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오름새_ "떼루"

젊은 창작국악의 현재는 어디쯤 왔을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악방송(사장 원만식)이 주관한 <2025 국악창작곡개발-제19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경연대회가 5월 15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져 10팀의 젊은 국악밴드의 창작국악이 선보였다. 

올해 본선 경연대회는 6월 5일 <제1회 국악의 날>을 기념해, 역대 수상자와 올해 참가자 19명이 함께한 특별 합동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은 세종대왕의 탄신일이었다. <여민락>으로 세종대왕의 음악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와 함께 <국악의날>(6.5)을 앞두고 예년보다 일정이 앞당겨 열렸다.

21c 한국음악, 젊은 국악의 현재적 모습일까?

10팀의 본선 진출자들이 화려한 영상을 배경으로 기량을 펼쳤다. 젊은 국악밴드들은 여전히 다양한 국악기를 솜씨있게 잘 다루며 나름의 소재 개발로 다양성과 참신성을 펼쳤으나 국악의 묘미는 많이 희미해진듯했다. 오늘의 시대정신이 담긴 내용 혹은 깊이 있는 전통의 맛과 멋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기보다 대체로 퍼포먼스 위주의 흥에 주력하는 경향이었다. 더우기 흥과 난장의 무대가 객석에까지 공감을 끌어올리지도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소재는 대체로 가벼운 정서와 판타지, 신화를 다루며 보컬은 약해 잘 전달되지 않는다. 대중음악 쇼처럼 화려한 조명과 영상은 각 연주자별 특색없이 국악의 분위기를 살리지도 못한다.   

오름새

올해의 대상(국무총리상, 상금 1,500만 원)은 전통 인형극 ‘꼭두각시놀음’의 노래를 모티브로 한 창작곡 ‘떼루(Together)’를 선보인 국악밴드 ‘오름새’에게 돌아갔다. 오름새는 전통 장단과 멜로디에 현대적 요소를 결합한 연희 노래곡 ‘떼루’로  전통 연희의 공동체 정신과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접목한 무대로 심사위원들에게 선택 받았다.

<21세기한국음악프로젝트>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음악인들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국악 창작곡을 선보이는 무대로 올해 19회째 맞았다.

젊은 국악인들의 창작곡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다는 취지로 대회를 열어온 지 19년째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국악인들의 창의적인 무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어떤 변화와 성장이 있었을까? 꽤 많은 대회 수상자들의 무대가 여러 곳에서 전개되며 나름 이름도 알려졌다.

그러나, 20여 년째 계속되는 실험에도 뚜렷한 변화와 발전의 양상은 보이지않고 답보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무대는 초창기의 생생한 젊은 에너지에 비해 오히려 약화된 듯 보인다. 

그 이유는 뭘까? 

구이임 축하무대

10팀의 경연 연주가 끝나고,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축하공연 무대가 이어졌다.

역대 수상자인 작곡가 김백찬(제3회 장려상)의 편곡으로 오단해와 김범수(제5회 대상), 박한결과 장명서(제12회 은상), 김성은(제15회 대상)이 올해 참가자들과 함께 ‘난감하네’,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등 그동안 ‘21c한국음악프로젝트’를 통해 탄생된 5곡의 국악 창작곡을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 제18회 대상 수상팀인 국악그룹 <구이임>이 출연해 축하공연을 선사했다.

본선 경연대회의 심사는 박애리(동국대학교 예술대학 한국음악과 교수)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강상구(서울예술대학교 음악학부 한국음악과 교수), 신영숙(뮤지컬 배우), 이상민(프로듀서・드러머), 이영섭(영남대학교 국악전공 교수), 이한철(싱어송라이터, 그룹 블랙맨션 리더・보컬),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총 7인의 전문가가 맡았다.

심사위원들의 축하와 격려의 소감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많지않아 썰렁한 객석에는 국악의 흥이 잘 전달되지는 않아 온전히 다함께한 무대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박애리 심사위원장은 “오랜 시간 전통 음악을 갈고 닦으며 이를 양분 삼아 대중과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참가자들의 열정을 보며, 신이 나는 무대를 보고 있음에도 울컥하는 감정을 느꼈다. 많은 분이 이번 무대를 통해 위로받고 국악의 흥과 신명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영숙 심사위원은 “뮤지컬 ‘명성황후’에 출연하는 배우로서 한국음악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21c한국음악프로젝트’를 보며 그 무한한 가능성을 실감했다. 앞으로도 이런 시도가 뮤지컬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기를 바란다. 정말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덧붙였다.

‘2025 국악창작곡개발-제19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수상곡은 국내외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유통되며, 수상팀은 국악방송 TV와 라디오 및 기획공연 등을 통해 향후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역대 수상자들 중 몇몇 뮤지션은 대중적으로 활약하고 있으나 20여 년의 성과로 보기에는 미미한 감이 없지 않아 새로운 활로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역대 수상자 중,  2007년부터 시작된 ‘국악창작곡개발-21c한국음악프로젝트’는 국악계 신예들의 등용문으로, ‘풍류대장’ 우승팀 서도밴드, ‘팬텀싱어3’ 준우승팀 라비던스의 고영열 등 은 전통음악의 저변 확대와 미래 성장 가능성의 예로 들 수 있다.

객석 관람객들은 현저히 줄어 썰렁한 분위기....

올해 행사는 북적이며 국악계의 축하잔치 같았던,,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공연 후 로비에는 출연자들의 친구, 지인, 선후배들로 다소 그들만의 경연대회 같기도 하다..

예전같이 않은 공연장 분위기는 왜일까?

멘토 프로그램 등 참가자들의 무대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은 확장되었음에도 답보적인 음악과 무대 양식등은 왜 일까?

화려한 영상외에 보다 더 참신하고 새로운 무대 연출과 홍보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그들만의 경연대회가 아닌, 확장된 국악의 흥겨운 잔치로 거듭나야 할 시점이 아닐까싶다. 20회를 앞두고 프로그램 운영 방식 전체를 재검할 필요도 있다.

또한, 국악방송의 두루 열악한 사정 등이 개선되어 프로그램 등에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오늘 대상 수상한 오름새 밴드의 <떼루>(투게더) 처럼 국악의 흥이 더 많은 국민과 함께 하기 위한 축제로서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봐야한다.

2025 20c한국음악프로젝트  수상팀과 수상곡

◆ 대상 (국무총리상, 상금 1천 5백만 원) : 오름새 - 떼루(Together)

◆ 금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상금 8백만 원) : JOYY - 건드렁

◆ 은상 (국립국악원장상, 상금 5백만 원) : 무던MU:DERN - 무던히

◆ 은상 (국악방송사장상, 상금 5백만 원) : 판도라(PANDORA) - 대장장이 신

◆ 동상 (국악방송사장상, 각 상금 3백만 원) : 차잔밴드 - 가녀린 아이, 비랑(飛浪) - 어둑시니

◆ 장려상 (국악방송사장상, 각 상금 2백만 원) : 창작민속악그룹 '화온' - 수류가(水流歌), 삼산 - 21C 한국음악, METALISM - 낡고 녹슨…, 프로젝트 금 - 사(絲)물놀이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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