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국보급 근∙현대 수묵채색화전_수묵별미(水墨別美)

쉬베이훙(徐悲鴻), 〈전마(戰馬)〉, 1942, 종이에 먹, 색, 110.5×61.3cm, 중국미술관 소장(왼쪽), 치바이스(齊白石) 〈연꽃과 원앙(荷花鴛鴦)〉, 1955, 종이에 먹, 색, 137.7×67.8cm, 중국미술관 소장[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국과 중국의 국가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과 중국미술관이 소장한 근현대 수묵채색화를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다.

- 한국 작가 69명 작품 74점, 이상범, 변관식, 이응노, 천경자, 황창배, 박대성 등

- 중국 작가 76명 작품 74점, 우창숴(吳昌碩), 쉬베이훙(徐悲鴻), 푸바오스 (傅石), 린 펑몐(林風眠) 등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중국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를 11월 28일(목)부터 2025년 2월 16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2022년에 개최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되어 올해 한국에서 개최하고 내년 중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전시는 양국을 대표하는 수묵 예술 작품 및 현대 명작을 선별해 한국편과 중국편 각각 2부씩 총 4부로 구성했다.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양국 수묵 예술의 독자적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두 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작가 69명 작품 74점과 중국 작가 76명 작품 74점(합작 작품 포함) 등 총 148점을 모았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중국 근대 회화, 특히 우리나라의 국가유산청에 해당하는 중국 국가문물국이 지정한 1∼3급 문물(文物. 국가유산) 그림 32점이 포함돼 주목된다. 한국에서 1급을 포함해 총 32점의 문물이 전시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우창숴, 구슬 빛

2층 중국화 1부 전시장 초입에는 이 중 1급 문물 그림 5점을 따로 모아 소개한다. 우창숴(吳昌碩)의 '구슬 빛'(珠光.1920)과 쉬베이훙(徐悲鴻)의 '전마'(戰馬.1942), 치바이스(齊白石)의 '연꽃과 원앙'(荷花鴛鴦.1955), 우쭤런(吳作人)의 '고비사막 길'(戈壁行.1978) 등은 자국내에서도 쉽게 공개되지 않던 중국 수묵예술 거장들의 대작이다. 또한, 2급 21점과 3급 6점을 감상할 수 있다.

달리는 말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전마’의 쉬베이홍은 프랑스에 유학한 첫 중국 화가다. ‘연꽃과 원앙’을 그린 치바이스는 붉은 연꽃으로 중국의 사회주의 미술에서 강조하는 붉은 색을 담았다.

중국화 2부에는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중국 예술가들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혁신적인 기법을 더해 새로운 시대의 역동성과 찬란함을 그려냈다. 새로운 조형과 회화기법을 중국화에 적용한 후밍저(胡明哲), 공필화조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쑤바이쥔(蘇百鈞), 현대적인 수묵채색 작품의 대가 추이진(崔進) 등이다.

라오 빙슝_자조

라오빙슝(廖氷兄)의 '자조'(自嘲.1979)는 독 안에 갇혀 있던 지식인이 독이 깨지고 나서도 웅크리고 있는 모습으로, 문화대혁명을 비판하고 성찰한다. 중국 소수민족들의 모습, 둔황 벽화 연구소에서 벽화 모사를 했던 작가 판제쯔의 그림 등 쉽게 보기 힘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장운상, 구월

한국화 1부에는 <근대의 여명과 창신> 에서는 20세기 초반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작품을 소개하는 ‘근대의 여명과 창신’으로 안중식의 ‘백악춘효(1915)’가 첫 시작이다. 이 시기 전통회화는 근대 이후 재료와 기법, 화면의 크기, 내포하는 의미 모두 큰 변화를 맞이했다.

김아영, 옥인동

20세기 초반에는 기존‘서화’란 호칭에서 글씨와 그림이 분리되어 붓과 종이, 먹으로 그린 그림을 ‘동양화’라 부르기 시작하며 수묵채색화의 근대미술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1950년대 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입체주의와 비정형 추상 양식이 적용된 수묵채색화를 박래현, 장운상, 안동숙의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1970년대 이후 한국적인 소재에 현대미술 양식을 적용하여 동양의 현대적 창신(創新)을 도모한 이응노의 <구성>(1973)을 비롯한 한국의 대표 수묵채색화들을 선보인다.

이진주, 볼 수 있는 21

한국화 2부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화의 변천사를 집중 조명한다. ‘동양화’ 대신 ‘한국화’란 용어가 정착하기 시작하며, 새로운 조형성을 추구한다. 석철주 <외곽지대>(1981), 김선두 <2호선>(1985) 등과 유근택, 이진주와 같은 현대의 한국화 작가들이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배원정 학예연구사는 “ 비슷한 시기의 한국과 중국 작품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각기 다른 사회·정치·경제·문화적 배경 속에서 어떻게 다른 미감과 정서가 드러나는지 비교·감상하는 게 전시를 보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11.28(목)-25.2.16(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시 개요

○ 전 시 명: (국문) 《수묵별미(水墨別美): 한 · 중 근현대 회화》

(영문) The Modern and Contemporary Ink Art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중문) 艺韵华章―中韩水墨作品展

○ 전시기간: 2024. 11. 28.(목) ~ 2025. 2. 16.(일)

○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관
○ 참여작가: 한국 작가 69명, 중국 작가 76명

○ 출 품 작: 한국화 74점, 중국화 74점 총 148점

○ 주 최: 국립현대미술관, 중국미술관

○ 관 람 료: 4,000원 (덕수궁 입장료 1,000원 별도)

▶이 주의 전시

12.21(토)-25.2.14(금) 퓰리처상 사진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2.21(토)-25.2.28(금) 안나 & 다니엘 사진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12.20(금)-2025.3.23(일)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귀국전 <구정아-오도라마 시티> 아르코미술관

12.20(금)-25.3.2(일) 그림책이 참 좋아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11.18(화)-25.2.16(일) 수묵별미_한.중 근현대 회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12.13(금)-25.3.16(일) 미셸 앙리: 위대한 컬러리스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1.15-25.5.18(일)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 디뮤지엄

11.27(수)-2025.1.11(토) 호르헤 파르도 PKM갤러리

11.9(토)-2.25.3.27(목)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한가람미술관 제3.4전시실

11.29(금)-2025.3.16(일)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1.30(토)-2025.03.03(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구스타프 클림프부터 에곤 실레까지

국립중앙박물관

11.26(화)-2025.3.3(월)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1.21(목)-2025.5.6(화) 한국 현대 도자 공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1.12(화)-2025.1.5(일) 판화 오디세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관

10.18(금)-12.31(화) 디즈니 100년 특별전 K현대미술관(KMCA)

10.24-2025.3.31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특별전 <안중근 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0.2(수)-2025.2.2(일) 어반아트:거리에서 미술관으로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신당

11.1(금)-2025.4.13(일)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0.23(수)-2025.3.3(월) 기증특별전 <꼭두> 국립민속박물관

10.25(금)-2025.3.23(일)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7.19(금)- open run 오르세 특별전 아르떼뮤지엄 부산

8.6(화)- open run(상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층

9.14(토)-2025.3.3(월) 툴루즈-로트렉 몽마르크의 별 마이아트뮤지엄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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