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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스스로 열망의 길을 찾아라왕기철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교장
왕기철 교장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16대 교장에 국악인 왕기철 명창이 취임했다. 왕기철 교장은 한양대 국악과를 졸업한 첫 학사 소리꾼으로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의 전신인 서울국악예고에서 13년간 교편을 잡은 뒤 199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 전통 창극과 창작 작품에 주연으로 활동하다 14년간의 단원 생활을 접고, 지난 2013년 다시 학교로 부임해 예술부장을 거쳐 올해 9월, 학교현장에서 예술교육의 철학을 펼치고 있다.

 

 

“학생이 행복해질 수 있는 학교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가장 행복한 것인데, 우리 학생들은 예인으로서 스스로 갈 길을 이미 잘 알고 있지요. 스스로 행복해야 관객들에게도 행복을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왕기철 교장은 교육행정가로서의 포부와 교육의 목표에 대해 말하며 전통예고만의 차별화에 대해 정악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신이 ‘판소리 1호 학사’로 학생들 모두 ‘1호 꿈’을 꾸게 할 것이라며, 진학을 돕는 학사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시대를 아우르는 ‘여민동락’의 인재 양성을 취임 일성으로 제시했다. 일반 대중들이 쉽게 국악을 즐기도록 현대적 대중적 요소를 담아 현대적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악은 클래식이나 다른 대중음악에 비해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이 부족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채울 수 있도록 실기 연습 이외에도 많은 체험형 학습과 현장 실전 연습들을 강조할 계획입니다.”또한, 입시에만 매달려 일반 교과에는 소홀한 기능형 국악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말한다.

 

 

왕교장은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아 늘 노력해왔다. 전북 정읍 시골마을에서 6남 2녀 중 일곱째로 태어나 세 살 때, 병환으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힘들게 유년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때 저의 꿈은 공장장이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어머니께 효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죠.” 노래 잘하는 재능을 알아보신 담임선생님의 격려로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한다. “그 때 선생님께서 해주신 조언은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말씀으로 기억됩니다. 선생님의 격려와 조언이 오늘의 저를 예술인이 되게 했던 것입니다. 교사의 말 한마디가 학생의 인생과 진로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이후 그는 학업을 마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가 되어,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현 국립전통중·예술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다수의 대학에 출강하며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그러다 무대에 대한 꿈과 그리움으로 1997년 국립국악원 창극 <춘향>에 이몽룡 역으로 캐스팅 되면서 교사의 길을 잠시 접고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전국 대회를 휩쓸며 왕성한 활동을 했다. 그가 이제 다시 학교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몰두하게 됐다. 그는 40년 명창 인생을 돌아보며 판소리 1호 학사가 된 것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긴다. 구전으로 전해지던 판소리가 정규 교육 과정에 편입되면서 국악계 전체와 예술계 전반에서 입지가 확대됐다는 것인데, 그는 자신처럼 ‘1호’의 길을 가는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는 것이 평생의 숙제이자 과제라고 말한다.

 

“지금은 4차 혁명의 시대입니다. 우리 학생들도 예술가의 길과 함께 국악과 다른 음악과의 콜라보를 꿈꾸는 공연기획가의 길, 국악 관련 콘텐츠들의 산업화, 국제화 등 무궁무진한 진로와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제 스스로 열망에 따라 공연 현장인 국립창극단에 뛰어들었던 것처럼 여러 갈래의 길에서 학생들이 도전할 수 있는 꿈을 키우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 국악인을 육성하는 일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임효정 기자 사진 박연우

 

학생이 행복해질 수 있는 학교가 중요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스스로 행복해야 행복을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왕기철

서울국악예고 졸업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음악교육학석사 졸업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교사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출강

제2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 등

왕기철의 판소리 CD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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