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개월간 예술감독 공백기에 있던 국립현대무용단에 조윤선 장관은 12월 3일 안성수(54)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를 임명했다. 신임 안성수 예술감독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안 신임단장은 “이전에도 무용단 기관장 제안을 받았었지만 다 거절했었는데, 이제 책임감을 느껴 사명감으로 수락했다. 엄중한 시국에 구설수에 올랐지만 국립현대무용단을 잘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미국 줄리아드 무용과를 졸업한 후 1999년부터 현재까지 한예종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1992년 안성수픽업그룹을 결성해 작품 활동에 매진해왔다. 그는 행정보다는 창작에 주력할 것을 강조했다. 또, 오디션을 통해 숨어있는 무용수를 발굴하고 국제 교류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한국에는 숨어 있는 무용수가 많다. 발레·현대무용·힙합·한국무용 구분 없이 좋은 무용수를 발굴해 15명 규모의 무용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작의 방향에 대해 “무용 교육보다 창작 무용 발표와 타 단체와의 중복을 피하고 우수 작품을 해외에 알리는 국제교류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의 대표작 중 올해 프랑스 샤이오국립극장에서 공연한 <혼합>이 국립현대무용단 시즌 개막작으로 3월 무대에 오른다.

“사임 계획 없다”“양질의 출판 홍보물 중요” 피력

취임 1년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비판 무성

2016년 12월 5일, 국립현대미술관 첫 외국인 관장을 취임한 마리 토메우 관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2017년도 전시 구상을 밝히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그러나 새해 전시 계획 발표가 끝나자마자 쏟아진 질문은 날선 비판이 앞섰다. 미술계의 비판적 평가로 사임 의사를 묻는 질의에 마리 관장은 “사임할 계획이 없다. 자신감이 충분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미술계의 외국인 관장에게 거는 기대는 실망스러웠고, 이 날 그가 제시하는 새 전시 구상도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했다. 대형 미술관의 전시 기획상 실제로 마리 관장의 의지로 추진되는 2017 전시 라인업과 중점사업의 ‘마리 프로젝트’는 올해부터인데, 굵직한 대형 전시로는 2월 ‘앤디워홀:그림자들’ 4월,‘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전과 10월 ‘신여성전’, 11월, 영국 팝아트 작가‘리처드 해밀턴 전’이 눈에 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2017 전체 예산은 전년도 대비 225억 늘어난 724억이 책정됐다. 이중 154억원은 2018년 개관 예정인 청주관 사업비로 마리 프로젝트를 위한 전시 예산은 15억이 늘어난 셈이다. 소장품 구입 예산은 8억이 증가한 61억원으로 배정됐다.

마리 관장은 인사 문제와 조직 경영, 한국 미술의 해외 홍보에 관한 중점사업과 관련해 시스템의 혁신을 꼽으며“국립현대미술관은 수많은 전시 도록을 출판하고 있는데, 해외 배급이 부족한 편이어서 이를 통해 한국 미술을 세계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질 좋은 영문 도록 출간, 외국 미술관과의 연계, 공동 리서치 등 기초를 튼툰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출판 사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월에 예정된 ‘앤디 워홀’ 전은 일정이 불투명한 채로 현재 잠정 보류되어 있다.

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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