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트릭트의 대표작 <OCEAN>(2022/2024), ‘디스트릭트’ 제공

거대한 물 폭포가 쏟아진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선보인 ‘워터폴엔와이씨’(Waterfall-NYC) 등의 디스트릭트(D’strict)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미디어&디지털 아트 전시 선두주자 디스트릭트의 창립 20주년 특별 전시 《reSOUND: 울림, 그 너머》가 문화역284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막바지에 들어서 8월 25일까지다. 유명한 공공 미디어아트 작품인 ‘웨이브’, ‘워터폴엔와이씨’,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에 이어 또 다른 전시를 선보인 것이다.

문화역서울284

디스트릭트가 국내에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로 디스트릭트의 대표작품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폭넓은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한 작품 총 8점이 공개됐다.

다감각적 몰입을 선사하기 위해 대규모 인스톨레이션, 전방향 4D SOUND, 시네마틱 비디오, 키네틱 사운드, 인터랙티브 아트, ASMR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디스트릭트는 건물 전체 8개의 공간에 설치된 다양한 범주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미지의 시공간을 능동적으로 탐험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안한다.

신작 'OCEAN'_디스트릭트 제공

디스트릭트의 대표작 <OCEAN>과 신작 <FLOW> 만날 수 있어

중앙홀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대표작은 장엄한 파도를 표현한 디스트릭트 특유의 압도적인 몰입형 미디어 인스톨레이션 ‘오션(OCEAN)’이다. 한국 1세대 인디밴드 베이시스트인 장영규 음악감독과의 협업으로 연출한 사운드를 통해 광활한 바다의 파도를 느낄 수 있다.

디스트릭트의 신작 <FLOW>(2024), ‘디스트릭트’ 제공)

디스트릭트의 신작 <FLOW>(2024), ‘디스트릭트’ 제공)

‘플로우(FLOW)’는 올해 초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고해상도 LED 스크린을 보유한 런던 아우터넷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국내에는 이번 문화역서울284에서 최초로 소개된다. 플로우는 미술사의 흐름을 담은 초현실적 메가 아트 퍼포먼스로 호주 출신 작곡가 트라스탄 바튼과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시공간의 전이를 체험’, ‘곤충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자연’ 

기상천외한 다감각적 작품과 조우

d’strict ‘ECHO’ | 디스트릭트 제공

새롭게 공개되는 ‘에코(ECHO)’는 블랙홀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키네틱 사운드’ 작품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창작 오픈 유닛인 ‘디스트릭트 아트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국 MIT, 영국 브리스톨대, 꼴 스튜디오, 뉴미디어 아티스트 콜렉티브 oOps.50656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블랙홀이라는 거대한 중력 왜곡 현상과 가장 작은 빛의 입자인 광자의 관점에서 도플러 효과, 시공간이 왜곡된 일반 상대성 이론 등의 물리학 이론을 공간적으로 표현한다.

MONOM ‘Imagined Worlds’ | Image courtesy of Doyeon Yang

3등 대합실에서는 독일 베를린의 선구적인 공간음향 콜렉티브 모놈(MONOM)의 신작 ‘Imagined Worlds’가 펼쳐진다. 이 곳에서 관객은 시각적 요소를 전혀 가미하지 않은 무지향성 4DSOUND 작품 공간에서 오롯이 청각에만 집중한 채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다.

Jakob Kudsk Steensen ‘Catharsis’ | 디스트릭트 제공

건너편 1, 2등 대합실에서는 야콥 쿠즈크 스틴센이 디지털 기술로 창조한 세계 ‘카타르시스(Catharsis)’를 볼 수 있다. 관객들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의 아름다움을 곤충의 시점으로 체험할 수 있다.

Fillip Studio ‘Tactile Orchestra’ | Image courtesy of Doyeon Yang

귀빈예비실에는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필립스튜디오(Fillip Studio)의 인터랙티브 인스톨레이션 ‘Tactile Orchestra’가 설치되어 있다. 부드러운 털로 덮인 벽을 따라 작품을 쓰다듬고 만지면 촉각에 반응하는 음악이 흘러나와 관객에게 색다른 그룹 창작 경험을 선사한다.

SOSO ‘Seated Catalog of Feelings’ | Image courtesy of Doyeon Yang

역장실에는 보스턴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쏘쏘(SOSO)가 미국 도서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멀티센서리 작품 ‘Seated Catalog of Feelings’가 놓여있다. 관객들은 의자에 앉아 헤드폰을 쓰고 바닥에 투사된 텍스트와 연동되는 진동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 미니유와 섬유작가 인영혜의 협업 작품 <Floating Mind>(2024), ‘디스트릭트’ 제공

MINIYU X INYEONGHYE ‘Floating Mind’ | 디스트릭트 제공

귀빈실에서는 한국 최초 ASMR 크리에이터 미니유와 섬유작가 인영혜의 협업으로 탄생한 ‘Floating Mind’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소프트 스컬프처에 ASMR 사운드를 더해 번잡하고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과 위로를 전한다.

이 외에도 아티스트 토크, 디지털 요가와 조향 클래스, 일렉트로닉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사전 예약을 통해 이번 전시를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디스트릭트 이성호 대표는 “이번에 오픈하는 ‘reSOUND: 울림, 그 너머’ 특별전은 시각 중심의 경험을 제공하던 디스트릭트의 새로운 도전이다. 이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시각예술 중심의 경험을 공감각적으로 확장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며,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는 의미 있는 시도를 지속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6.21-8.25  문화역284

7.19(금)-9.8(일) 아르코 창작산실 협력전시 <집[ZIP]> 아르코미술관

6.21-8.25  reSOUND: 울림, 그 너머 문화역284

6.25-9.22 김윤신: 아르헨티나에서 온 편지 이응노미술관

7.12(금)-10.13(일) 다니엘 아샴: 서울3024-발굴된 미래  롯데뮤지엄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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