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people
[people] ‘음악도시 이천’으로 새로운 꿈 꾸다_이응광 (이천문화재단 대표)"클래식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고 싶다"_<이천국제음악제(ICMF) 2023>
이응광 이천문화재단 대표

 

스며드는 클래식, 시민들에게 가까이

장르 융합 특색있는 클래식축제_<이천국제음악제> 출발

                        "

 

음악은 세계 곳곳 어디서나 들려온다. 흔히 음악에 관해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름다운 소리의 집합체로서 음악이 우리의 영혼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음악이 주는 기쁨은 일상의 삶 속으로 음악을 전하고자 하는 꿈을 꾸게 한다.

 

”문화도시 ‘이천’만의 특색을 살린 클래식 음악제로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스며들게 하고 싶습니다“

이천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9개월째 맞은 이응광(42) 대표의 일성이다.

바리톤 이응광. 그는 세계무대를 발판으로 활발히 활동해온 성악가다. ‘스위스의 보석’이란 별칭으로 불리며 코로나 시기 2021년에도 스위스 루체른오페라극장에서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Il barbiere di Siviglia> 초연 무대에 주역 가수 피가로로 무대에 올라 6일간 매진사례를 이어가기도 했다. 2006년 독일 알렉산더 지라르디 국제 콩쿠르에서 1위, 2008년 이태리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콩쿠르에서 1위, 그리고 2010년 스위스 에른스트 해플리거 국제 콩쿠르 1위를 비롯해 이태리, 벨기에, 오스트리아, 일본 등 세계적인 오페라 프로덕션 등을 비롯해 거장들과 손잡고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가 성악가로는 드물게 올해 이천문화재단의 초대 대표로 행정직을 맡게 된 것이다.

그의 취임 포부는 ”세계적인 도자기 도시로서 이천이 음악, 예술적인 부분과 잘 융합된다면 더욱 글로벌한 예술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였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이천은 ‘A.R.T ICHEON’을 슬로건으로 문화도시로 부상 중이고, 때를 맞춤해 문화재단 첫 대표로 선임된 성악가 이응광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응광 대표의 활동 범위와 인적 네트워크는 세계오페라 무대뿐 아니라 클래식 장르를 넘어 재즈, 팝, 뮤지컬, 방송 등 광범위한 분야에 이른다.

 

“저에게는 새로운 꿈이 있습니다. 

재단 대표 취임과 더불어 이천의 음악도시를 꿈꾸게 됐습니다.”

 

그가 꿈꾸는 음악도시는 어떤 것일까?

“제가 그동안 해외투어를 다닌 곳이 25개국 정도 되더군요. 그동안 만난 많은사람들 중에는 우연히 또는 깊이 사귀게 된 아티스트들이 있고, 이들과의 인연과 네트워크 속에서 이들을 초대해 특별한 국제음악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응광과 친구들_ 세계무대 아티스트들 초청

후배들 위한 ‘영아티스트 음악제’ 의 꿈 실현

올해 10월, 이천에서는 <2023 이천국제음악제>가 시범적으로 열린다. 프리퀄 음악제라고 하는데, 프로그램의 내용은 다양하고 스페셜하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음악단체 및 연주자들을 한 자리에 초청했다. 특히,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영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영아티스트 음악제 Icheon Young-Artist International Music Festival’로 국제음악제의 면모를 갖췄다.

5일간의 메인 프로그램은 첫째날 스페셜 콘서트를 오프닝으로 매일밤 콘체르토 나잇, 오페라나잇, 누에보탱고나잇, 재즈나잇 등으로 특화돼 짜였다. 출연진으로는 이탈리아의 차세대를 대표하는 메조소프라노 라우라 베레끼아를 비롯해 소프라노 안 마린 쉬르, 안나 치마루스티, 테너 기옌 뭉귀야(스페인) 그리고 아르헨티나 피아졸라 재단의 공식 오리지널 앙상블 ‘레볼루시오나리오 퀸텟’ 재즈보컬그룹 ‘카리나 네뷸라’, 인순이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다.

메조소프라노 라우라 베레키아와 바리톤 이응광_마리오란자 페스티벌  _

with @laura.verrecchia

이들은 모두 이응광의 친구들이다. 

그가 해외무대에서 만나 알게 된 아티스트들 중에서 타이밍이 맞는 친구들이 초청된 것이다. 이응광 대표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는 올해 7월,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콩쿠르’에서 바리톤 이응광의 이름을 딴 특별상이 제정된 것이 대표적 사례인데, 그가 오랜 인연을 맺은 ‘무지카 리바페스티벌’에 영아티스트들의 출연료로 기부한 4,000유로 상금에 대한 바탕으로 ‘이응광 특별상’을 제정한 것이다. 한국인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그는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가 되고 싶었다. 우리의 길은 끊임없이 진화되고 넓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후배들에게 좋은 무대 기회를 만들어 줄 계획” 이라는 희망도 밝혔다.

그가 꿈꾸던 희망은  가을에 <이천국제음악제>- ‘영아티스트 음악제’로 실현된다.

 

“이천만의 특색 있는 음악제로 가려고 한다. 거장들이 오는 통영음악제나 큰 예산 규모의 대관령음악제와는 차별화되는 다른 색깔로, 다양한 장르가 융합된 음악제를 통해 클래식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고 싶다.”

 

이대표는 문화재단의 대표로, 음악가로, 품격을 지닌 알찬 음악으로 시민들에게 서비스하고 싶은 바람을 말한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이천 시민들을 위한 눈높이에 맞춰 클래식, 오케스트라, 협주곡, 오페라 갈라, 탱고음악, 아르헨티나에서 오는 앙상블팀, 그리고 마지막날 재즈 나잇까지 다양하게 융합된 예술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된 음악제를 준비했다. 

이천에 가면 음악제 기간 동안 클래식과 재즈, 국악, 우리 가요를 통해 클래식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장르는 다양하지만 클래식이 기본 바탕으로 깔려 있다. 특히, 카리나 네뷸라 재즈팀은 정통 4인이 모인 팀이다. 스캣의 여왕 말로를 중심으로 박라온, 강윤미, 김민희까지 실력파들이고, 인순이 선생님도 이번에는 대중가수가 아닌, 재즈 가수로 초청했다.”

 

 

 

음악가의 길, 문화재단 대표의 길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시민들(대중)의 니즈 사이 갭이 있다고 말한다.

“귀국해서 처음에 ‘바그너, 라흐마니노프’로 전국투어를 하며 서양의 좋은 음악을 많이 알리려고 노력했고, 작년에는 3년을 준비한 <바그너 & 말러 (Wanger & Mahler)> 음반을 내며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한국에서의 대중적인 관심도와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만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소수의 알아주는 사람 속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다. 재단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서는 방향성 안에서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방안을 모색하려고 노력한다.”

 

그의 다양한 장르와의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콜라보 활동은 익히 알려져 있다.

“정통적인 클래식을 하면서도 그동안 크로스오버 음악 활동도 해왔는데, 대중가수 김완선과 소리꾼 이봉근과의 콜라보 공연 등, 이것이 진정한 크로스오버라고 생각한다. 장르 대(vs.) 장르가, 프로페셔널한 프로 대 프로가 만나는 것이 '크로스오버'라고 생각해서 계속 생각 중이다. 저 자신에 대한 지향성과 대중성을 감안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이번 음악제도 누군가에게는 대중적이고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어렵다고 생각될 수도 있어 그런 고민이 많이 녹아 들어있다,”

이응광의 음악공방_재즈 민희

재단의 프로그램 구성에도 정통 클래식과 크로스오버와 트롯, 팝 등에 대한 안배 등 고민이 있다. 그가 직접 꾸려가는 문화의날 마티네 콘서트 ‘이응광의 음악공방’은 아티스트와 관객이 하나 되는 하우스콘서트 형식으로 관객과 보다 가깝게 소통하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재즈와 성악을 적절히 융합해 마련했다.

“시민들에게 바그너, 말러, 피아졸라의 음악을 알리고 싶었다. 마티네 콘서트는 점차 관객이 늘어나고 있고 앵콜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기쁘다”

순수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과 집념은 팬텀싱어 출연 제의를 거부한 일에서도 드러나는데, 그는 “기회일 수 있지만, 제 기준에서는 저의 길과 괴리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제가 하는 크로스오버의 장점을 갖고 융합 클래식을 통해 ”멋있구나!“ 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20여 년간 성악가로 ‘음악의 길’을 걸어온 이응광은 이제 이천에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천국제음악제>를 통해 그가 국제무대에서 만난 음악친구들과 교류하며 후배 성악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하는 꿈을 실현하려고 한다. 그의 이름을 딴 ‘리카르도 콩쿠르’를 비롯해 ‘이천아트홀상(Prize Icheon Art Hall)’과 ‘이천문화재단상(Prize Icheon Cultural Foundation)’도 제정해 수상자들이 10월 <이천국제음악제> 무대에 오른다. 

벨기에 소로다문화재단- 한국 이천문화재단 공동 프로젝트 협약

또한, 내년(2024)에는 벨기에 앤트워프의 ‘소로다 문화재단 Sorodha Association’이 이천문화재단과 함께 앤트워프와 브뤼셀에서 공동주관으로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

이대표는 “뜻이 통하는 이들이 만나면 기적같이 아름다운 일들이 펼쳐지게 된다.”며, 이천문화재단의 의미 있는 행보를 응원해달라고 말한다.

<이천국제음악제>는 올해 시범적으로 출발해 내년에 본격 1회 음악제를 준비한다. 

 

음악을 전달하고 공감하는 방식에는 많은 길이 있다. 음악과 삶의 연관 속에서 발견하게 될 음악의 본질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삶을 투영하는 깊이 있는 음악을 전하고자 하는 음악제를 찾아볼 수도 있다. 이번 가을에는 이천국제음악제를 만나러 가보면 어떨까.

 

이천아트홀

 

 

이응광 바리톤, 이천문화재단 대표

 

그의 소리를 한 번 듣는 순간, 당신의 마음에서 그 소리를 지울 수 없을 것이다.

"Wer seine Stimme einmal gehört hat, dem geht sie nicht mehr so schnell aus dem Sinn"

- Basler Zeitung (스위스 바젤 짜이퉁)

 

 

바리톤 이응광은 특유의 서정적 보이스와 섬세한 테크닉으로 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성악가다. 가슴에는 깊은 울림을 안고 무대 위에서는 과감한 퍼포먼스와 다채로운 연기를 펼쳐 희극과 비극, 오페라와 음악극, 어떤 장르도 가리지 않고 그가 맡은 캐릭터에 빠져들게 만든다.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연출자와 지휘자뿐 아니라 비평가들의 찬사와 다양한 관객층의 사랑이 그에게 쏟아지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이응광은 서울대학교 성악과에 장학생으로 입학 후 동대학원에 이어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학업을 이어나가며 디플롬과 최고 연주자 과정 Konzertexamen을 졸업했다.

 

2006년 독일 알렉산더 지라르디 국제 콩쿠르에서 1위 2008년 이태리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콩쿠르에서 1위 그리고 2010년 스위스 에른스트 해플리거 국제 콩쿠르 1위를 비롯하여 오스트리아 페루쵸 탈리아비니, 힐데 자덱, 이태리 스피로스아르기리스, 알프레도 쟈코모티, 그리스 마리아 칼라스, 스페인 비냐스,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터키 레이라 겐서, 네덜란드 IVC, 서울 국제 성악콩쿠르 등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그가 주역으로 참여한 스위스 바젤 오페라극장의 오페라 작품들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바젤극장은 독일 오페라 매거진 Opernwelt로부터 2년 연속 ‘올해의 오페라하우스(Opernhaus des Jahres)’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8년에 이 극장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15년까지 이곳에서 전속 주역가수로 활동했다.

 

 

그의 마법처럼 빛나는 음성을 마주하는 순간 강렬하고도 치명적인 아름다움에 매혹되고 말 것이다.

“Betörend schön und kraftvoll, es war als läge auf all seinen Tönen ein magischer Glanz”

-Basler Zeitung-

 

 

스위스를 기점으로 유럽 무대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이후 이태리 무지카 리바 페스티벌(Musica Riva Festival)에서 타이틀 롤인 리골레토를 기점으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자브뤽켄 국립극장,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극장, 스위스 베른 시립극장, 스위스 루체른 극장, 벨기에 브뤼셀 예술궁전, 바로셀로나 리세우 극장, 오스트리아 그라츠 극장의 무대에 섰다. 그리고 일본 나고야 오페라 극장, 토야마 오페라 극장, 한국 국립오페라단, 예술의 전당 오페라 프로덕션과 함께 오페라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나갔다. 지휘자 바르바치니 마우리치오, 가브리엘 펠츠, 안드레아 마르콘, 에릭 닐슨, 마리오 벤차고, 카를로 리치, 그리고 연출자 칼릭스토 비에토, 니콜라스 브리거, 베라 네미로바, 데이비드 헤르만, 헬무트 로너 등 수많은 거장들과 손잡고 무대를 만들어오고 있으며 2023년 7월 이탈리아 Riccardo Zandonai 국제성악콩쿨 심사위원으로 위촉됨과 동시에 동양인 최초로 “이응광 특별상”(EungKwang Lee Prize)이 제정되었다. 현재 경기도 이천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며 벨기에, 이탈리아 등지에서 활동 중이다.

 

글_임효정   사진_최원일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월간 더무브 THE MOV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효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