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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한복, 그 생성공간에 대하여 _박선옥 (한복디자이너)YeoBack SeoNock (생성공간 여백 대표)

창덕궁이 내려다보이는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98에 위치한 생성공간 여백은 한복 의상실이라기보다 갤러리에 가까운 공간이다. 이곳의 주인장인 디자이너 박선옥(여백선옥)은 매일 아침 발코니에서 차를 마시며 새로운 꿈을 꾼다.

지난 해 이곳으로 이사한 후 집들이를 겸한 보자기 퍼포먼스 네모꽃 파티를 시작으로 얼마 전 ‘생성PT’를 진행했다. 생성PT는 Party와 Presentation의 개념이 합쳐진 일종의 아티스트 네트워킹 파티인데,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작업을 PT를 통해 공유했다. 서로의 작업을 들여다보며 접점을 찾아 네트워킹하고 자신의 작업에 영감을 얻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생성공간 여백은 단순히 미적 개념이 아닌, 새로운 것들이 생성되는 공간, 창의적인 공간으로 그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 ‘기로에’로 특히 남성 한복 디자인이 인기가 있어 여러 분야의 예술가를 비롯해 외국인들도 이 곳을 자주 찾는다. 이들은 단지 한복만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문화를 교류하고네트워킹함으로써 관계가 확장되고 있다. 

서로간의 인간관계는 비즈니스로 이어지며 옷에서 파생된 다방면의 사람들은 또 새로운 만남을 생성하곤 한다. ‘여백’- 비어있다는 것은 언제든지 무언가로 채울 수도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여백이 걸어온 길은 한복문화콘텐츠를 개발해온 여정이었다. 여백은 한복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해서 한복을 만들고, 한복에서 파생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이제는 다양한 콘텐츠를 품을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는 시점에 다다랐다.

 8월 3,4일 양일간 생성공간 여백에서는 첫 전시가 있을 예정이다. 디자이너 김예은과 미디어 아티스트 박민규가 준비한 <중첩>이라는 한복콘텐츠 전시다. 실제 한복과 설치작품, 사진과 영상이 전시된다. 여백선옥은 “선배로써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뿌듯하고 전시가 기대가 된다. 앞으로도 생성공간 여백은 이렇게 좋은 한복콘텐츠들이 생성되는 공간이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작업실 겸 전시장이기도 한 지금의 공간 ‘여백’의 이름도 흔히 말하는 그림을 그리고 남은 빈자리를 의미하는 2차원의 평면적인 여백이 아니라, 옷이 몸에 입혀지는 순간 생겨나는 3차원의 공간적인 여백으로 의미가 확장된다고 뜻을 담았다. 옷의 변화무쌍한 여백의 미에서 비롯되는 그것은 4차원의 여백으로 ‘멋’이 된다는 것이다. 여백의 패션철학은 논어의 ‘군자불기(君子不器)’(군자에게 정해진 틀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뜻)로 지금까지 여백선옥이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화두로 삼고 있다. 여백의 작업은 전통 한복에 기반을 두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있어 형, 색, 소재에 있어 정해진 틀이 없다.

 여백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 지금 사람들의 가치관을 한복에 반영하는 것이 전시회의 목표였다.”고 말한다.

 

한복예술 여백, 옷이 갖고 있는 내면의 이야기들: 한복 공연 <색 공간>

지금의 공간, ‘생성공간 여백’을 열게 된 계기에 대해 박선옥 디자이너는 “ 여백은 한복에 빠져든 순간부터 호처럼 사용했던 말이고, '생성공간'은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할 때, 실기과제 포트폴리오 제목이었다. 돌아보면 나는 참 공간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생성공간 여백은 옷을 너머 한복관련 문화콘텐츠가 모이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문화콘텐츠로서 한복을 매개로 예술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뜻은 ‘한복예술 여백’이란 이름으로 서초동 국립국악원 건너편에 의상실을 열었을 때 부터였다.(2004년 1월) 

 

2008 스웨덴쇼_ photo by 이준용

패션쇼, 전시, 공연의 세 가지 콘텐츠에 주력하던 중 운 좋게 2008년 스웨덴에서 첫 단독 패션쇼를 하게 되어 심청의 이야기로 직접 대본까지 써가며 전체 패션쇼를 구성했다. “패션쇼 이후 좀 더 퍼포먼스에 충실한 공연형태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스웨덴에서 선보였던 한복들은 전통복식보다는 현대적인 여백스타일로 벨벳이나 쉬폰, 새틴 등 양장 소재를 사용해 한복을 만들었는데, 현지인들에게 반응이 좋았고, 그 일이 계기가 되어 2009년엔 개인전시회를 기획하게 됐어요.”

여백은 초창기부터 창작한복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했다. 창작에 대한 갈등은 스웨덴에서 맛보았던 쾌감을 이어 동서양이 만나는 크로스오버 한복을 만들고 싶어 양장원단으로 기존의 한복봉제법이나 패턴이 아닌 전혀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했다. 전시하는 방식도 전혀 새롭게, 모델포즈를 하고 있는 검정색 마네킹을 사용해 마치 런웨이에 서있는 것처럼 두 줄로 도열시켜 옷을 전시했다.

 

 현대한복전시회 <한복에 사로잡힌 공간>은 인사아트센터에서 일주일 간 진행했었는데, 오프닝에 현대무용과 거문고, 전자음악이 만나는 퍼포먼스를 진행해서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참여하고 즐기는 복합적인 콘텐츠로 구성했다. 

같은 전시로 일본 후쿠오카에 초청받아 <여백스타일展>이란 이름으로 전시회를 하기도 했는데, 배지환 사진 작가와 협업을 통해 또 다른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여백은 패션쇼나 전시를 너머 옷이 갖고 있는 내면의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극장이 있는 곳 어디에서도 상연 가능하도록 하고 싶었다. 한복의 미, 한복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미를 세상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열망은 현실 가능한 기회를 얻게 됐고, 2010년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공연예술마켓 PAMS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이후 LIG문화재단의 초청으로 최초의 한복 공연 <색 공간>으로 선보인 한복아트퍼포먼스는 융복합적인 공연이었다. 여백은 한복으로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미적 체험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지금도 [색 공간]은 진행형이죠.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좋은 아티스트들과의 교류를 통해 영감을 얻고 있어요. 멀지 않은 미래에 좀 더 멋진 [색 공간]이 되어 전 세계 다양한 관객들에게 한복의 미와 한복이 만들어내는 판타지를 보여줄 날이 왔으면 합니다.”

 

강영우 기자

 

 

박선옥 YeoBack SeoNock (한복디자이너 · 생성공간 여백 대표)

 

1990. 강원도 원주시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

1994. 서울 연세대학교 의생활학과 졸업

2004. 서울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공연예술학과 석사과정 졸업.

( 석사논문: [한국창작춤 무대의상디자인 연구] )

2017 - 현재. 서울 건국대학교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중.

2014 호주 퀸즈랜드주 TAFE Live Production 과정 수료

그 외. 사단법인 한국궁중복식연구소 전통침선과정 및 천연염색 과정 수료

 

< 경력사항 >

· 2004~ 현재. 2004년 1월4일 여백 설립. 현, 여백 대표.

 

- 전시 -

· 2004 청심청소년수련관내 한복전시관 전시의상 및 체험의상 일체 납품.

· 2009. 현대한복전시회 [한복에 사로잡힌 공간] 주최. 서울 인사아트센터.

· 2009. 일본 후쿠오카 한국관광공사 초청전시회 [YEOBACK STYLE展] 코리아플라자.

· 2009. SARAH MOON 사진전시회 VIP 개막식 초청 현대한복전시회. 예술의전당.

· 2010-2011. 서울아트마켓 PAMS [색& 공간] 참가, 공연을 위한 한복콘텐츠 전시.

· 2015. 프랑스 파리 장식미술관 [KOREA NOW전시회] 한복전시관 참여.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 패션쇼 -

· 2008. 스웨덴 스톡홀름 노르디스카박물관 첫 단독패션쇼. [Korean Dress Colors Stockholm]

· 2010. 서울패션위크 2010 F/W PT 단독패션쇼, SETEC 3관.

· 2011. Love Thailand 방콕 코리아 페스티벌 한복아트패션쇼 [Heart to Heart]

· 2011. '한복근대를 거닐다' 서울역 재개관기념 근대한복패션쇼 참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 2016. 영주시 선비문화축제 [선비와 신사] 패션쇼 기획 및 연출. 영주시 주최

· 2015 – 2016 한복의날 기념 달빛한복패션쇼 참가. 한복진흥센터 주관.

· 2017. 호주 멜버른 코리아위크페스티벌 [잔치] 한복패션쇼. 한국영사관 주최.

 

 

- 발표 및 강의 -

· 2012. 어린이한복체험교육 [찾아가는한복 재미있는한복] 기획 및 강의 시연.

한복청년회 주관.

· 2015.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영상미술학부 특강,

[문화예술산업에서 한복활용방안 ].

· 2016-2017. 새터민센터 북한이탈주민 대상 한복강의 진행. 통일부 주관.

· 2017. 한복대중화 확산을 위한 정책발국 세미나 주제발표,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한복산업 활성화 방안]. 국회 의원회관, 한복진흥센터 주관.

 

 

- 무대의상디자인 -

· 2007. KBS국악관현악단 한복 및 현대적 공연복 제작.

· 2012.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연주복 디자인 및 제작.

· 2012. 인천시립극단 정기공연 [장군각시] 무대의상 디자인 및 제작.

· 2012. 한국뮤지컬협회 제작지원작품, 창작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무대의상 디자인 및 제작.

· 2015.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기공연 ‘박석기를 생각하다’ 무대의상 제작.

· 2015. KBS국악관현악단 뉴욕 UN창립총회 공연 무대의상 디자인 및 제작.

· 2017. 소리극 [서편제] 의상디자인 및 제작. 쇼앤라이프

· 2017. 후댄스컴퍼니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참가작 [ 4후 ] 의상 제작. 대표 유선후.

- 자체 공연 제작 -

· 2011. 멀티미디어 한복퍼포먼스 [色 & SPACE] 제작, 부산LIG아트홀 개관기념공연

· 2014. 한복아트퍼포먼스 [색공간] 공연 제작.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색공간] 하이라이트 영상보기 http://youtu.be/1eQW-a1fN3w

· 2017. 강북도시재생프로젝트 보자기 퍼포먼스 [네모꽃] 제작, 플랫폼 창동 61. 서울시 주관.

 

 

- 기타 -

· 2015- 현재. 뉴웨이브 한복디자이너 그룹 [한복판 Hanbok Parn] 결성 및 멘토링.

· 2016. 국립국악원 공연안내요원 유니폼 디자인 및 제작.

· 2016-2017. 기로에 남성용 한복정장 및 코슬립온, 문체부 지정 우수문화상품 한복부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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