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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고 진화하는 존재들의 생명력_댄 리댄 리 개인전 _<댄 리: 상실의 서른 여섯 달>
Dan Lie

인도네시아계 브라질인으로 현재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댄 리는 이주(移住)와 퀴어 연구를 바탕으로 작업하는 작가다. 미술관을 유기체의 탄생과 확산 그리고 죽음이 순환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대형 설치 작업들로 국제 미술계의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아트선재센터는 댄 리의 개인적인 경험과 한국 문화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제작한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한국 첫 개인전 <상실의 서른 여섯 달>을 한옥과 더그라운드에서 열었다.

 

2024년은 작가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3주기가 되는 해로, 댄 리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의 장례 문화 중 삼년상(서른 여섯 달)을 재해석하여 삼베, 짚풀, 옹기 등의 재료로 자신만의 애도 방법을 부패, 성장, 발효와 소멸의 과정으로 보여준다. 장소-반응적인 신작들은 트랜스-논바이너리 예술가에게 특히 부패와 발효가 삶과 죽음,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전환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주요 주제로 다가온다.

 

작가는 박테리아, 곰팡이 식물, 동물, 영혼과 조상 같은 ‘인간 이외의 존재들’과 협업하며 비가시적 에너지와 생명의 순환의 장을 만들어내며 동시대 미술의 언어와 존재방식을 확장하고 있다.

댄 리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생명은 부패와 발효, 즉 삶과 죽음의 사이클 안에 놓인다, 댄 리는 자신의 작업을 “살아있는 것과 죽어있는 것의 조합”이라고 말한다.

 

 

아트선재센터 더그라운드 전시장에 들어서면 울금으로 노랗게 염색한 직물들이 전시장을 둘러싸고 있다. 그 사이로 댄 리가 조성한 생태시스템이 공개된다. 새싹과 버섯종자가 자라나고 있는 흙더미, 국화와 삼베, 면포로 만든 행잉 구조물, 그리고 쌀과 누룩이 발효되고 있는 옹기들로 구성된 거대한 스케일의 설치 작품은 계속해서 형태가 바뀌며 삶과 죽음의 사이클 안에 놓인다.

미생물, 박테리아, 곰팡이 등이 이 순환과정을 촉진하는 협업자로 활약한다. 중정에 위치한 한옥안에서는 댄 리의 또 다른 생태시스템이 펼쳐진다.

 

금줄과 삼신 단지에서 영향 받아 새끼줄, 국화, 옹기를 사용해 대들보에서 내려오는 설치작업을 펼쳤다. 시간이 지나며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순간에만 존재하는, 다시 만들어질 수 없는 유일한 작업”이라고 말한다. 

 

전시장에 설치된 옹기 안에서 발효되는 막걸리가 관람객들의 후각을 자극하거나, 한국 전통 장례문화의 모티브가 되는 삼베, 국화의 대형 설치작품을 통해 특별한 감각적 경험을 한다면, 생태계의 순환 속에서 인간 외의 다른 존재들을 다시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삶과 죽음의 사이클을 관찰하며 작가는 ‘공감’을 화두로 던진다.

“우리 인간은 다른 인간을 보는 것과 같이 다른 존재들을 존중하며 볼 수 있을까?”

 

댄 리 작가

댄 리(Dan Lie, b. 1988)

인도네시아계 브라질인이자 현재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작업하는 댄 리는 이주와 퀴어 연구를 바탕으로 작업하는 작가다. 그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상호 의존적인 교류와 자연스러운 변화의 주기를 찬미하며, 인간과 인간의 주체성을 탈중심화하고자 한다. 작가는 박테리아, 곰팡이, 식물, 동물, 광물, 영혼 및 선조와 같은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장소와 시간 특정적인 작업을 진행한다. 댄 리의 생태계는 변형, 부패, 진화하는 물질들을 시각화함으로써 다양한 존재들 간의 밀접하면서도 포괄적인 공존을 강조하고, 우리의 살고 죽고 분해되는 과정에 대한 공통적이며 지속적인 참여를 인정한다.

사진 제공_아트선재센터

전시장 이미지_Installation view of Dan Lie: 36 Months of Loss. ⓒ 2023. Art Sonje Center all rights reserved.

(3.7 까지 무료, 이후 유료 관람)

2.16(금)-5.12(일) 아트선재센터 더 그라운드 한옥

 

 

 

▶ 이 주의 전시

2.28(수)-7.7(일) 필립 파레노 _보이스  리움미술관

2.24(토)-5.26(월) 윤협: 녹턴시티  롯데뮤지엄

3.8(토)-5.12(월) 리너스 반 데 벨데_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아트선재센터

2.15(목)-4.7(월) <New York-The Abyss> 갤러리 무모

2.16(금)-5.12(월) 댄리 <상실의 서른 여섯 달> 아트선재센터

2.21(수)-4.13(일) 토마스 루프 PKM갤러리

- 4.21(월) 이길래 개인전 <늘 푸른 생명의 원천에 뿌리를 내리다-생명의 그물망> 사니바미술관

-3.31(일) 갈라 포라스 김 _국보 리움미술관 M1

2.14(수)-4.14(일) 루치오 폰타나: 공간∙기다림  솔올미술관

2.14(수)-4.14(일) In Dialog: 곽인식 솔올미술관

2.22(목)-3.30(토) 함미나 등 3인 <퍼스널 제스처> 피비갤러리

2.23(금)-4.13(토) 이안 쳉 <Thousand Lives> 글래드스톤 서울

-3.31(일) 상실의 기록-소생하는 기억의 틈  DDP 갤러리문

-3.31(일)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13(토)-5.6(화) 폼페이 유물전- 그대, 그곳에 있었다  더현대 서울 6층 ALT.1.

- 4.21(일) 빅토르 바자렐리: 반응하는 눈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2전시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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