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회 맞은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_조수미와 ‘로마의 축제’

800회 맞은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_조수미와 ‘로마의 축제’음악감독 잉키넨과 소프라노 조수미의 봄 밤의 이탈리아

강영우 기자
승인 2024.03.11 21:15
댓글 0

KBS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 800회를 맞아 3월 29일(금) 20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800회 정기연주회 ‘로마의 축제(Feste Romane)’를 개최한다.

1956년 12월 20일, 당시 명동에 있던 국내 유일의 공연장인 시공관에서 초대 상임지휘자 임원식의 지휘로 제1회 정기연주회를 가진 이래, 68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한민국 클래식의 중심을 지켜왔다.

800회를 기념하는 이번 콘서트는 음악감독인 피에타리 잉키넨이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조수미가 협연해 특별함을 더한다. 이탈리아 작곡가 레스피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로마 3부작’을 선택했다. 그동안 KBS교향악단에서 3부작 전곡이 연주된 적은 없다. ‘로마 3부작’은 인상주의 작곡가 레스피기의 대표작으로 예술과 낭만의 도시이자 고대 유럽을 지배했던 역사가 사랑 숨쉬는 로마의 모습을 관현악곡으로 그려내고 있다. ‘로마의 분수(1916)’, ‘로마의 소나무(1924)’, ‘로마의 축제(1928)’로 구성된 관현악 시리즈로 로마의 역사와 명소를 마치 그림처럼 묘사한 점이 탁월하다.

첫 곡 ‘로마의 분수’는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연주를 통해 환상적인 분수의 형상을 파편처럼 그리며 하늘을 향해 부서져 나가는 물방울의 몽환적인 움직임으로 네 개의 분수가 솟구치는 모습을 관악기로 유려하게 묘사한다.

Pietari Inkinen (c)Andreas Zihler

‘로마의 소나무’는 옛 로마의 영광과 승리를 재현한 곡으로 변치않는 모습으로 로마의 영욕을 묵묵히 지켜본 소나무의 감상과 회고가 드러나고 있다. ‘로마의 축제’는 고대로마, 중세, 르네상스, 현대의 순으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축제들을 다루고 있다. 다이내믹한 멜로디가 로마의 축제와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연상하게 한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그녀는 ‘로마의 축제’라는 테마에 맞게 이탈리아 작곡가 벨리니, 도니제티, 베르디의 오페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노르마>의 ‘정결한 여신이여’, ‘연대의 딸>의 ‘모두가 알고있지’, 의 ‘아 그대였던가, 언제나 자유롭게’는 세 곡 모두 음정이 높고 까다로워 높고 화려한 기교를 부릴 수 있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만을 주역으로 삼는다.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곡들이지만 사랑과 운명에 대한 설렘과 불안이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의 목소리로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된다.

조수미는 1993년 이태리에서 그 해 최고의 소프라노에게 수여하는 <황금 기러기 상> 수상에 이어, 2008년 푸치니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속의 이탈리아의 해를 맞아 이태리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를 널리 알리고 이태리 오페라 보급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성악가에게 있어 명예이자 큰 영광인 <푸치니 상>을 수상 했다. 2022년12월, 2030 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부산시의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시작, 2023년 10월 지난 38년간의 문화예술 공로자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KBS교향악단은 “계속 진화하는 모습으로 KBS교향악단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의미로 남을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걸어 나가겠다.” 라고 전했다.

3.29(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