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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최고의 무대는 무엇일까? 선정 - 다시 보고 싶은 명작 BEST3

 

2017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문화예술계는 지난해의 블랙리스트 문건이 밝혀지면서 어느 해보다 문화예술계 현장의 관심과 목소리가 뜨거웠다. 시대의 거울이라는 연극계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사건과 뉴스가 연일 화제가 되며 사회에 이슈를 낳고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그 열렬했던 예술혼이 현현하는 열정의 무대를 돌아보며, 2017년을 ‘예술’로 기억하게 할 명작, 다시 보고 싶은 작품들을 장르별로 베스트3을 선정했다. 이번호에서는 클래식, 오페라, 연극, 음악극 4개의 장르를 우선적으로 담았다. 무브가 선정한 작품들은 해외 유명 거장들의 명연, 화려한 흥행작 보다는 작품성, 예술성, 시사성, 무엇보다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은 혁신적인 시도에 주목하고자 한다. 2017년을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며, 미처 보지 못한 관객에게는 다시 볼 기회를, 또 다음해에는 더욱 새로운 작품으로 만나기를 기대하며 명작의 무대를 불러본다. - 편집팀

 

올해의 CLASSIC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삶과 죽음의 이중주>

<미로슬라브 꿀티쉐프> 초청 피아노 리사이틀

서울시립교향악단 <스탠리 큐브릭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선정 이유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202회 정기 연주회로 <삶과 죽음의 변용>(7.14 예술의전당)은 윤이상의 ‘화염 속의 천사’와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 으로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음악으로 접해볼 수 있는 야심찬 기획이었다. 연주하기 까다로운 곡임에도 테마가 있는 무대로 지휘자의 깊은 고뇌도 전해지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서울시향의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라이브 시네마 콘서트)>(9.21 예술의전당)는 라이브 시네마 콘서트 형식으로 영화 전편을 상영하며 사운드 트랙을 서울시향과 국립합창단이 연주했는데, 역사적인 방점을 찍는 위대한 감독과 위대한 음악가들에 대한 경의에서 출발한 혁신적인 시도가 돋보였다. 영화의 음악이 실연으로 영화와 결합해 음향적 표출하는 감정의 폭발이 엄청난 영향력을 전달함으로써 향후 클래식 시장의 대중적 수요 창출에도 대안이 될 가능성을 비치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꿀티 쉐프의 <미로슬라브 꿀티쉐프 리사이틀>(5.22 예술의전당)은 피아노 독주회에서 예리한 터치를 구사하는 뛰어난 피아니스트는 리듬을 만드는 극대화로 오케스트라 이상의 효과를 내며 피아노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를 보여주는 음악적 순간을 경험하게 했다.

 

 

올해의 OPERA

 

<세 개의 오렌지의 사랑> 2017평창대관령음악제

<보리스 고두노프> 국립오페라단

<마술피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선정 이유

프로코피에프의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의 사랑>(7.29-30)은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연주로 국내 초연되었는데, 전막 오페라가 아닌 콘체르탄테 형식이었음에도 깊은 울림과 완벽한 하모니로 감동을 전했다. 극에 주력한 이야기 전개와 오케스트라의 팔색조 같은 변화무쌍함으로 프로코피에프 오페라 본연의 가치를 보여줬다.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4.20-23 예술의전당)는 무겁고 우울한 작품임에도 웅장한 스케일과 장엄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역사적 인물의 비극적 서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민중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긴 했으나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모던하고 세련된 미학적 이미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오페라 <마술피리>(10.20-22 ACC)는 ‘ACC 동시대 공연예술 페스티벌(ACAF: ACC Contemporary Arts Festival)’의 일환으로 독일을 대표하는 오페라극장인 독일 ‘코미셰 오퍼 베를린(KOB)’의 최초 내한 공연이었다. KOB와 영국 ‘1927’그룹이 영상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퍼포먼스의 이색적인 조합으로 제작한 하이브리드 공연으로 모차르트 음악의 유쾌한 감성과 철학적 의미를 기술적 융합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환상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해의 연극(PLAY)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극단 피악

<전명출 평전> 백하룡 작 변유정 연출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쳐라> 극단 종이로 만든 배, 하일호 연출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시리즈 3번째 작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3.4-19 대학로예술극장)은 7시간(1.2부)의 대작으로 인간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만들어 큰 감동을 일으켰다. 심도 있는 해석과 숙련된 연기, 상징적인 무대연출로 깊은 공감을 자아냈고, 고전 명작의 무거운 주제를 잘 녹여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몰입하게 했다. 특히 노배우(정동환)의 1인 4역의 투혼이 빛났다. <전명출 평전>(백하룡 작, 변유정 연출 8.4-13 대학로예술극장)은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드러내며 우리 사회가 어느 한 시기 왜 그렇게 황당한 일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배우의 기능과 능력을 극대화해 연극의 중심에 서게 한 최적의 연극 무대였다.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쳐라(부제: 어둠 너머의 목소리)>(7.11-23 성북마을극장)는 현실 속에서 부당한 폭력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신념을 위해 인권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흔적들을 보여주어 우리 주변의 인권침해에 대해 돌아봐야 한다는 메시지가 잘 전달했다. 연극의 기능과 사명은 진실을 전하는 것이고, 진실은 용기 있는 자만이 외칠 수 있는 목소리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새로웠다.

 

 

올해의 MUSIC THEATER(음악극)

<서편제> 쇼앤라이프(권호성 연출)

<권번 꽃다이> 남산국악당

<꾿빠이 이상> 서울예술단

 

연극 <서편제>(권호성 연출, 4.25-27 돈화문국악당)는 기존의 영화, 뮤지컬, 창극과 다른 이야기 구조에 주력해 소리극을 표방하며 연극적 재미를 극대화했다. 자연음향의 작은 극장에서 소리꾼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으며 전통 연희의 특성을 살려 생생한 감동을 높이고, 배우들과 젊은 소리꾼들의 조화가 극적 효과로 감동을 불렀다. 소리극 <권번 꽃다이>(6.13-16 남산국악당)는 역사 속, 한 시대의 어느 즈음에 격랑의 세월 속에서 예인으로, 여인으로, 그리고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한 시대를 살아간 예기들의 이야기를 불러옴으로써 희노애락의 인생사를 반추하게 했다. 한옥의 자연음향 공연장 남산국악당의 레퍼토리로 안성맞춤한 공연이다. 창작가무극 <꾿빠이 이상>(9.21-30 서울예술단)은 시인 이상 서거 90주기를 맞아 이상에 대한 재조명으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넘는 형식의 파괴로 참신한 무대 연출이 돋보였다. 이야기 구조를 잘 풀어내어 점점 몰입하게 하며, 자칫 어려운 소재임에도 탄탄한 단원들의 춤, 연기, 노래에 힘입어 드라마틱하고 유니크한 무대가 흥미를 높였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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