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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시간을 건너.... 다시, 열망
1898, 러시아예술극장 <갈매기>

 

연극은 삶과 얼마나 괴리감이 있을까?

지난해 연말, 20세기를 지배한 연기 테크닉에 관한 연극책이 하나 발간됐다.

평론가이자 연출가인 아이작 버틀러가 쓴 ‘메소드 The Method’는 연극에 미친 배우들의 이야기를 하며 시대와 문화적 역사 속에서 철학을 말한다. 배우들이 자신의 신체와 정신에서 어떻게 ‘자아’를 꺼내 예술에 쏟아 넣을 수 있는지를 풀어낸다. 우리가 익히 읽었고 보았던 익숙한 연극의 제목들이 책 속으로 눈을 빠져들게 한다. <갈매기> <민중의 적> <검찰관>.. 등, 러시아 작품을 넘어 브로드웨이로 향하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워터 프론트> <대부> <분노의 주먹>.... 등이 펼쳐진다. 올드한 고전인가, 영화와 연극에서 보는 배우들은 아주 현실적이다. 요즘 영화들은 더욱 현실을 넘어 오히려 초현실처럼 보일 때도 많다. 20세기 배우들이 시대의 문화와 엮인 아이콘으로 어떤 스타일을 형성했다면, 그들은 배우와 배역이 하나 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 강렬한 이야기들은 예술을 감상하는 또 다른 길을 열어 보인다.

시대의 정치적 상황과 문화적 변화의 산물로 메소드가 거쳐온 100년의 시간은 배우와 무대를 통해 러시아 혁명, 미국의 대공황, 매카시 선풍, 할리우드 스타 시스템, 영화 기술의 발전 등 정치적ㆍ사회적ㆍ문화적 사건들이 녹아 있다. 파노라마처럼 시간이 흘러가며 한 세기를 지나온 빛나는 창의성, 부조리로 가득한 매혹적인 순간들이 재현돼 그려진다.

“극장에서 인생을 발견 못 한다면 연극이 무슨 소용인가” 라고 했던가.

무대에 미친 배우들, 예술에 대한 집념, 인생 경험의 축적된 순간들. 이 모든 열망의 시간들이 여전히 우리를 극장으로 이끌고 울림을 준다.

"경험과 감정으로 가득 찬 아주 깊은 우물“이 있다고 말하는 배우는 살기 위해 무엇을 퍼 올렸을까?

오랫동안 관조해 왔지만 자연의 한 모퉁이, 들판의 한 끝자리에서 이 상념의 덕분으로 덧없는 시간을 건너뛰어 본다. 극장의 불이 꺼지고 순간, 무대 위 세상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우리 삶과 다르지 않다.

 

 

Editor –in –Chief 임효정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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