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유니버설뮤직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로 녹음한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2025년 5월 9일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발매된 <브루흐 & 코른골트> 앨범으로, 바이올린의 핵심 레퍼토리로 꼽히는 막스 브루흐와 볼프강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커플링하고, 코른골트의 소품들을 추가하여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야쿠프 흐루샤가 지휘하는 밤베르크 심포니와 함께 협주곡 두 곡과 코른골트 소품 두 곡을 녹음했고, 피아니스트 토마스 호페의 반주로 코른골트 소품 두 곡을 함께 연주했다. 

김봄소리는 지난 2021년 [Violin on Stage]로 도이치 그라모폰의 전속 정규 데뷔앨범을 선보였고, 이번 앨범은 4년만에 발매된 두 번째 정규앨범이다.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낭만주의 바이올린 음악의 정수로 불리며,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널리 연주되는 작품으로 꼽힌다. 김봄소리는 긴 호흡의 선율에 대한 탁월한 표현력을 통해 브루흐의 유려한 선율을 한층 더 아름답게 선보인다. 특히 브루흐 협주곡의 유명한 마지막 악장 ‘피날레’에서 춤추듯 경쾌하면서도 서정적인 연주를 들려주며, 흐루샤와 밤베르크 심포니의 섬세하고도 힘 있는 반주가 생동감을 배가시킨다.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낭만주의 전통과 코른골트의 헐리우드 영화음악에서 비롯된 다채로운 음향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기교적으로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두 곡의 연주를 위해, 김봄소리는 빛나는 음색, 자연스러운 프레이징, 빼어난 기교로 그녀만의 개성을 더했다. 김봄소리는 “브루흐 협주곡은 제 기억이 닿는 한 제가 가장 오래전부터 한결같이 사랑해온 작품이다. 코른골트는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번뜩이는 기교가 어우러져,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나를 유혹한다. 하나하나의 악구들이 엮여 거대한 내러티브를 이루는 풍성한 경관 속으로 단번에 빨려 들어간다”고 밝혔다.

수록곡

Max Bruch (1838-1920)

Violin Concerto No. 1 in G Minor, Op. 26

막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사단조, Op. 26

1. I. Prelude. Allegro moderato

2. II. Adagio

3. III. Finale. Allegro energico

Erich Wolfgang Korngold (1897-1957)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Op.35

4. I. Moderato nobile

5. II. Romance. Andante

6. III. Finale. Allegro assai vivace

7. Die tote Stadt, Op. 12 Glück, das mir verblieb “Marrietta’s Song” (Perf. on Violin & Orchestra)

오페라 죽음의 도시, Op. 12 “마리에타의 노래”

8. Much Ado About Nothing, Op. 11, Suite IV. Intermezzo "Garden Scene" (Arr. Spindler for Violin & Orchestra)

헛소동 모음곡, Op, 11 중 “정원에서의 장면”  

9. The Silent Serenade, Op. 36 No. 25, Schönste Nacht (Perf. on Violin & Piano)

오페레타 조용한 세레나데 , Op. 36, No. 25,  아름다운 밤

10. The Silent Serenade, Op. 36 No. 23, Ohne Dich (Perf. on Violin & Piano)

오페레타 조용한 세레나데 , Op. 36, No. 23, 그대 없이 

이번 앨범은 코른골트의 오페라 및 극작품에서 발췌한 작품들로 마무리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헛소동>의 부수음악(Incidental music, 반주음악) 중 느리고 유려한 ‘정원에서의 장면’, 오페라 <죽음의 도시>의 유명한 아리아 ‘마리에타의 노래’는 김봄소리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였다. 오페레타 <조용한 세레나데> 중 ‘그대 없이’와 ‘아름다운 밤’은 피아니스트 토마스 호페와 함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편곡으로 녹음했다. 수록된 소품들은 모두 색다른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편곡의 과정을 거쳤다. 김봄소리는 ‘마리에타의 노래’는 바이올린 주자에게 표정이 풍부한 사람의 음성을 대신할 기회를 제공한다. 반면에 ‘정원에서의 장면’은 본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해 쓴 작품이지만 저는 풍성한 오케스트라적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조용한 세레나데’의 수록곡들은 성악곡이 새로운 편성 속에서 어떻게 독자적인 생명을 얻는지 탐구하는 나만의 방법이었다”고 전했다.

김봄소리

김봄소리는 2016년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이름을 알려왔다. 2021년에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었고, 클래식 음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앨범은 어린시절부터 전설적인 연주자들의 음반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들으며 자라온 김봄소리가, 오랜 시간 꾸준히 연주해 온 작품들과의 깊은 개인적 유대감을 담은 결과물이다. 또한 그녀의 멘토이자 스승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의 발자취를 잇는 작업이기도 하다. 김영욱은 1972년 밤베르크 심포니와 함께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녹음하기도 했다.

앨범 발매에 맞추어 김봄소리와 야쿠프 흐루샤가 지휘하는 밤베르크 심포니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투어를 가진다. 5월 17일과 18일 독일 밤베르크, 19일 뮌헨,  31일 한국 성남아트센터, 6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6월 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브루흐 협주곡을 선보인다.

김봄소리 BOMSORI

김봄소리는 2021년 2월, 아시아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로서는 최초로 세계적인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4월에는 덴마크 방송교향악단과 지휘자 파비오 루이지와 함께 녹음한 닐센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으로 영국 BBC 뮤직 매거진 어워드에서 협주곡 부문 음반상을 수상하며 큰 영예를 안았다. 

2021년 6월에는 NFM 브로츠와프 필하모닉과 지휘자 지안카를로 게레로와 함께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첫 정규 음반 <Violin on Stage> 를 발표했다. 그보다 앞서 2019년 2월에는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와 함께 포레, 드뷔시, 시마놉스키, 쇼팽의 작품을 수록한 듀오 음반을 발매해 프랑스와 폴란드 레퍼토리에 대한 해석으로 인정받아 프레데리크 뮤직 어워드에서 ‘해외 최고의 폴란드 음반상’을 수상했다. 

2021년, 김봄소리는 라인가우 뮤직 페스티벌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했으며 같은 해 메뉴힌 페스티벌에서 5년간의 메뉴힌 헤리티지 아티스트로 선정되었다. 그녀는 파비오 루이지, 얍 판 츠베덴, 마린 알솝, 야쿱 흐루샤, 산투 마티아스 루발리, 바실리 페트렌코, 크리스티안 마첼라루, 라하브 샤니, 파블로 헤라스 카사도, 사카리 오라모, 지안카를로 게레로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 뉴욕 필하모닉,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덴마크 내셔널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김봄소리는 또한 빈 무지크페라인 골든홀, 프라하 루돌피눔, 빈 콘체르트하우스, 베를린 필하모닉홀, 취리히 톤할레, 모스크바 차이콥스키홀,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홀, 헬싱키 핀란디아홀, 뉴욕 카네기홀 등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하며 전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녀는 제62회 ARD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자이며,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 시벨리우스, 하노버 요아힘 국제 콩쿠르 등 여러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2018년 포브스 코리아의 ‘2030 파워리더’로 선정된 바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18), 한국음악협회의 ‘젊은 음악가상’(2019),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의 ‘그리움 아티스트상’(2020)을 수상했다. 

김봄소리는 서울대학교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을 사사했으며 줄리어드 음악원에서는 실비아 로젠버그와 로날드 코프스를 사사해 석사 학위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취득했다. 현재 삼성문화재단과 시카고 스트라디바디 협회의 후원으로 1725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 “ex-Moller”를 연주하고 있다. 

야쿠프 흐루샤  

Jakub Hrůša 야쿠프 흐루샤_Conductor

체코 출신의 야쿠프 흐루샤는 밤베르크 심포니의 상임 지휘자이자, 2025년 가을부터 영국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하우스의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또한 체코 필하모닉의 수석 객원 지휘자를 맡고 있으며, 이전에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했다. 그는 2023년 오푸스 클래식에서 올해의 지휘자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뮌헨 필하모닉,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파리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NHK 심포니,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보스턴 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들과 정기적으로 무대를 선보인다. 

오페라 지휘자로서 그는 시카고 리릭 오페라에서 <예누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빈 필하모닉과 함께 <카티아 카바노바>, 빈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마크로풀로스 사건>,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카르멘>과 <로엔그린>, 파리 국립오페라단에서 <루살카>,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마크로풀로스 사건>을 지휘했다. 또한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에 정기적으로 초청받아 <바네사>, <영리한 새끼 암여우>, <한여름 밤의 꿈>, <카르멘>, <나사의 회전>, <돈 조반니>, <라 보엠>을 지휘했으며, 글라인드본 온 투어의 음악감독으로 3년간 활동한 바 있다. 

최근 흐루샤는 베조드 압두라이모프, 표트르 안데르셰프스키,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엠마누엘 엑스, 리사 바티아쉬빌리, 조슈아 벨, 예핌 브론프만, 루돌프 부흐빈더, 르노 카퓌송, 고티에 카퓌송, 이자벨 파우스트, 베르나르다 핑크, 율리아 피셔, 솔 가베타, 베로니크 장, 크리스티안 게르하허, 키릴 게르슈타인, 카렌 고묘, 엘렌 그리모,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힐러리 한, 바바라 해니건, 알리나 이브라기모바, 스티븐 이설리스, 재닌 얀센, 셰쿠 칸네 메이슨,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예프게니 키신,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 랑랑, 이고르 레비트, 카리타 마틸라, 알브레히트 마이어, 안네 소피 무터, 스테파니 두스트락, 엠마누엘 파후드, 베아트리체 라나, 키안 솔타니, 요세프 스페이식, 니콜라이 즈나이더, 앙투안 타메스티, 장 이브 티보데, 다닐 트리포노프, 우치다 미츠코, 클라우스 플로리안 포그트, 루카스 본드라체크, 유자 왕, 알리사 와일러스타인, 프랑크 페터 짐머만 등 세계적인 성악가와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를 선보였다. 

흐루샤는 수많은 음반상을 수상했고 수상 후보에 올랐다. 이자벨 파우스트 협연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연주의 브리튼 바이올린 협주곡,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빈 필하모닉과 녹음한 <카티아 카바노바> 녹음은 2024년 그라모폰상 후보에 올랐다. 밤베르크 심포니와는 로트 교향곡 1번과 브루크너 교향곡 4번 음반으로 2022, 2023년 연달아 교향악 부문에서 ICMA 상을 수상했다. 말러 교향곡 4번으로 독일 음반 비평가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프랑크 페터 짐머만과 함께 녹음한 마르티누와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이 BBC 뮤직 매거진상과 그라모폰상 후보에 올랐고, 같은 해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함께 녹음한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이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2020년에는 밤베르크 심포니와 이보 카하넥이 함께 녹음한 드보르자크와 마르티누 피아노 협주곡(수프라폰)과 글라인드본의 오페라 <바네사>(Opus Arte) 음반이 BBC 뮤직 매거진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밤베르크 심포니와 카테리나 크네지코바가 녹음한 슈트라우스 가곡(수프라폰), 밤베르크 심포니와 드보르자크 및 브람스 교향곡(튜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수크의 아스라엘 교향곡(BR클래식), 체코 필하모닉과 드보르자크의 레퀴엠과 테 데움(데카)를 발매했다.  

흐루샤는 프라하의 공연예술아카데미에서 이르지 벨로흘라베크를 사사하며 지휘를 공부했다. 그는 현재 국제 마르티누 협회와 드보르자크 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영국 왕립음악원의 명예회원이기도 하다. 찰스 맥커라스 경 상을 초대 수상했으며, 2020년에 체코 클래식 음악 아카데미로부터 안토닌 드보르자크 상을 수상했고, 밤베르크 심포니와 바이에른 주립 음악상을 수상했다.  

오케스트라 밤베르크 심포니 Bamberg Symphony

밤베르크 심포니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중 유일하게 대도시에 기반을 두지 않은 오케스트라다. 1946년에 창단된 이 오케스트라는 특유의 고요하면서도 평온하고 따뜻한 밤베르크의 분위기를 음악으로 재현해낸 듯한 사운드를 매력으로 꼽을 수 있다. 500개 이상의 도시와 64개국에서 7,500회 정도의 공연을 해온 밤베르크 심포니는 바이에른과 독일 전역의 문화 대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음악을 전세계에 울려 퍼지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이뤄나가고 있다.  

밤베르크 심포니의 설립 당시 상황은 독일 역사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1946년, 전 프라하 독일 필하모닉 단원들과 전후 혼란스러운 상황에 고국을 떠나야 했던 음악가들이 밤베르크에서 만났다. 오케스트라의 설립 초기 단원들의 소속이었던 프라하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밤베르크 심포니의 역사는 19세기와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찬가지로 오케스트라의 궤적은 말러부터 모차르트까지 아우른다고 볼 수 있다. 

창단 75년이 넘어가는 밤베르크 심포니는 체코 출신의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를 다섯 번째 상임 지휘자로 임명했다. 2016년 9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흐루샤는 오케스트라의 역사적 뿌리를 현대와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명예 지휘자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만프레드 호네크와 정기적으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아시아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진행하며, 1968년 요제프 카일베르트와 함께 아시아 데뷔 무대를 가졌다. 2025년 오케스트라는 세 번째로 한국을 방문하며, 아시아 투어로는 33번째 여정을 앞두고 있다.  

2021년부터 밤베르크 심포니는 더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투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해외 공연에서는 여행 경로와 투어 절차를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하며, 환경 프로젝트에 재정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투어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대부분을 상쇄하고자 한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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