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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핵심인 온돌, 온돌의 역사와 정의

김준봉의 한옥과 사람 ⑦

 

 인간은 체온의 유지가 건강의 핵심이다. 체온을 올려야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면역기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흔히 현대질병인 암은 냉병이라고 하는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전한 먹거리를 잘 먹는 것과 온천과 사우나 그리고 온돌을 이용하여 체온을 올리는 방법인데, 일본등지에서 주로 이용되는 온천은 자연적이 환경이 되어야하고 핀란드지역에서 발달한 사우나는 많은 나무 연료를 필요로 한다.

우리의 전통온돌은 적은 연료로 밥을 지으면서 그 남은 열로 오랜 시간 난방 하는 취사겸용 축열 원리가 특징이다. 불은 인류가 추운 지방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데 결정적인 도구이다. 불의 이용과 함께 음식과 요리가 발달하고 추운지방에서 체온을 유지하면서 겨울을 나게 되었다. 그러나 불은 항상 연기와 함께 오기에 연기의 퇴치가 항상 숙제로 남아 있었다. 연기를 내보내면 연기와 함께 열기도 사라지기 때문에 불이 꺼지면 다시 추워졌는데 우리의 온돌은 아궁이에 불이 꺼진 시간에도 축열된 열을 방바닥에서 방열시키는 고체축열식난방법에 속한다. 연기와 열기를 나누면서 슬기롭게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 온돌이다.

온돌은 불을 잘 들어가게 하는 기술과 그 들어온 불기운 - 그 들어온 온기를 잘 보존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우리의 전통온돌은 세 개의 개자리가 핵심인데 먼저 구들개자리는 열을 빨아들이고 중간의 고래개자리에서 식은 연기를 내보내고 마지막 굴뚝개자리가 외부의 찬 기운이 방바닥으로 역류하여 들어오는 것을 막아 방바닥의 열을 최대한 보존한다.

또한 구들의 굴뚝바닥으로 푹 파인 개자리가 있어 최고의 집진설비가 된다.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그 열기는 아궁이 → 아궁이 후렁이 → 부넘기 → 구들개자리 → 방고래 → 고래개자리를 거쳐 구새(굴뚝)로 빠져나간다. 부넘기는 방고래가 시작되는 어귀에 조금 높게 쌓아 불길이 아궁이로부터 골고루 방고래로 넘어가게 만든 작은 언덕으로 구들장을 빨리 데우고 재를 가라앉히는 턱이 된다.

온돌은 열 기운이 고래 위의 구들장을 덥히고, 고래개자리와 굴뚝개자리(방고래와 굴뚝이 이어지는 부분에 깊이 판 고랑) 등을 통해 열기 흐름의 속도를 조절하고 연기 속의 분진을 내부에서 처리한다. 즉 온돌은 복사(輻射)와 전도, 대류의 열전달 3요소를 모두 고려한 독특하면서도 친환경적, 과학적인 난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온돌은 세계최초의 방에 연기가 없는 난방법으로, 우리의 온돌은 방바닥으로 불길을 옆으로 보내는 ‘누운 불’을 사용하는 방법이고 서양의 벽난로는 불을 수직으로 위로 올린 ‘선 불’을 사용한다. 그런데 불은 윗부분이 가장 뜨겁기 때문에 불 옆을 사용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 가장 따뜻한 불 윗부분을 굴뚝을 통해 열기를 내보내고 열기의 일부만을 이용하는 비효율적인 방법인다.

그러나 불은 항상 연기와 같이 오기 때문에 연기를 피하면서 불의 온기를 취하기 쉽지 않다. 냄비를 불 위에 놓지 불 옆에 놓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우리는 구들을 놓아 불을 딴지를 걸어 불과 연기를 눕혀서 바닥으로 기어서 다니게 하고 그 위 구들에서 불을 깔고 앉아 불을 배고 잠을 자는 불을 호령하는 민족이다.

현재 발견된 가장 오래 된 고래가 있는 온돌은 3000년 전 알래스카 알류우산 열도 아막낙섬에 있는 고래 뼈로 일부 이루어진 구들이고, 한반도 북부의 북옥저 유적이 고래와 구들장이 있는 유적인데 2300년 전 경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두만강하구의 서포항집터의 고래가없이 돌과 진흙으로 된 온돌유적은 신석기 시대인 5000년전 경으로 현재 가장 오래된 바닥을 따뜻하게 데우는 초기 원시온돌이다.

이러한 온돌에 관한 정의의 보면, ‘방바닥에 불을 때서 구들장을 뜨겁게 난방을 하는 장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온돌과 구들이 많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지금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도 온돌방에서 산다고 얘기하고, 흔히 식당이나 호텔 등 숙박시설에 묵을 때도 ‘온돌방을 드릴까요?’, ‘침대방을 드릴까요?’ 하고 구분하여 부른다.

그래서 온돌은 현재 생활에서 쓰는 단어와는 사전적인 용어와는 다른 의미로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구들’이라는 순 우리말을 溫突(온돌)이라는 한자어로 쓰기 때문에 온돌과 구들은 뜻이 같은 말이 된다. 그래서 온돌이 곧 구들이며 구들과 온돌은 같은 말이라 할 수 있다. ‘구들’이라는 순 우리말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온돌(溫突)’은 조선시대에 들어서 비로소 ‘구들’을 대신한 한자어로는 표기되기 시작하였다. 결론적으로 온돌과 구들은 같은 뜻이다.

구들의 유래는 우리나라 민족학의 거두인 손진태가 그의 저서 ‘온돌예찬’에서 처음 ‘구운 돌’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했는데 아마도 민속학자이기 때문에 불을 가두는 흙의 기능보다는 당시에는 ‘구들장의 돌’이 일반적으로 온돌에 널리 사용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 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구들은 ‘돌의 기술’이라기 보다 ‘불을 가두는 흙의 예술’이기에 ‘구운 돌’ 보다는 ‘구운 들’이나 ‘굴->구울’에서 유래되어 구들로 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왜냐하면 돌은 우리 전통건축에서는 집안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돌은 뜨거우면 데이게 되고 차가우면 턱이 돌아가는 질병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건강건축이 화두인 현대건축에서 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인 이러한 온돌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 하겠다.

 

김준봉 베이징공업대 건축도시공학부 교수, (사)국제온돌학회 회장

THE MOVE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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