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 작가_베니스비엔날레

_숯의 화가 이배 작가는 30여 년 동안 ‘숯’이라는 재료와 흑백의 서체적 추상을 통해 한국 회화를 국제무대에 선보여왔다. 2025년 2월 12일 오후 5시, 한국의 세시풍습 정월 대보름에 이배 작가의 개인전 <La Maison de la Lune Brûlée (달집태우기)>의 피날레가 그의 고향 경북 청도의 청도천에서 펼쳐졌다.

달집태우기_청도

La Maison de la Lune Brûlée_5_조현화랑(Johyun Gallery)

달집태우기_청도 _사진 임효정 기자

[Johyun Gallery] La Maison de La Lune Brûlée_6 _청도

[Johyun Gallery] La Maison de La Lune Brûlée_7

이 대보름 전시 행사는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La Biennale di Venezia>의 공식 연계 부대 전시로 2024년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베니스의 빌모트 파운데이션에서 진행되었는데, 2024년 2월 24일 이배 작가의 고향 청도의 전통문화 ‘달집태우기’ 의식으로 시작됐다.

청도의 주민들이 해마다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에 모여 행하는 세시풍습 전통의례가 전시의 시작점이 되어 지구 반대편 베니스로 향한 후 다시 청도로 돌아오는 순환의 여정을 완성하는 것이다.

달집태우기 기자간담회_청도_사진 @김진부 기자(CNB뉴스)

이배 작가_청도_사진 @임효정 기자(THE MOVE)

2024년 2월 12일, 이배 작가는 이날, 청도 행사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민속을 담고 싶었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시대가 아닌가. 지역적(local) 전통. 역사. 문화. 민족의식을 현대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전시를 꾸미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 어릴 적 내 고향 청도는 전기가 없었다. 나는 산골소년으로 시골에서 냉이처럼 자랐다. 그 냉이를, 냉이된장국의 맛을 누구나 알지 못하듯, 당시 문명(전기)이 없었으나 나에게는 큰 새로운 패러다임을 꿈꿀 수 있게 했다. 유년시절 내 자랐던 고향의 전통의식을 현대미술로 베니스에 가서 선보였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2024 베니스비엔날레_Venezia _사진 @서울문화인_허중학 기자

베니스비엔날레

이배 작가_청도_사진 @THE MOVE _임효정 기자

그는 또한, “베니스에서 그들, 현대 작가들은 입만 열면 전통을 말한다. 우리는 민족적 정신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 우리 안에는 그런 유전자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달집태우기는 문화적 이미지로 환원해 표현됐다. '태운다'는 의미는 소멸이라기보다 생성이고, 새 생명에 대한 염원이다.

해가 지고, 달집태우기《La Maison de la Lune Brûlée》 피날레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각자 소원을 담아 쓴 소지를 섬의 긴 작품과 함께 태웠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 새로운 기운을 염원했다. 눈 오고 흐린 날씨에도 강 건너 멀리 마을 산 위로 둥근 보름달의 실루엣이 떠올랐다.

대보름 달집태우기 _사진 제공 조현화랑

글.사진 _임효정 기자 / 청도

2025.2.12 수요일 6pm.

경북 청도군 화양읍 토평리 454-16

#조현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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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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