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K-Culture
[인터뷰] 한국 창작음악의 미래 밝다_임준희 (한예종 전통예술원장)'제4회 베를린창작음악제' 환호
<제4회 베를린창작음악제> 둘째 날 (10.30) 참가자들,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체임버 홀(the Konzerthaus Berlin, Kleiner Saal)
환호하는 청중들

Q. 올해 <4회 베를린창작음악제>에 다녀오신 소감은?

베를린 한국 창작음악페스티벌은 클래식의 본 고장인 독일에 창의적이고도 생동감 있는 한국 현대 창작음악을 소개하는 매우 의미있는 페스티벌로서 그동안 주 독일한국 문화원(원장 양상근)의 주축이 되어 개최되어 왔습니다. 

올해가 4회째인 이 음악제는 첫째날 10월 29일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서양음악작곡가들의 작품들이 둘째날 10월 30일에는 한국전통악기와 서양악기가 결합된 작품들 약 15작품이 독일 최고의 공연장인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체임버 홀(the Konzerthaus Berlin, Kleiner Saal)에서 공연되었는데, 수준 높고도 독특한 작품들과 한국연주자들의 탁월한 연주에 공연장을 가득 메운 독일 청중들이 열띤 환호로 이 작품들에 호응을 해주어 정말 앞으로 우리 한국 창작음악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특히 첫째날 작품추천과 프로그램 선정에는 서울대 최우정 교수가 음악감독으로 그리고 둘째날은 제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하였는데 수개월을 작품선정을 위해 서로 의논하고 고심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둘째날 페스티벌에서는 한예종 전통원 김형섭교수님(가야금)을 비롯한 학생연주자들(아쟁 윤겸, 가야금 임재인, 거문고 이승민, 대금 차루빈, 타악 이강토, 김태준)이 독일로 가서 그곳의 연주자들과 만나 작품을 연주하였는데 정말 뛰어난 역량의 연주자들이 최상의 연주를 해주어 감사드립니다.

 

Q2. 구체적으로 어떠한 작품들이 연주되었고 연주는 어땠나요? 이에 대한 현지에서의 관객들 반응은 어떠했나요?

첫째날에는 최우정, 홍성지, 김희라, 이도훈, 하종태, 탁현욱, 주시열등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및 신예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연주되었는데 우선 악기 편성이 그동안 자주 포함되었던 현악기, 피아노는 물론, 풀륫, 베이스 클라리넷, 기타, 비브라폰등의 타악기와 성악, 나레이션까지 선보여 무척 다양한 음색의 앙상블의 조합으로 각 작품들이 무척 개성이 있고 독특하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주제가 다양해서 우리 주위를 둘러싼 공간과 사람과의 관계를 작곡가만의 독특한 어법으로 표현한 주시열의 <눈위를 걷는다는 것은>, 소리의 감각적인 파동 현상을 풀륫과 두 대의 클라리넷으로 표현한 독특한 작품, 탁현욱의 <파동>, 소리 구조의 반복적인 진행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섬세하고 다양한 음색 결합으로 발전시킨 김희라의 <....을 향해서>, 슈베르트의 가곡을 현대적으로 흥미롭게 변형시킨 이도훈의 <Rastlose Liebe>,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못을 망치로 치는 소리를 매우 극적으로 완성도 있게 표현한 홍성지의 < Estavrosan>,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린 후의 고요함을 내적인 사운드의 지속성으로 표현한 하종태의 <Crucifixus>, 마릴린 몬로에 대한 독일 작가의 시를 독어의 나레이션과 (Christian Steyer), 소프라노, 기타, 타악기, 풀륫등이 결합된 매우 섬세하고도 연극적인 작품인 최우정의 <Marilysses> 등 매우 다른 주제와 표현방식으로 한국의 살아있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청중들이 매우 흥미롭게 감상하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프로그램

둘째날 공연에서는 한국 전통악기인 가야금, 거문고, 대금, 아쟁, 장구, 징등의 악기들이

서양악기인 풀륫, 첼로, 피아노 등과 결합하여 매우 다양하면서도 에너지 가득한 곡들을 선보여 청중들로부터 새롭다, 혁신적이다, 악기들의 결합이 흥미롭다는 등 폭발적인 관심과 반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고요함속에 내적으로 빛나는 가야금 독주곡 이건용 작곡의 <별과 시>, 산조 아쟁의 독특하고도 살아있는 듯한 소리의 에너지가 정교하고 명징한 피아노, 첼로 사운드와 결합해 새로운 음향 세계의 에너지를 분출한 임준희의 <댄싱산조 4>, 불새의 날개짓 같이 자요롭게 포효하는 대금 독주곡, 정혁의 <불새>, 산조 가야금의 즉흥성과 현대성이 강조된 김상진의 < 빛, 가락>, 대금과 피아노의 결합으로 한국인의 한의 정서를 완성도 있게 표현한 김대성의 <풀꽃>, 가야금과 첼로를 통해 불꽃의 욕망, 아름다움, 역동성을 화려하게 표현한 김성국의 < 삼색화>, 풀륫과 대금, 첼로의 결합으로 표현된 섬세하고도 매력적인 작품, 최지운의 <파동>, 한국농악 장단의 폭발하는 듯한 에너지를 거문고와 쇠(쾡과리), 장구를 통해 역동적으로 표현하여 이 날 공연의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한 이귀숙의 < Perpetual Motion> 까지 한국의 살아있는 작곡가들의 현재의 모든 것을 보여준 공연으로 청중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공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악기들이 매우 긴장감이 있고 내면적으로 응축된 사운드를 지니고 있는 반면 서양악기들은 외향적이면서 안정된 사운드를 지니고 있어 이 두 매체의 결합은 오히려 매우 실험적이면서도 흥미로운 현대 음악 작품들을 생산해 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공연 후

Q. 특별한 점이나 달라진 환경 등이 있다면

이번 연주회를 총괄 기획하고 지난 4년간 이 페스티벌을 주도해 왔던 주 독일 한국문화원의 이정일 기획 실장로부터 해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 페스티벌에 대한 독일 청중들의 관심이 높아져 이번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에 객석이 가장 많이 가득 찼고 호응도 가장 좋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페스티벌이 특별히 의미 있었던 점은 그동안 많은 해외 공연들이 무료로 개최되었던 것에 비해 올해에는 티켓 판매 공연으로 전환해 페스티벌을 개최했는데 많은 독일 청중들이 관심을 가지고 티켓을 구입해 객석을 가득 메웠기에 더욱 특별했다고 생각됩니다.

댄싱산조 4 공연 후
워크샵에서 아쟁 실연 (김형섭 교수 발표, 노유경 박사 통역)

Q. 올해는 특히 한국의 젊은 작곡가들과 연주자들이 함께 하며 폴크방대학 학생들과도 합동 공연을 한 것이 주목됩니다. 현지에서의 분위기와 폴크방대학 학생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갔는지 궁금합니다. 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음악회는 11월 3일 5시에는 학생작품 발표회로 에센 폴크방 대학 학생 작품과 우리학교 학생 작품, 그리고 8시에는 폴크방 대학 교수 작품과 한국의 교수작품들을 선보였는데 최첨단의 현대음악적인 기술과 테크닉과 영성과 자연성등이 어우러진 매우 독특하고도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그런 의미있는 음악회였다고 생각됩니다.

에센 폴크방 대학교

에센 폴크방 대학은 독일에서도 인정받는 우수한 대학으로 특히 작곡과는 아방가르드의 최선봉에 있는 학교로써 그곳 학생작곡가들과 교수들이 혁신적인 전자음악과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여 우리 한국 예술가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이건용교수님, 저와 이귀숙 교수, 최지운, 정혁, 김상진 학생의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그 쪽 학생들과 교수들에게도 한국의 전통과 결합된 새로운 현대음악으로 아주 신선한 영감을 주었다는 평을 받았지요.

“가장 오래된 것이 가장 새로운 것이다”라는 말을 확인했다고나 할까요?

이 교류 음악회를 위해 수년동안 애써 주신 에센 폴크방 대학의 귄터 슈타인케 교수님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폴크방 대학의 귄터 슈타인케 교수와

 

Q5. 폴크방대학에서의 한국의 전통음악에 대한 워크샵은 어땠고 어떤 질문들을 하였나요?

11월 2일에 개최된 에센 폴크방 대학에서의 워크숍은 이동연 교수의 <한국음악산업의 최근 흐름과 음악 다양성>, 이귀숙 교수의 <이귀숙의 작품세계“전통 그리고 전통을 넘어”>, 그리고 김형섭교수의 <한국의 전통악기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동연교수는 K-POP에서부터 한국 전통예술의 한류 현상까지 다양한 최신 흐름을 소개하면

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었고 이귀숙교수는 한국전통을 활용한 현대적인 대표 창작작품들을 소개함을 통하여 현시대 한국작곡가들의 창의적인 작품들의 현장을 소개하였습니다.

김형섭교수의 <한국의 전통악기론>에서는 연주자들의 직접적인 악기실현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더욱 유발시켰는데요. 김형섭교수가 직접 가야금의 대표적인 한국의 정악, 민속악, 창작음악등을 연주하고 윤겸의 아쟁 실연, 이승민의 거문고 실연, 차루빈의 대금실연, 이강토의 장구실연, 김태준의 쾡과리 실연등으로 한국의 살아있는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폴크방 대학 학생들은 서양악기와는 다른 사운드와 운지법등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직접 악기 소리를 내면서 새로운 사운드를 찾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질문 중 하나는 귄터 슈타인케 교수가 한국악기는“한”이라는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서 왜 음을 누르고 소리를 흔들리게 해서 내느냐? 였는데요.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고 사람마다 대답이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전통악기에서 말하는 농현 (음을 눌러셔 음의 굴곡을 주는 것)을 통해 마음의 다양한 슬픔의 농도와 심경을 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니가 하는 뜻으로 답변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참석 작곡가들과

Q7. 한예종의 음악 분야 해외교류의 향후 계획은?

 

모든 교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과 상호의 이해와 협조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러한 교류를 지속시키는 데에 가장 힘든 부분은 예산 확보의 문제인데요.

그러한 어려움에도 이러한 교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서로 교류를 이어간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라 생각되어 앞으로도 이러한 페스티벌을 통한 한국창작음악의 소개 그리고 학교간의 교류를 통해 영감을 얻고 창의적인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어 내기 위한 의지를 가지고 계속 해외교류 사업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2년간 지속되어 온 독일 대학교류 사업은 독일 지역의 다른 대학들로 확대해 교류할 예정이고 올해 실행했던 남미 콜럼비아대학, 로스안데스 대학교 교류 그리고 올해 12월 7일부터 11까지 개최되었던 국립대만예술대학과의 교류등을 지속시키면서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해외교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월간 더무브 THE MOV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효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