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으로 만나는 반 고흐_'반 고흐 작품으로 만나는 19-20세기 음악가들'

실내악으로 만나는 반 고흐_'반 고흐 작품으로 만나는 19-20세기 음악가들'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_시각적 음악과 미술, 그리고 실내악

강영우 기자
승인 2024.02.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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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을 꿈꾸고 그 꿈을 그린다.

_ 빈센트 반 고흐

음악과 미술의 만남으로 또 다른 차원의 몰입의 순간을 만끽할 실내악을 만나보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선보이는 실내악 시리즈 <반 고흐 작품으로 만나는 19-20세기 음악가들>은 프랑스 인상주의 대표 작곡가들 드뷔시, 그리고, 풀랑크의 오선 위로 반 고흐 작품이 실려 감도 깊은 음악 감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김홍박_객원 , 호른

톡톡 튀는 개성이 돋보이는 ‘목관 5중주’(플루트·오보에·클라리넷·바순·호른)가 문을 연다.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은 4개의 손을 위해 작곡된 피아노곡으로, 특히 나른한 듯한 선율의 3악장 ‘미뉴에트’와 아기자기한 음악적 구성이 돋보이는 4악장 ‘발레’가 유명하다. 목관 특유의 매력을 호르니스트 김홍박이 하모니를 이룬다.

사운드 팔레트

문정재_객원 피아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으로 풀랑크의 ‘피아노와 목관 5중주를 위한 6중주’는 해학과 풍자가 녹아 있다. 한 선율과 다른 선율을 오가는 변덕스러움이 듣는 이로 하여금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피아니스트 문정재가 특별출연한다.

그리그의 ‘현악 4중주 1번’은 드뷔시 고유의 인상주의 확립에 영향을 미친 곡이다. ‘노르웨이 4중주’로 불릴 만큼 작곡가 본향인 노르웨이의 광활한 풍광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리그는 네 개의 악기를 단순히 선율악기로 치부하지 않고, 서너 개의 화성을 한 악기에 부여해 더욱 넓은 음향을 작품 속에 그려 넣었다. 4명의 국립심포니 단원은 하나의 작은 오케스트라가 되어 드넓은 노르웨이의 자연을 무대에서 펼쳐 보인다.

감자 먹는 사람들

꽃 피는 아몬드

무대의 백미는 시기에 따라 변하는 반 고흐의 작풍과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과의 연결에 있다. 고흐의 초기작 ‘감자 먹는 사람들’(1885)부터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1889)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 50여 점이 무대를 가득 메우며 청각과 시각의 화려한 성찬을 펼친다. 각 곡마다 해설자 김세한이 반 고흐의 삶과 작품을 설명하며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낮잠

드뷔시와 풀랑의 음악안에 생동하는 고흐의 색채적 풍부함, 그리그의 강렬한 선율이 그려내는 고흐의 고뇌와 격정이 오롯이 반 고흐에 몰입하게 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Korean National Orchestra)는 1985년 국내 최초 민간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로 출발해 관현악은 물론 오페라. 발레까지 아우르는 극장 오케스트라로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현재 다비드 라일란트 음악감독 체제로 연 100회 연주를 통해 국민의 문화향유 확대를 위해 힘쓰며 K-클래식을 견인할 음악인재 양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2.29 (목)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