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은 106주년 3.1절을 기념해 2월 27일(목)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거룩한 함성>을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는 ‘뜨거운 봄날의 외침’이라는 부제로 작곡가 김민아의 세계 초연작으로 구성됐다.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주인공 정옥분의 삶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화합,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 속 여러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는 합창과 극적 요소를 결합한 형태로 진행되며, 깊이 있는 서사와 강렬한 예술적 표현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거룩한 함성’은 고통 속에서도 꺽이지 않았던 인간의 내면적 외침과 존엄성을 상징하며, 부제 ‘뜨거운 봄날의 외침’은 긴 세월 동안 억눌려 있던 이들이 마침내 드러낸 간절한 염원과 해방의 기쁨을 표현한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고난 속에서도 견뎌낸 인내와 내재된 자유의 갈망, 그리고 울분을 토로한 고결한 외침을 함축한 것이다.

작품의 전반부는 일제강점기의 억압과 저항을 중심으로, 주인공 정옥분이 자신의 삶 속에서 겪는 시련과 갈등을 그린다. 일본의 가혹한 정책 속에서 사랑하는 약혼자와 헤어지고,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은 당시 시대의 고통을 생생히 묘사한다.

후반부는 해방 이후에도 이어지는 정옥분의 삶을 통해, 상처를 품은 이들이 함께 아픔을 극복하고 희망으로 나아가는 여정이다. 하와이로 이주하여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아이를 양자로 삼고, 새로운 세대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가는 과정은 인간의 의지와 회복의 힘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정옥분 역할은 소프라노 조선형이 맡아 세심한 연기와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감동을 극대화한다. 또한, 소설가이자 옥분의 손자 강산 역할은 배우 차인표가 맡아 무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이들의 호흡은 관객들에게 더욱 몰입감 있는 공연을 선사한다.

최강산 역_ 배우 차인표

<거룩한 함성>은 일제강점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이 겪은 아픔과 희망을 담은

창작음악극이다. 주인공 정옥분의 생애를 중심으로 독립운동과 가족 간의 화해를 그리며, 역사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정옥분은 독립운동을 위해 떠난 약혼자를 기다리며 공장 일을 하다 일본군에 의해 고난을 겪지만, 해방 후 하와이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역경을 이겨 낸다. 그녀의 이야기는 소설가 강산과 그의 딸 은서가 가족사를 재조명하는 과정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국립합창단 공연 실황 _2024.12.17

 공연은 각 인물들의 감정을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웅장한 합창, 섬세한 솔로, 그리고 극적 표현을 결합했다. 마지막 합창곡 ‘거룩한 함성’은 역사를 기억하며 희생을 기리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상징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곡가 김민아

작곡가 김민아는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과정을 통해 작곡을 전공했다. 1999년부터 성가 합창을 작곡하기 시작한 이후 한국 가곡은 물론, 뮤지컬, 오페라, 칸타타 등 다양한 장르로 창작 영역을 확장하며 150여 곡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

이번 작품은 각 장면이 시대적 맥락과 인물의 심리를 정교하게 드러내는 14개의 주요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꽃신’ 장면에서는 정옥분과 그녀의 약혼자 강산의 애틋한 이별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구두공장’은 노동과 억압의 상징적 공간으로, 당시 시대적 현실과 정옥분의 내적 갈등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내 할머니의 이야기’는 후손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역사의 무게를 느끼는 장면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월드비전 합창단의 협연은 이러한 장면에 생동감을 더하며, 특히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조화로운 선율은 각 인물의 심리를 음악적으로 완벽히 표현한다. 무대 연출 또한 과거의 비극적 장면과 현재의 화합을 시각적으로 대비시키며,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강한인상을 남긴다.

민인기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우리 민족이 겪었던 고난을 음악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재조명하며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번 공연이 관객들에게 우리 역사와 문화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경로자 · 문화누리카드 소지자는 50% 할인이 가능하다. 국립합창단 유료회원은 1인 4매까지 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밖에 학생 30% 할인, 여가친화인증사 임직원 2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합창단(02-580-7000) 또는 홈페이지(nationalchoru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27(목)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9:30

▶ 이 주의 클래식

예술의전당

2.21(금) KBS교향악단 제811회 정기연주회  콘서트홀 20:00

2.21(금)-2.22(토) 서울윈터뮤직페스티벌 IBK챔버홀 19:30 / 14:00

2.23(일) 후지타 마오 피아노 리사이틀 콘서트홀 17:00

2.25(화) 클래식 음악 신예들과 함께하는 하트하트오케스트라 위드콘서트 콘서트홀 19:30

2.26(수) 고잉홈프로젝트: 라벨 교향악곡 전곡 시리즈1. 話 콘서트홀 19:30

2.26(수) 박창수의 프리뮤직-침묵을 자유롭게 하다Ⅲ IBK챔버홀 19:30

2.27(목) 3.1절 기념음악회 <거룩한 함성> 콘서트홀 19:30

2.27(목)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실내악 시리즈Ⅰ IBK챔버홀 19:30

2.28(금) 예술의전당 마음을 담은 클래식 콘서트홀 11:00

2.28(금) 테너 박성원 독창회 IBK챔버홀 19:30

1.9(목)-3.9(일) 뮤지컬 <웃는 남자> 오페라극장 19:30

12.6(금)-2025.2.23(일) 뮤지컬 <시라노> CJ토월극장 19:30

롯데콘서트홀

2.20(목)-21(금)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교향곡 7번 20:00

2.25(화) 2025 봄날음악회 19:30

2.25(화) 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드림콘서트 시리즈 11:30

2.26(수) 메조 소프라노 김학남 오페라 데뷔 45주년 기념 음악회 20:00

2.26(수) 오르간 오딧세이Ⅰ-팬텀 오르간  11:30

2.27(목) 낭만주의 거장 <차이코프스키&라흐마니노프> 19:30

세종문화회관

2.27(목)-52.28(금) 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음악극 <사라지네> 세종체임버홀 19:30

1.21(화)-3.30(일) 뮤지컬 <명성황후> 세종대극장 19:30 

1.7(화)-3.3(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세종M씨어터 19:30

2.1(토)-3.2(일) 폴리팝 세종S씨어터 11:00 / 14:00

LG아트센터 서울

12.5(목)-2025.3.2(일) 뮤지컬 <마타하리> LG시그니처홀 19:30

1.28(화)-3.16(일) 연극 애나엑스(ANNA X)  U+스테이지

국립극장

2.11(화)-2.27(목) 창작산실-올해의 신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하늘극장 14:00/ 19:30

2.22(토)-3.7(금)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 해오름극장 19:30/ 14:00

1.8-3.1 연극 <붉은 낙엽> 국립극장 달오름 19:30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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