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내한하는 21세기 바흐 여제

10년 만에 내한하는 21세기 바흐 여제안젤라 휴이트 피아노 리사이틀

강영우 기자
승인 2024.11.3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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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이 2024년 하반기 야심차게 준비한 ‘월드스타시리즈-피아노 스페셜’의 마지막 공연은 피아니스트 안젤라 휴이트 리사이틀이다.

예술의전당은 8월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2024 SAC 월드스타시리즈-피아노 스페셜'을 열었고, 아르메니아 출신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8.30)을 시작으로 프랑스 출신 피에르로랑 에마르(10월1일), 스웨덴 출신의 피터 야블론스키(12월3일)에 이어 12월, 캐나다 출신의 안젤라 휴이트(12월11일)가 피날레 공연한다.

10년 만에 한층 더 깊어진 음악적 통찰로 돌아온 안젤라 휴이트는 한국의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서 특별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바흐 건반 작품의 최고 스페셜리스트로 전 세계 음악계에서 찬사를 받는 안젤라 휴이트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열리는 내한 공연에서 모차르트의 '환상곡'과 '피아노 소나타 14번',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헨델의 '샤콘느',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를 연주한다.

모차르트, 바흐, 헨델, 브람스로 구성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시대별 특징을 색다르게 해석할 예정이다.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것에 대해 그녀는 "바흐 해석으로 내가 알려진 것이 굉장히 행복하다. 하지만 바흐 음악을 잘 연주하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큰 책임감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안젤라는 1958년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6세부터 10년간 토론토 왕립음악원에서 피아노를 배웠다. 오타와대학에서 프랑스 피아니스트 장 폴 세비야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피아니스트의 길에 들어섰다. 장 폴 세비야의 마스터클래스를 따라 파리로 건너갔고 1985년부터는 영국 런던에 거주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1978년 비오티 콩쿠르를 필두로 1985년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기리고자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 바흐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본격적으로 '바흐 스페셜리스트'로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이후 라이프치히 바흐 콩쿠르, 워싱턴 콩쿠르, 슈만 콩쿠르, 카자드시 콩쿠르, 디노 치아니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인벤션'(1994년), '프랑스 모음곡'(1995년), '파르티타'(1997년), '평균율 제1권'(1998년), '평균율 제2권'(2000년), '골드베르크 변주곡'(2000년), '이탈리아 협주곡'(2001년) 등이 이때 나온 음반들이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타티야나 니콜라예바의 계보를 잇는 바흐 전문가로 통하며, 철저한 시대적 고증을 거쳐 피아노의 기능을 합리적으로 살려낸다는 평을 듣는 그녀는 건반 음악을 전공하는 음악도에게 하나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내한공연때 서울에서 바흐 곡으로 채운 리사이틀로 관객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한 해의 끝자락인 12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그녀의 손끝에서 녹아나는 부드럽고 따뜻한 선율과 깊이 있는 해석, 정교한 연주를 통해 낭만적이고 감성 가득한 연말 선물과 같은 잊지 못할 무대를 경험할 것이다.

program

모차르트｜환상곡 c단조 K.475

W. A. Mozart｜Fantasia in c minor, K.475

모차르트｜피아노 소나타 제14번 c단조 K.457

W. A. Mozart｜Piano Sonata No.14 in c minor, K.457

바흐｜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d단조 BWV903

J.S. Bach｜Chromatic Fantasy and Fugue in d minor, BWV903

Intermission

헨델｜샤콘느 G장조 HWV435 (버전 4)

G. F. Händel｜Chaconne in G Major, HWV435 (Version 4)

브람스｜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O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