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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노래는 시(詩), 사랑, 감정입니다 _베이스바리톤 우경식대중이 진심으로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깃들어 있는 가수로 인식되고 싶어요. 가슴이 뜨거워지는..

WHY? <마농> 왜 봐야 할까?

우경식이 말하는 오페라 <마농>을 봐야 하는 이유:

오페라 <마농>은 가장 프랑스적인 오페라입니다. 음악이 우아하고 세련미가 넘치죠. 오케스트레이션도 화려하고요. 한국에서 프랑스인들의 감성을 느껴보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제가 맡은 브레티니는 한마디로 부르주아라 할 수 있습니다. 서민계층에서 돈을 많이 벌어 막대한 부를 얻은 인물이지요. 그에게는 귀족과 같이 되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몰락한 귀족인 기요와 함께 어울리지요. 때로는 당시의 귀족과 같은 고고함이, 때로는 서민과 같은 거친 모습이 공존하는 사람입니다.

 

<마농> 브레티니 역

오페라 <마농>에는 물질적 욕망을 따르다 파멸해가는 비극적 아름다움 외에 숨어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 구조가 있다. 뱅상 부사르 연출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부의 축적으로 신흥부자들이 생겨나는 시기의 신구 세력의 충돌에 주목한다. 세습재산으로 인해 돈의 가치를 잘 모른 채 예술을 쉽게 즐기고 자신이 원하는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생각 없이 돈을 쓰는 귀족 자산가 기요, 산업화를 통해 빠르게 자본가의 대열에 오른 부르주아 브레티니, 그리고 귀족으로서의 명예와 이름, 가문을 중시하지만 평민 소녀와의 만남으로 그 모든 가치를 잃게 되는 데 그리외. 이 세 인물을 통해 당시 부의 이동을 통해 돈의 가치가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를 보여준다. 신흥 부르조아(졸부) 브레티니 역을 맡은 베이스바리톤 우경식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마농> 이야기를 들어본다.

 

 

 

Q.  ‘베이스바리톤 우경식은 누구인가?’ 

자신을 관객(대중들)에게 어필한다면? (이를 테면, 파바로티에게는 ‘천상의 목소리’ 요나스 카우프만에게는‘세계적인 테너’등의 닉네임이 따릅니다. 한마디로 굳이 표현한다기보다 자신에 대해 매력적인 닉네임 혹은 자신이 대중적으로 덜 알려졌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알리고 싶은지? 혹은 아떻게 인식되고 싶은지?)

 

솔직한 가수라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베이스 바리톤 우경식을 가감 없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거짓 없고 진실된 음악을 보여주는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의 음악은 직설적이예요. 악보에 쓰여진 그대로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합니다. 멋들어진 음색과 성량보다는 관객들이 이해하기 쉬운 직설적인 음색과 소리로 음악을 전달하고자 하죠. 예를 들면 기쁘고 행복한 음악은 내가 정말 기뻐서 미쳐버릴 것 같은 표현을, 슬픈 음악은 슬픔에 젖어 지옥 나락까지 떨어질 것 같은 슬픔을 표현하고자하죠. 대중이 진심으로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깃들어 있는 가수로 인식되고 싶어요. 가슴이 뜨거워지는..

 

또, 마농을 출연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브레티니가 가지고 있는 ‘색’ 때문입니다.

그간 작품들을 주역으로 출연하게 될 기회를 얻었기에 주인공으로 출연했을 뿐 제가 가진 캐릭터의 색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역할들이 오페라 마다 있어요. 저의 색을 가장 잘 입힐 수 있는 역을 선택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요. 여태까지는 돈조반니, 파파게노, 오를란도 등이 그런 캐릭터였지요. 라보엠의 쇼나르로 출연했었는데 주역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은 작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레티니와 더불어 자유분방하고 거칠고, 야수 같으면서도 섬세한 역할들은 저에게 매력을 느끼게 했던 게 이 역할을 선택한 이유이고요. 무엇보다도 29년 만에 한국에서 올리는 작품이라 모두에게 새로운 작품인데 저에게는 독일에서 11회 공연을 마쳤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처음보다는 당연히 캐릭터의 특성을 살리고 색을 입히는데 조금 수월하다고나 할까요. 물론 연출 컨셉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더욱더 발전된 모습의, 한층 더 거칠고 매력적인 브레티니를 연기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 자신의 음역과 성량에 가장 적합한 배역은 어떤 것인가요? 가장 잘하는 노래를 꼽는다면?

지금 현재로는 모차르트의 작품들이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돈조반니, 레포렐로, 피가로 등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배역을 선호하는 편이죠. 반면 이역할을 맡음으로써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오는 역을 맡는다면 진중하게 생각해서 더 기다릴 생각입니다. 가장 자신 있고 잘하는 노래는 아무래도 바로크와 모차르트의 음악이죠. 오랫동안 바로크오페라를 공연하였고 모차르트는 빠짐없이 좋은 선생님들께 배우고 같이 연구하고 공연했으니까요.

 

- 타 예술 장르에 비해 오페라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오페라하우스를 갈 때에 뭐라고들 하죠? '오페라를 보러간다'고 하죠. 보이는 음악이 오페라라고 생각합니다. 미술, 오페라, 연극,영화 모두가 시각적인 부분을 중요시하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보이는 음악, 오페라의 매력은 미술과 마찬가지로 색이라고 할수 있을 거같아요. 성악가들의 색깔 즉 각각 최고의 색을 낼 수 있는 성악가들이 모여서 얼마나 아름답게 조화되느냐에 따라 미술작품과 같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나요?

네 아주 어릴 적 파바로티의 음성을 들은 후로 성악가 말고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오페라 <핀토 파쵸> 오를란도 역

-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라면?

국내 첫 데뷔 무대이죠. 국립오페라단 <오를란도 핀토 파초>의 오를란도 역을 공연했을 때입니다. 독일에서 오페라를 450여회정도 공연을 했던 것 같아요. 그 모든 과정이 그날을 위한 것 같았죠. 꿈에 그렸던 무대였고 정말 이날만을 위해 노력하고 노래했던 것 같아요. 국립오페라단 무대에 서기위해 달려왔던 험난하고 힘들었던 또 과거의 저를 웃고 울고 기쁘고 슬프게 했던 모든 순간들이 보상받는 것 같은 첫 데뷔무대였습니다. 데뷔 후 쏟아진 관심과 사랑에 어안이 벙벙했고 실감나질 않았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아리아를 꼽는다면? 좋아하는 까닭은?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에 나오는 한스작스의 아리아 ‘Was duftet doch der flieder(라일락 향기는 얼마나 좋은가)’입니다. 뉘른베르크에서 객원솔리스트로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오페라에 출연을 했어요 저에겐 좋은 기회였죠. 뉘른베르크 국립극장에서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란 작품으로 출연하기가 흔한 기회는 아니죠. 그때 한스작스의 아리아에 빠져버렸어요. 당시에 받았던 감동이 가장 좋아하는 아리아로 만들어 버렸죠.

 

- 성악가로 만족감과 행복을 느낄 때는?

주연을 맡아서 주인공으로서 무대에서 마음껏 노래하고 캐릭터에 몰입하여 찬사를 받은 순간도 행복하지만 조금 작은 역할 임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저사람 밖에 안보여“라는 말을 들을 때요. 역할의 크고 작음보다 제가 맡은 역을 빛나게 해줄 수 있을 때 작곡가에게 미안하지 않죠. 당신이 만든 캐릭터를 내가 이렇게까지 소화했습니다! 하고 말이죠.

 

-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노래는 언어이고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자하는 노래의 언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할 줄 알아야합니다. 노래는 소리이고 발성이기도 하지만 시이고 사랑이고 감정입니다. 내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고 표현하고자하는지 어떻게 관객을 설득하고 공감하게 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한국오페라 70주년 기념의 해에 성악가로서 소감과 관객에게 사랑받는 오페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벌써 오페라가 70주년을 맞이하였군요. 태어나기도 한참 전부터 지금까지 오페라계를 이끌어주신 선생님들과 성악가 선배님들 그리고 무엇보다 오페라를 사랑하는 관객분들이 없었다면 제가 오페라가수로서의 꿈을 꿀 수도 없었을 겁니다. 이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페라가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으려면 귀와 눈과 감성을 매료시킬 수 있는 예술이 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 세 가지가 완벽할 때에 관객으로써 감동이 있었던 만큼 모든 요소를 조화롭게 표현할 수 있는 음악가들이 모여야한다고 생각이듭니다.

 

강영우  기자

 

우경식 리사이틀

https://www.youtube.com/watch?v=am-pTtvOQBI

 

오페라 <돈 조반니> 출연

https://youtu.be/QTeLPvcNP5U

 

우경식이 좋아하는 아리아_'한스 작스의 노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 중

https://youtu.be/A6qL0Zl0ceA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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