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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세계로] 공예, 공연되다_ 김희정 연출 '생각하는 손 Thinking Hands'국립무형유산원 첫 브랜드 <생각하는 손 - 흙과 실의 춤 Thinking Hands_Dance of Earth and Thread> 베를린 공연

<생각하는 손 - 흙과 실의 춤 Thinking Hands_Dance of Earth and Thread>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베를린 공연

 

2021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제작한 첫 번째 브랜드공연 <생각하는 손 - 흙과 실의 춤 Thinking Hands_Dance of Earth and Thread>은 초연 당시부터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을 끌었다. 이 공연은 도자기 장인과 매듭 장인의 실제 작업을 무대에 올려 공예가 공연이 된 최초의 작품이다. 2023년은 한-독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9월 26일, <생각하는 손>이 한-독수교를 기념해 베를린의 아드미랄스팔라스트(Admiralspalast) 극장에서 공연됐다. 이 공연의 대본 작가이자 연출 감독인 김희정 상명대 교수를 만나본다.

<생각하는 손 - 흙과 실의 춤 Thinking Hands_Dance of Earth and Thread> _1막 사기장

2023.9.26 베를린의 아드미랄스팔라스트(Admiralspalast) 극장,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공연

 

 

김희정  <생각하는 손> 연출 · 대본, 상명대 교수

 

Q. 공예와 공연의 만남이라는 발상부터가 흥미로운데요, 처음에 이 작품을 창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A: 2021년 봄에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국가무형유산을 소재로 창작공연을 제작하고 싶다는 요청이 왔습니다. 그간 제가 해온 작품이 주로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믹스미디어 작업이었기에 이런 틀에서 작업을 하면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바로 스케치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공연형식의 무형유산, 예를 들어 판소리, 농악 등은 처음부터 배제를 했는데, 그 이유는 이미 공연화 되어있는 무형유산을 전혀 새로운 컨셉의 공연으로 구상하기에 한계를 느끼기도 했고 또 제가 아니더라도 전통을 전공하신 훌륭한 연출가들이 많기때문에 저는 다른 각도에서 제가 잘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었다고 할까요?(웃음)

 

1막, 사기장

그 시점에 무형유산원의 소개로 김정옥 ‘사기장’ 장인을 만났습니다. 김정옥 장인은 300여 년간 9대에 걸쳐 도자기의 명맥을 이어온 문경 영남요 가문의 7대손으로 지금도 아들 김경식(8대), 손주 김지훈(9대)과 3대가 함께 전통적인 방식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 김정옥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구체적인 공연의 틀은 없었는데, 김정옥 장인이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특히 제작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 흙 다지는 소리, 발 물레 소리, 장작이 타는 가마 불 소리와 달항아리 소리, 이 모든 것이 사운드 다큐멘터리처럼 눈앞에 펼쳐졌다고 할까요?

1막, 사기장

Q: 공연의 1막이 도자기 제작이고 소제목이 “흙과 불, 그리고 물의 시(詩)”였지요, 그럼 2막의 “선(線)과 면(面)의 춤”의 모티브는?

 

A: 2막은 ‘매듭장’이 주제입니다, 누에가 뽑은 가느다란 실이 여러 단계를 통해 만 번을 꼬아져 선(線)이 면(面)으로 완성되는 과정이 공연의 골격이 됩니다. 1막을 흙과 검붉은 가마의 색조로 구성했기 때문에 2막은 밝고 화려한 색조의 풍경을 담고 싶었습니다. 이 연출적 이미지에 매듭만큼 완벽하게 어울리는 공예가 있을까요?

2막, 매듭장

장인을 직접 무대에 올리게 된 것은 매듭장인 김혜순 선생님과의 대화가 영감이 되었습니다. 김 선생님께서 “사람들은 공예의 과정이 얼마나 큰 인고의 노동인지 모르고 결과물만 본다, 공예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고, 이 시점에서 리차드 세넷의 “장인(The Craftsman)”에 나오는 문구로 생각의 고리를 연결했습니다 -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 - 이 훌륭한 책은 노동하는 인간의 “손”에 집중하면서 세상이 빠르게 발전해 갈수록 찾기어려운 장인과 그 이유를 짚어내고 있습니다.

 

2막, 매듭장

곧바로 “노동하는 사람의 손” 이미지로 대본 작업을 시작했고, 장인을 주인공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무대 출연이 부담스러우셨던 두 분 선생님께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작업공방을 무대에 차려 드리겠다”라고 설득을 했고, 박동우 교수님(무대디자인)께서 메인무대와 분리된 공예공방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두 분 장인은 뒷쪽에 위치한 무대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던 편안히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거죠.

2막, 매듭장
2막
2막

 

 

Q: 연출하시면서 힘든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A: 제일 어려웠던 점은 당연히 공연자가 아닌 장인 두 분을 무대에 모시고 공예 작업을 공연의 타임 프레임에 맞춰 넣어야 했던 점입니다. 그 반대의 문제이기도 했지요, 공연을 공예의 프레임에 맞춰 넣기도 해야 하니까요. 이 두 가지에 대한 정밀한 큐가 필요했고, 또 모든 즉흥적 상황에 대한 대비도 필요했습니다.

셋업 _

Q: 이 작품이 해외 초연한 베를린에서의 현지 반응이 궁금합니다.

 

A: 독일은 ‘마이스터(Meister 장인)'의 나라로 알려져 있고, 장인과 장인정신에 대한 존중이 대단합니다. 우선 김정옥 장인 집안의 3대가 무대에 함께 올랐다는 점에 크게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독일 공연에서는 자막 대신 독어 나레이션 레코딩을 사용했는데, 이 부분이 마치 속삭이며 책을 읽어주는 느낌이라 장인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더욱 부각 되었고, 국내 공연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공연이 각 장으로 넘어갈 때마다 작은 탄성이 들리고 공연 중간임에도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브라보가 터져 나왔습니다. 커튼콜은 리허설 보다 두 배 길게 했음에도 막이 닫힌 후에도 박수가 멈추지 않아 다시 막을 열어야 했구요, 보람되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커튼콜

 

 

Q: 이 작품이 관객은 물론 베를린의 메이저 일간지에서 호평받은 것으로 들었는데, 유럽의 문화예술 중심인 베를린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개인적인 해석입니다만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앞서 말한 독일의 '마이스터(Meister)' 정신과 상통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베를리너자이퉁(Berliner Zeitung)지는 300년 동안 계승된 도자기 집안에 주목하고 한국의 장인정신을 중심으로 리뷰를 실었습니다. 공연이 단순히 공연으로 평가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연을 통해 한국의 무형문화재와 이에 대한 국가적인 보존의 노력을 알리게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둘째는 공연 애호가뿐만이 아니라 미술계와 박물관 관련자들, 민속학자 등 다면적 관객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컬러풀하게 담겨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훔볼트포럼 아시아예술 민속박물관 라스 크리스티안 코흐 관장은 언론 인터뷰로 “무형문화재 공예 보유자를 무대에 올린 점에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고, 베를리너자이퉁지에서는 “독일공예도 무대에 올릴 수 있을텐데 아쉽다”는 논평이 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_ 김희정 _모리스 토마스

셋째는 독일문화와는 다른 풍경의 작품이지만 이색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대적 표현 방식과 서사의 그릇에 한국의 전통을 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마리에테 리센벡은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멋진 공연이었다, 전통과 동시에 현대를 보여줘서 정말 좋았다”고 평했는데, 특히 전통과 현대의 융합은 타게스슈피겔( Tagesspiegel)지의 공연평론가인 모리스 토마스의 리뷰와도 맥을 함께 합니다.

제가 토마스씨와 긴 시간 인터뷰를 했는데 한국 전통의 현대적 연출뿐 아니라 공연에서 느껴지는 유럽의 고전예술이 한국을 만나 어떻게 재창조 되었나는 역방향적 해석까지 꼼꼼히 질문해서 놀랐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대, 분장과 의상에 대한 비주얼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고, (사실 한국 공연의 미장센은 유럽에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그분의 열띤 질문을 통해 저의 연출의도, “사색하게 하는 작품”이 전달된 것 같아 정말 기뻤습니다.

공연 시작 전 극장 내부

 

 

 

Q: 이번 독일 공연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도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한류 정책으로 앞으로 공연계의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하는데 경험을 바탕으로 해 줄 조언은?

 

A: <생각하는 손> 정도 규모의 공연이 해외에 진출하려면 현재로서는 국공립 기관만이 가능하다고 보입니다, 예산과 인력 때문이죠. 그런데 기관의 예산회계는 보통 1년 단위로 집행되기 때문에 국제사업 진행에는 난관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과 유럽의 메이저 극장은 최소 16개월 전에 대관이 결정되기 때문에 예산 집행 후 공연에 맞는 최적 조건의 극장을 찾는 일부터가 문제가 되죠. 운영과 홍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예산 실집행 가능 시기가 되면 유럽은 바캉스 시즌이 시작됩니다, 홍보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됩니다. 그 외 환율, 무대장비 운송과 항공권 가격 변동 등 크고 작은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민간경상지원도 갑갑하기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각 진출 국가의 다양한 환경을 지원 틀에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산운영과 지원정책이 좀 더 다면적이고 유연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재급 극장
셋업_오래된 극장
스탭 회의
극장 외관

Q: 앞으로의 계획은?

A: 지난 7월에는 제가 지난 20년간 중국민족교향악을 위해 작곡한 작품들로 대만국립극장에서 대규모 연주회를 했습니다. 또 <생각하는 손>을 지난 6월 국립국악원, 그리고 9월 베를린에서 공연하면서 에너지를 바닥까지 소진한 것 같아요.(웃음) 따라서 단기적인 공연계획은 없습니다만, 내년 1월부터 8월까지는 미국 하바드 대학의 초청으로 <아시아 컨템포러리 믹스미디어 프로덕션>을 강의하게 되어있고 그 이후에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 영미문화권 및 유럽의 극장을 연구할 계획이 있습니다.

 당분간 해외에서 진행될 저의 연구자료들을 THE MOVE 매거진에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웃음)

 

 

독일 현지 Review 

 

 

Berliner Zeitung(2023.09.28) 

큰 무대에서 선보이는 공예: 아드미랄스팔라스트에서 도자기를 빚는 한국인 

 

아드미랄스팔라스트(Admiralspalast)에서 한국인들이 현대무용과 하우스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을선보인다. 무대에서 선보이는 공예는 어떤 모습일까?

 

화요일 저녁 아드미랄스팔라스트(Admiralspalast)의 무대에서 9개의 달항아리가 현장에서 제작된다. 한국의 김정옥 장인은 30여 분간 물레 앞에 앉아서 집중하며 항아리를 빚어낸다. 그의 뒤에 별안간 10명의 무용수가 등장해 도자기를 들고 춤을 추고, 서로 몸을 맞대고 복잡한 들어올리기 동작을 시도하는 동안에도 장인의 작업은 계속된다. 이때 무대 밖에서 한국어, 독일어, 영어로 말하는 음성이 들린다. “이 잔은 근심 없는 사람에게 술잔이 될 것이고, 아픈 사람에게는 약이 든 잔이 될 것입니다.”

화요일 저녁에 베를린에서 처음 공연되는 프로그램 “생각하는 손(Thinking Hand)”은 90여 분간 진행되며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인 도예와 비단 매듭 공예가 무대에 오른다. 이때 이 두 가지 전통 공예가 음악, 무용 그리고 조명과 어우러져 정교하게 연출되며 이를 통해 하나의 무대가 펼쳐진다.

김정옥 장인의 집안은 9대에 걸쳐 이어져온 도예가로서 일찍이 궁중에 진상하는 달항아리를 만들어왔으며 이 작품은 현대에 와서는 일반인에게도 판매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아들과 함께 세계를 돌며 무대 위에서 도자기 제작을 선보이고 있다. 때로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작업 속에서 관객들은 명상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때 다시금 세 가지 언어로 음성이 들린다. “좋은 잔을 빚어내고 자연을 담는 것을 기다리면서 나는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웁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항아리가 완성되는 것이다.

 

전통을 존중하고 행위에 즐겨 의미를 부여하는 문화

 

아시아에는 전반적으로 일상적인 것을 대단한 볼거리로 만드는 전통이 있다. 이는 한편으로 유교 그리고 이와 결부된 어른과 전통에 대한 존중과도 관련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행위에 의미를 즐겨 부여하는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 공연이 시작될 때 주독 대한민국 대사가 무대에 올라,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한국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발표하는 것도 그러한 맥락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에르츠 산맥 지방의 목공예, 튀링엔 지방의 유리 공예, 작센 지방의 슈톨렌 제빵술은 무대에서 왜 소개되지 않는지 정말 아쉬울 지경이다. 그 대신 이곳에서는 김혜순 매듭장이 앉아서 녹색과 빨간색 실로 물방울 모양의 장식 매듭을 엮어낸다. 그녀의 뒤에서는 대한민국 국립발레단의 스타 무용수들이 누에의 춤을 선보였다. 김혜순 매듭장은 공연에 대해 “매듭은 인간관계와도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Tagesspiegel(2023.09.27)

아드미랄스팔라스트에서 대한민국을 선보이다: 도자기가 춤을 춘다면 

 

베를린에서 선보인 음악 공연 “생각하는 손 – 흙과 실의 춤(Thinking Hands – Dance of Earth and Thread)”이 대한민국 전통 공예를 기념하다.

“생각하는 손 – 흙과 실의 춤”. 무용과 음악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특별한 조화의 중심에 대한민국 전통 공예의 두 장인이 자리했다.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화요일에 아드미랄스팔라스트(Admiralspalast)에서 선보인 이 공연은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주관했다. 대한민국 전주에 소재한 국립무형유산원은 대한민국의 문화적 유산을 보존, 관리, 소개하는 곳이다.

90분간 진행되는 저녁 공연의 제1막은 전통 도자기를 주제로 한다. 홀 쪽으로 돌출된 작은 단상 위에 설치된 물레는 휴식과 집중적인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이 공연의 중심이다. 300년간 이어진 도예가의 김정옥 장인이 흙으로 예술적인 찻잔을 빚어내는 동안, 그의 뒤에 펼쳐진 주 무대에서는 무용수들이 그의 작품을 비유적으로 해석하여 표현한다.

특히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Sacre du Printemps)”에서 영감을 받은 “달항아리 춤”에서 배가 불룩한 도기들이 무용수들의 손 위에 무중력 상태로 떠 있는 것처럼 보이며 이를 통해 우아하고 드라마틱한 움직임이 조화롭게 표현된다.

제2막의 주제는 대한민국의 전통 매듭 공예인 “매듭”이다. 물레가 있던 자리에 끈틀이 들어서고, 이곳에 김혜순 매듭장이 자리한다. 그녀는 관객들의 눈앞에서 화려한 비단 실을 예술적으로 엮어서 매듭을 짜낸다. 이 매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 간의 관계와 그 결과 형성되는 공동체를 상징한다. 김용걸 안무가는 민천홍 의상디자이너가 제작한 환상적인 의상을 활용하고, 고전발레와 한국 현대무용 및 전통무용의 요소를 결합해 풍부한 연상적 이미지를 선보인다.

무용수들은 “누에의 노래”에서 각각 누에의 체절과 비단 고치를 형상화한다. 베틀의 줄을 연상시키며 동시에 쏟아지는 빛의 띠(조명 디자인: 김려원) 속에서 개별 무용수는 개별 색상의 실을 체화하여 처음에 분리되었다가 나중에는 예술적으로 서로 하나가 된다.

정순도 음악감독의 음악은 전통적이고 사이키델릭한 사운드와 팝 음악을 바탕으로 때로는 트랜스에 가까우면서도, 때로는 강렬하면서도 리드미컬하다. 아쉽게도 이렇게 혼합된 스타일은 특히 변조되는 결말부에서 고양시키기보다는 억압적이고 자의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김희정(영문명: Cecilia) 감독의 연출에 있어서 바로 이해되지 않는 것도 있다. 그러나 많은 한국인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증명하듯이 바로 여기에 매력이 담겨 있다. 예술과 공예의 경계는 어디일까? 빠름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전통적인 장인정신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이 매력적인 저녁 공연을 보고 나면 이러한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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