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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 화가, 베르나르 뷔페의 삶의 기록광대가 된 천재를 아시오? <베르나르 뷔페-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
Bernard Buffet, Autoportraits - Autoportrait 21, 1981, Huile sur toile, 116x81cm &#169; Bernard Buffet ADAGP, Paris - SACK, Seoul, 2024

공허한 눈빛에 앙상한 뼈대와 늘어진 살갖의 인간, 잔인한 칼날 같은 날카롭고 뾰족한 선으로 표현된 그림의 화가 베르나르 뷔페 전시가 5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피카소의 후계자로 불리는 20세기 마지막 구상화가 베르나르 뷔페 Bernard Buffet(1928-1999)의 국내 두 번째 대규모 회고전이다. 베르나르 뷔페의 미학을 응축한  <베르나르 뷔페-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展은 4월 26일 (금) 부터 9월 10일(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예술가’가 아닌 ‘화가’임을 주장하며 그림을 그리기 위한 동기와 주제를 명확하게 제시했던,  뷔페의 이번 전시는 천재의 '빛'과 광대의 '그림자' 라는 화가  베르나르 뷔페의 양면적 삶의 궤적을 살펴본다.  세계2차대전, 전후 프랑스 회화 역사상 가장 찬란한 천재로 칭송받았던 화가 베르나르 뷔페는 15세에 프랑스 최고 미술학교 입학(1943), 20세에 프랑스 최고 권위의 비평가상 수상(1948), 17세에 최고의 전후 화가로 선정(1955) 등으로 당대에 환호 받았다.

그러나, 시대의 급변, 구상회화의 몰락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환호를 야유로 바뀌었고 뷔페는 좌절과 고통에 시달렸다.  

30세 되던 해, 샤르팡티에 회고전으로 사람들은 억만장자 화가의 호사 취미에 등을 돌렸고, '예술가의 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팽배했다. 그러나 한편 뷔페는 같은 해에 아내 아나벨을 만나 결혼해 평생의 반려자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절정의 인기와 한순간 몰락의 위기를 거치며 파킨슨병을 진단 받은 후 죽음에 직면한 뷔페의 말년의 작품 <브르타뉴의 폭풍>(1999)과 마지막 작품 <죽음>(1999) 시리즈에서는 두려움과 예술가의 고뇌를 느낄 수 있다.

  

 4미터 크기의 대형 유화 작품을 포함해 총 120여 점의 작품이  4개의 주제- 천재(THE GENIUS)-광대(THE CLOWN)- 로맨틱시스트(THE ROMANTICIST)- 죽음(THE DEATH) 별로 구성됐다.

 

#천재(THE GENIUS)

베르나르 뷔페는 19세에 첫 개인전을 개최하고 20세에 프랑스 최고 권위의 비평가 상을 수상했다. 27세에 매거진 ‘콘느상스 데 아츠  Connaissance des arts’ 가 전후 최고의 예술가로 선정하고, 30세에 뉴욕 타임스가 프랑스의 멋진 젊은 5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하는 등, 뷔페는 어린 시절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으며 비평가들에게는 찬사를, 대중들에게는 사랑받으며 명성을 높였다. 당시 날카롭고 뾰족한 선으로 표현된 20대 화가의 그림에 파리는 열광했고, 몰려든 인파로 온 도시가 마비될 정도 였다고 한다.

 

Bernard Buffet, T&#234;te de clown, 1955, Huile sur toile, 73x60cm, &#169; Bernard Buffet ADAGP, Paris - SACK, Seoul, 2024

전시는 뷔페의 경력 초기에 나타나는 일상의 사물과 사람, 실존적 고민을 보여주는 광대 세계 도시의 풍경, 뷔페의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주는 문학, 신화 종교, 사랑하는 아내이자 평생의 뮤즈인 아나벨, 그리고 죽음까지, 개인적이고 사적인 것에서부터 대중적이거나 지적인 주제까지 여러 가지 광범위한 주제를 자유로이 넘나든다. 회화,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뷔페만의 미학을 탄생시켰고, 확연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Bernard Buffet, Autoportrait, 1993, Dessin &#224; l_encre de Chine sur papier, 65x50cm, &#169; Bernard Buffet ADAGP, Paris - SACK, Seoul, 2024
Bernard Buffet devant ses autoportraits rassembles dans son atelier, Saint-Crespin 1981.

 

뷔페는 삶의 기록으로써 그림을 통해 자신의 관점을 세상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언어이자 외부 세계와 소통하는 통로를 내비친다. 

1958년 샤르팡티에 갤러리에서 열린 회고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베르나르 뷔페 ⓒBernard Buffet / ADAGP, Paris-SACK,

 

 

피카소가 전시장을 방문해 한참을 바라보다 떠났다는 뷔페의 <닭을 들고 있는 여인>을 비롯해 스산하고 삭막한 도시 풍경과, 먹을 것이 없어 식량을 배급받으며 배를 주려야 했던 시민들의 삐쩍 마르고 피폐한 우울한 표정의 사람들 초상은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파리 시민들에게 호응 받았다.

Bernard Buffet, La salle de bain, 1947, Huile sur toile, 138x188cm, &#169; Bernard Buffet ADAGP, Paris - SACK, Seoul, 2024
Bernard Buffet, Don Quichotte - Les troupeaux de moutons, 1989, Lithographie, 78x56cm, &#169; Bernard Buffet ADAGP, Paris - SACK, Seoul, 2024

#광대(THE CLOWN)는 자기 얼굴을 그린다

1940-50년대는 추상화의 전성기였다. 피카소, 칸딘스키, 몬드리안과 같은 작가들에 의해 추상화의 거대한 물결이 몰려왔다. 그와 동시에 구상화는 급격히 구시대적 유몰이 되었고, 뷔페에게 쏟아지던 찬사는 순식간에 야유로 변했다. 그러나 뷔페는 당대의 추상화 유행에는 아랑곳 않고 '광대'를 비롯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다.

광녀, 모자 쓴 여인들

 

#로맨티스트(THE ROMANTICIST)

뷔페는 1958년, 아내 아나벨을 처음 만났고, 그해 12월에 결혼했다. 

"당신은 내 열정적인 사랑을 일깨웠다. 당신니 아니라면 절대 몰랐을 ...."

첫눈에 평생을 함께할 소울메이트임을.

서로가 서로의 뮤즈인 것을 알아본 그들의 사랑은 7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지속됐다. 뷔페는 아내 아나벨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특히,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화상이 뚜렷히 각인되며 그의 예술가로서의 고뇌와 질곡의 시간 속에 아내 아나벨과의 행복한 시간에 대한 사진과 그림 등 자료가 풍부하다. 

Bernard Buffet, Saint-Tropez, Le port, 1978, Gravure &#224; la pointe s&#232;che, 57x76cm, &#169; Bernard Buffet ADAGP, Paris - SACK, Seoul, 2024
생트로페_Bernard Buffet, Saint-Tropez, 1985, Technique mixte sur papier, 50x100cm, &#169; Bernard Buffet ADAGP, Paris - SACK, Seoul, 2024

 

#죽음 (DEATH)

1991년, 뷔페는 '브르타뉴의 폭풍'을 그리며 자살을 결심했을 것이라 추정된다. 파킨슨병을 진단 받은(1997) 후, 죽음을 앞둔 6개월 동안 24점의 <죽음> 연작을 그렸다.(1999)

1999년, "삶에 지쳤다"라는 말과 함께 검은 비닐봉지로 생을 마감했다. 전시에는 다수의 죽음 연작을 볼 수 있으나, <브르타뉴의 폭풍>은 원작이 아닌, 사진 판넬로 나왔다. 
 

베르나르 뷔페, 〈죽음 X(La mort 10)〉, 캔버스에 유채, 195×114cm, 1999 ⓒBernard Buffet / ADAGP, Paris-SACK, Seoul, 2019
죽음 시리즈

또한, 가난했던 시절의 물감을 아끼려고 스크래치한 초기 그림들로부터 부자가 된 이후 부드럽게 변한 화풍에 대한 세간의 야유와 외면에 괴로워하다 말년, 파킨슨병으로 죽음을 예감하며 그려진 <죽음>시리즈, <브르타뉴의 폭풍> 등에서 보여지는 절망감과 결국 인간의 실존적 고독에 대한 생생함이 전해진다. 

-단테의 지옥, 지옥에 떨어져 얼음에 갇힌 사람들
쟌 다르크

 

뷔페는 어린 시절 경험한 나치의 파리 점령과 전후 시대의 참담함,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과 우울함을 그렸고, 부와 명예를 성취한 후에도 그리기 위해 자동차를 구입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도시의 풍경을 그렸다. 평단에서 외면을 받을 때조차 그저 그림을 그릴 뿐이었다.

 

 

브르타뉴의 폭풍

베르나르 뷔페가 말년에 파킨슨병으로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선택한 것은 결국 죽음이었다. 매일 하루에 시간 12시간씩 그림을 그리며 일생 동안 8,000 여 점의 작품을 8,000 남겼다. 

Bernard Buffet illustre, Les Voyages fantastiques de Cyrano de Bergerac, Chateau l_Arc, 1958

베르나르 뷔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화가 ' The Painter' 였고, 그림은 그의 존재의 이유였으며 정직함과 성실함으로 평생을 그림에 전념했다.

 

5.22(수)-9.19(목)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사진 _ 한솔비비케이, ⓒTHE MOVE

 

 

 ▶ 이 주의 전시

5.1(수)-8.4(일)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5.1(수)-6.30(일)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DDP 아트홀1

5.3(금)-8.4(일) (RSVP: 위대한 유산으로의 초대 DDP 이간수문전시장

5.22(수)-9.19(목)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4.26(금)-9.10(화) 베르나르 뷔페: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5.10(금)-10.20(일) 리얼 뱅크시 그라운드서울(구 아라아트센터)

5.14(화)-9.22(일) 한국의 신발_발과신 국립대구박물관

5.4(토)-8.25(일) 아그네스 마틴: 완벽의 순간들 솔올미술관

5.1(수)-6.22(토) 코러스 Chorus –서로의 소리를 모아 코리아나미술관

4.26(금)-8.3(토) 스튜디오 지브리-타카하다 이사오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4.18(목)-9.8(일) CCPP 기후 환경 사진 프로젝트- 컨페션 투 디 어스(Confession to the Earth)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신당

4.24(수)-6.9(일) 김창열 개인전-영롱함을 넘어서 갤러리현대

4.26(금)-8.25(일) 예측불가능한 세계 MMCA 청주

4.5(금)-9.22(일)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MMCA서울

4.6(토)-9.18(수) BURN TO SHINE 뮤지엄산

4.27(수)-6.16(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호암미술관

3.21(목)-8.25(일) 새벽부터 황혼까지_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마이아트뮤지엄

3.21(목)-2025.2.23(일) 일어나 2024년이야! 백남준아트센터

1.26(금)-6.30(일) 다이노스 얼라이브  청량리역 롯데캐슬SKY-L65 1층 전시장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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