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ART 전시
사진(reality)의 새로운 비전은 무엇일까?_'프랑스 현대사진'展동시대 이슈 담은 22명 프랑스 현대사진작가 열전_성곡미술관

03. 브로드벡과드바르뷔아_평행의 역사_만 레이의 눈물에 관한 연구 1930-2022_잉크젯 프린트_2022

브로드벡과 드 바르뷔아(Brodbeck & de Barbuat, b.1986 & b.1981)는 데뷔 초부터 사진에 관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 기술을 활용했다. 그들은 연작 <평행의 역사>에서 인공지능 미드저니를 사용해 프롬프트로 전달된 기술 데이터로부터 가상으로 사진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이는 표절, 시각 유산의 쇠퇴, 미학적 빈곤의 문제를 초래하며 우리의 눈을 망가뜨리는 신기술을 비판하는 한편 우리의 기억, 인공지능의 기억, 사진의 기억에 초점을 맞춘다.

<프랑스현대사진 French Photography Today: A New Vision of Reality>

프랑스 현대 사진의 태동은 20세기 초반의 이러한 예술적 혁신과 사회적 변화에 깊이 연관돼 출발했다. 1920년대와 1930년대 프랑스는 초현실주의(Surrealism)와 다다이즘(Dadaism) 운동의 중심지였고, 이 예술 운동들은 전통적인 예술 형식과 규범을 거부하고, 무의식, 꿈, 우연성 등의 개념을 탐구했다.

만 레이(Man Ray)와 같은 초현실주의 사진가들은 실험적인 기법을 사용해 독창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이러한 예술적 환경은 프랑스 현대 사진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경향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30년대와 1940년대에는 프랑스에서 사진 기자(photojournalism)와 다큐멘터리 사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은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유명해졌으며,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라는 사진가 협동조합을 설립해 사진 기자들의 활동을 지원했다. 이 시기의 다큐멘터리 사진은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고, 역사적 순간을 기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프랑스는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경제적 회복을 경험하며 이러한 변화는 예술과 문화의 혁신으로 이어졌고, 사진도 예외가 아니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는 새로운 예술적 표현과 실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거리 사진(street photography)'과 개인적 표현이 중요해졌다. 사진은 예술의 한 형태로 더욱 인정받게 됐다.

20세기 중반부터는 카메라와 필름의 기술적 발전으로 인해 사진이 더욱 대중화되고 접근성이 높아졌다. TV와 출판 매체의 발달로 사진이 더 널리 퍼지고, 다양한 주제와 스타일을 다룰 수 있게 됐다. 오늘날 사진은 누구나 손안의 사진(핸드폰 카메라)으로 쉽게 다루며 사진은 일상화됐다. 사진의 실용적 가치와 다른 측면에서 예술적 가치의 현대 사진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법을 받아들였다.  프랑스 현대 사진은 다양한 예술적, 사회적, 기술적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발전해오며 독창적이고 풍부한 예술적 표현을 특징으로 하게 됐다.

ⓒHEO

 

성곡미술관은 프랑스 현대사진의 흐름을 주도하는 작가 22명을 선보이는 기획전 《프랑스현대사진 French Photography Today: A New Vision of Reality》을 개최한다. 2008년 이후 성곡미술관에서 16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사진전으로 프랑스의 현대사진을 살펴보는 전시다.

 

 

기후학자, 물리학자, 고고학자 등 과학계와 교류하거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작품부터 암실에서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젤라틴 실버 프린트와 포토그램 등 고전적 인화 기법을 응용하는 작품까지 아우른다. 또한 사진 표면의 젤라틴을 긁거나. 밀랍, 물감 등을 활용해 물리적으로 개입하는 등 ‘예술 하기’를 목적으로 삼는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엠마뉘엘&#160;드&#160;레코테(Emmanuelle&#160;de&#160;l’Ecotais)_공동기획자가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HEO

공동기획자로 참여한 퐁피두 센터와 파리시립미술관에서 사진 전문 큐레이터를 역임하고, 현재는 파리 사진 축제 《포토 데이즈 Photo Days》의 디렉터로 활동하는 엠마뉘엘 드 레코테(Emmanuelle de l’Ecotais)가 공동기획자로 참여해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현재 활발하게 논의되는 사진의 쟁점을 보여주는 중견작가 22명의 83점의 사진과 3점의 영상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전적인 사진 제작 기술부터 최첨단 기술까지 아우르며 다채로운 표현 방식을 구현한다.

작가들은 고전적인 사진 제작 기술부터 최첨단 기술까지 아우르며 다채로운 표현 방식을 구현한다. 또한, 이들은 인류세의 자연과 인간,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에 대응하는 인간성 등 동시대적인 쟁점을 주제로 담아낸다.  이들의 작품을 ‘자연’, ‘정물’, ‘인간’, ‘공간’이라는 네 가지의 전통적인 주제로 분류해 이들이 고전적인 촬영 기법과 인화 기술을 작업에 끌어오면서도 현대적인 배경에서 재해석하는 방식을 살펴봄으로써 프랑스 현대사진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조명한다. 나아가 사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돌아보고 사진만의 예술적 가치를 탐구하고자 한다.

 

 모두 83점의 사진과 3점의 영상작품으로 구성된다. 프린트는 출력 방식과 종이의 다양성으로 인해 반 이상을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직접 작가가 출력해 보내왔다. 이 중에는 에디션이 없는 빈티지 프린트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01. 쥘리에트 아넬_풀피의 지오드_잉크젯 프린트_2022

전시는 ‘자연’, ‘정물’, ‘인간’, ‘공간’ 이라는 네 가지의 전통적인 주제를 다룬다.

첫 번째 주제 ‘자연’은 태곳적 원시 자연과 현재 인간 활동에 의해 파괴되어가는 생태계 속에서 자연을 회복할 대안적 방법을 모색하고, 자연과 문화, 사회, 인간 간의 상호 작용을 탐구한다.

 

06. 베로니크 엘레나_정물_석류_잉크젯 프린트_2008

11. 로랑 그라소_인공_스틸컷_2020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 b.1972)는 시간, 지리, 이질적 현실의 교차로에서 영화, 조각, 그림, 사진을 통해 관객을 혼란스러운 불확실성의 세계에 빠뜨린다. 다양한 힘이 인간의 의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매료된 작가는 보이지 않는 것을 포착하고, 드러내고, 구체화하려 한다.

<인공>은 지금까지 우리가 접근할 수 없었던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도구(드론, 현미경 등)를 통해 탐험의 개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것은 현실과 가상이 중첩되고 우리의 기준점이 완전히 와해되는 돌연변이와 같고 모호한 스펙트럼을 가진 영역을 보여준다.

두 번째 주제인 ‘정물’은 17세기 후반에 탄생한 서양화 장르를 재해석해, 평범한 일상의 사물이 지닌 매력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잇고 그 둘 사이의 특별한 대화를 이끌어낸다.

 

02. 발레리 블랭_영웅들_레이디 하트_ 피그먼트 프린트_2022

세 번째 주제 ‘인간’은 ‘인물화’ 또는 ‘초상화’로 불리던 서양의 고전적 장르를 넘어 인공지능과 새로운 인간의 도래라는 극히 난해한 과제를 마주하게 한다. 

 

04. 라파엘 달라포르타_트러블_스틸컷_2016

라파엘 달라포르타(Raphaël Dallaporta, b.1980)의 작품은 우리가 세계와 맺는 관계에 의문을 던진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함께 사진, 조각, 설치, 영상, 책을 활용해 관객이 관조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들을 개발한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로마나 르네상스 시대의 철학자들을 참고하여 역사와 과학, 그리고 예술의 관계를 정립하며, 진보가 인간의 진화와 맺는 관계를 탐구한다.

12. 소피 아티에_정원으로부터 멀리, 노르웨이_잉크젯 프린트_2023

소피 아티에(Sophie Hatier, b.1962)는 풍경, 초상, 생명이라는 주제에 조형적이고 감각적으로 접근한다. 아티에는 사람, 식물, 동물을 선입견과 가치 판단 없이 바라보며, “사람은 산처럼 찍고 산은 사람처럼 찍는다”라고 말한다. 그는 노르웨이에서 홀로 낮과 밤을 보내며 태곳적부터 지금까지 탈바꿈 중인 원시 자연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를 통해 생태계가 파괴되는 인류세에 지구의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전한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현실적 차원에서 촉발된 물리적 공간에 대한 순수한 감각이 가상적 차원과 초월적 차원의 공간으로 이어져, 현실과 상상, 가상이 중첩된 새로운 스펙트럼의 공간들이 등장한다.

 

13. 앙주 레치아_바다_스틸컷_1991

앙주 레치아(Ange Leccia, b.1952)는 오브제에 관한 성찰과 움직이는 이미지에 관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그는 영상을 서사에서 떼어내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이러한 방식은 관객이 작품을 순간적으로 포착하거나 시간을 두고 관조적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바다>는 코르시카 해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촬영한 것이다. 물결은 화면 안에서 부딪히고 뒤집히며 극도로 회화적인 효과를 낸다.

오늘날의 무자비한 복사나 표절로 얼룩진 시각문화는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의 쇠퇴와 미학적 빈곤을 초래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 속에서 다시 인간과 사진의 기억에 초점을 맞추며 우리의 인식과 지식의 경계를 돌아본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인간 활동의 전 분야를 위협하고 있는 지금, 이번 작가들이 보여주는 사진의 가치는 더욱 큰 의미를 더한다.

 

5.30(목)-8.18(일) 성곡미술관

 

 

21. 스미스_갈망(아나만다 신)_피그먼트 프린트_2021

스미스(SMITH, b.1985)는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와 언어 분야를 넘나들며 ‘쿠라(cura; 호기심과 관심을 뜻하는 라틴어)’라는 어원의 의미와 상통하는 ‘호기심 가득한’ 작품을 제작한다. 스미스의 작업은 자기 실험적인 과정에 기반을 두며 자신의 몸이 중요한 실험의 장이 된다. 이때 열화상 카메라, 드론, 형광 물질, 전자칩 이식, 최면 상태 등은 그의 유동적 작품의 소재가 되는데, 이러한 물질과 작업 방식은 미스터리, 꿈, 내세의 차원을 융합시키며 그의 작업 세계를 구축한다.

 

· 참여 작가: 22명
쥘리에트 아녤, 발레리 블랭, 브로드벡과 드 바르뷔아, 라파엘 달라포르타, 필립 드 고베르, 베로니크 엘레나, 장-미셸 포케, 니콜라 플로크, 플로르, 노에미 구달, 로랑 그라소, 소피 아티에, 앙주 레치아, 레티지아 르 퓌르, 장-프랑수아 르파주, 라파엘르 페리아, 오렐리 페트렐, 에릭 푸아트뱅, 조르주 루스, 필리핀 섀페르, 스미스, 아나이스 통되르

Juliette Agnel, Valérie Belin, Brodbeck & de Barbuat, Raphaël Dallaporta, Philippe De Gobert, Véronique Ellena, Jean-Michel Fauquet, Nicolas Floc’h, FLORE, Noémie Goudal, Laurent Grasso, Sophie Hatier, Ange Leccia, Letizia Le Fur, Jean-François Lepage, Raphaëlle Peria, Aurélie Pétrel, Eric Poitevin, Georges Rousse, Philippine Schaefer, SMITH, Anaïs Tondeur

 

전시개요

· 전 시 명 : 프랑스현대사진 French Photography Today: A New Vision of Reality

· 주최/주관: 성곡미술관

· 기 획 : 성곡미술관, 엠마뉘엘 드 레코테(Emmanuelle de l’Ecotais)

· 후 원 : 성곡미술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한프랑스대사관, 서울시,
갤러리 파피용(Gallery Papillon), 갤러리 루즈(Gallery Rouge) 등

· 전시기간 : 2024년 5월 30일(목) - 8월 18일(일)/ 총 75일,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 성곡미술관 1, 2관

· 전시작품 : 사진 83점, 영상 3점

 

 

▶ 이 주의 전시

6.1(토)-9.18(수) 크루즈 디에즈 세기의 컬러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5.30(목)-8.18(일) 프랑스현대사진 성곡미술관

5.28(화)-2025.2.23(금) 다원예술 2024 <우주 엘리베이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5.17(금)-9.18(수)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5.22(수)-9.19(목)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4.26(금)-9.10(화) 베르나르 뷔페: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5.17(금)-7.13(토) Beneath the Cultivated Grounds, Secrets Await 송은미술관

5.21-9.22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5.9(목)-6.22(토) 알렉스 프레이거 리만 머핀 서울

1.26(금)-6.29(토) 공경과 장엄을 담은 토기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5.2(목)-6.29(토) 윤형근/파리/윤형근  PKM갤러리

5.10(금)-10.20(일) 리얼 뱅크시 그라운드서울(구 아라아트센터)

5.1(수)-8.4(일)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5.1(수)-6.30(일)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DDP 아트홀1

4.5(금)-9.22(일)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MMCA서울

3.21(목)-8.25(일) 새벽부터 황혼까지_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마이아트뮤지엄

3.21(목)-2025.2.23(일) 일어나 2024년이야! 백남준아트센터

1.26(금)-6.30(일) 다이노스 얼라이브  청량리역 롯데캐슬SKY-L65 1층 전시장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월간 더무브 THE MOV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수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