으로 시선을 끌었다. 

또, 올해 BIAF는 미래 한국 미술을 지고 갈 25세에서 35세까지의 신진작가들을 29명 선정해 초대부스를 제공함으로서 경제적 여건으로 아트페어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실력 있는 신진작가들에게 미술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는데, 신진작가들의 다양한 작업들은 청순하고 대범하며 개성과 독특한 세계관이 깔려 있었다.

 

 

젊은 작가들의 톡톡 튀는 개성이 담긴 작품들은 시선을 끌었는데,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작가로 선정된 최인혁 작가는 커트 코베인의 성공스토리를 대중적, 상업화로, 또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파도’ 그림을 ‘정보의 바다’라는 작품으로 패러디 하는 등 자유분방한 발상을 보여주었다. 허성보 작가의 일기의 내용을 세라믹에 덮어 구운 시리즈물, 서예리 작가의 책가도 같은 일상의 오브제 ‘개인적 취향’, 또 백화점 세일에 관한 아이디어 등 일상의 소재에 대한 발상들이 눈에 띤다. 이원순 작가의 솔드아웃을 비롯해 서울 경기 출신 작가와 부산대 졸업 신진작가 4명도 약진하는 성과를 나타내어 주최측인 K-ART에서는 내년에는 전국 공모와 추천을 통해 40개 부스, 40명의 신진 및 초대 작가를 무상 초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25년간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던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의 마지막 명화 중 56점을 우선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올해 BIAF 출품 작가들은 모두 내년 7월 인도 첸나이비엔날레에 초대작가로 참가하게 되어 인도와 한국, 인도, 일본 간의 국제적인 교류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임효정 기자 사진 ⓒTHE MOVE / BUSAN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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