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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음악이 사라지면 우리도 사라진다"_적로(滴露)-이슬의 노래두 명인의 삶과 예술혼_ 국립국악원 2014 첫 기획 음악극 <적로>

 

예술가의 자취는 예인에 의해 기억되고 후세에 전해진다.  

일제강점기 시절, 실존했던 두 명인 소리꾼 박종기와 김계선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극 <적로>가 2017년 초연(돈화문국악당 첫 제작공연) 무대에 이어 국립국악원 2014년 첫 기획공연으로 돌아온다.

1월 17일(수)부터 27일(토)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10일간 공연한다.

‘적로(滴露)’는 방울져 떨어지는 이슬(滴露)이란 뜻으로 악기를 통해 흘러나온 입김에 의한 물방울이라는 뜻의 적로(笛露), 그리고 예술가의 혼이 서린 악기 끝의 핏방울이란 뜻의 적로(赤露)등 세 가지 중의적 의미가 담겼다.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예술가의 불꽃 같은 삶과 예술혼을 그려낸다. 그들은 험난했던 시절에 국악의 틀을 잡고 전승하는데 큰 역할을 한 명인이다.

 

                                            젓대나 한 자락 불어주소

지나간 숨들을 붙들어 주소

어제와 오늘과 내일 속에서

잠시 멈추어 나는 춤추리

 

극작 배삼식 작가는 아랍시인 젤랄렛딘 루미의 시 ‘모든 낮과 밤, 희미한 갈대소리, 그 음악이 사라지면 우리도 사라진다’는 구절에서 영감을 얻어 한평생 빛나는 순간을 찾아 헤매는 예술가의 삶을 노랫말에 담았다.

최우정 작곡가는 전통적 소리와 그 당시 유행했던 스윙재즈와 현대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클라리넷, 대금, 아쟁, 타악, 건반 등 동서양 악기 융합 편성으로 녹였고, 정영두의 섬세한 연출이 더해졌다.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예술가의 불꽃같은 삶과 예술혼을 그려낸다. 그들은 사나웠던 일제강점기에 국악의 틀을 잡고 전승 하는데 큰 역할을 한 명인이다.

 

박종기는 민속악 대금산조의 명인으로 판소리 음악에 조예가 깊어 산조에 판소리 기법을 많이 활용하여 대금산조의 체계를 세운 명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라남도 진도가 고향으로, 진도아리랑의 선율을 정리하고 연주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계선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의 전신) 소속 단원으로 정악 대금 명인이었으며, 그는 국악기는 물론 서양악기까지 능히 연주하는 기교를 가져 그의 젓대 소리에 심금을 울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김계선 전에 김계선 없고, 김계선 후에 김계선 없다.”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배삼식 x 최우정  x 정영두

 음악극 <적로>는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배삼식 작가와 전통과 재즈의 적절한 조화로 아름다우면서도 힘 있는 선율을 만들어내는 최우정 작곡가, 현대무용 안무가이자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영두 연출에 의해 완성됐다.

 

기존 <적로> 공연에서 열연을 펼쳤던 배우들이 다시 모여, 보다 깊어진 연기와 음악을 선보인다. 박종기 역은 판소리꾼 이상화, 김계선 역은 국립부산국악원 판소리 단원 정윤형, 신비롭고 베일에 싸인 허구 인물인 산월 역은 하윤주가 맡아 극을 이끌어나간다.

 박명규(대금), 여상근(대금), 한림(아쟁), 김준수(타악), 황경은(건반), 이승훈(클라리넷)이 참여하여 음악에 깊이를 더한다. 대금연주자 중 박명규는 조부 박병천, 부친 박환영 뒤를 이어 <적로>의 주인공인 박종기 집안의 음악 계보를 잇고 있는 연주자로 참여한다.

국립국악원 기획공연 음악극 <적로>는 1월 17일(수)부터 27일(토), 평일 19시 30분, 주말 15시에 10회 공연 예정이다. (월요일 제외)

 

이번 공연 기간 중 대금과 두 명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일(토), 27일(토) 예매자에 한하여 정영두 연출과 김정승 예술감독이 공연 전 관객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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