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회 정악단 예술감독이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70명의 가객과 우리 정악단 연주단을 포함, 100명이 넘는 사람이 함께하는 웅장하고 멋진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월 25일, 국립국악원 정악단 정기공연 <행악과 보허자> 공연을 앞두고 정악단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국악원 이건회 정악단 예술감독은 공연에 대해 설명했다.

 "행악은 왕이 행차하거나 관찰사, 사신 등의 행렬에서 연주한 곡을 말한다. 국립국악원이 행악을 주제로 공연하는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라고 밝혔다.

<행악과 보허자>는  왕이 궁을 나서며 행차 후  돌아오는 과정에 따라 곡을 구성했다. 궁을 나설 때 연주하는 '출궁악', 행차 중 연주하는 '행악', 궁으로 돌아올 때의 '환궁악', 환궁 이후 베푸는 연향(잔치)에서의 '연례악' 순서다.

출궁악으로 15세기 궁중음악의 한 갈래인 '여민락만'을 정악단이 연주한다.

행악으로는 궁중 연례악인 '취타'와 '대취타'를 연주한다. 본래 관악기 위주로 편성되는 취타에 향비파, 월금 등의 현악기를 더했다. 정악단의 고보석 거문고 수석과 이명하 가야금 수석이 현악기를 구성했다. 대취타에는 작은 징들을 나무틀에 매달아 연주하는 악기 '운라'를 편성했다. 환궁악으로는 '여민락령'을 전통의 방식으로 연주하고, 환궁 후 연례악은 보허자를 들려준다.

김충한 무용단 예술감독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드라마적 요소를 갖추도록 했다"며, "왕의 역할을 맡은 무용수가 등장하고 관악기 나발의 모습에서 백성의 한숨소리를 떠올리는 무대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어려운 시대를 지나고 있어 관객들이 공연을 보며 우리가 바라는 군주는 어떤 모습일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허자(步虛子)'는 '허공을 걷는 자' 라는 의미로 신선들이 높은 직위의 상선을 알현하며 불로장생을 기원하는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왕이 행차를 마치고 돌아온 뒤 베푸는 잔치에서 연주된 궁중 연례악으로 왕의 무병장수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 AI가 창작한 보허자 3장의 노랫말이 어떤 내용일지,  70명의 가객에 의해 불려질 웅장한 무대가 기대된다.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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