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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보는 세계는? 장애예술기획전<내가 사는 너의 세계>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13기 입주 작가 6팀 총 58여 점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계와 내가 바라보는 세계는 어떻게 다를까? 혹은 같을까?

우리는 모두 같은 세계를 살아가고 있지만 각자 삶을 경험하고 채워나가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를 것이다.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은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은 다양성을 주제로 구족화, 미디어, 사진, 오브제 등 회화 위주의 기존전시와 차별화된 배리어프리 특화 전시를 열었다.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13기 입주 작가 6팀 총 58여 점 소개하는 장애예술기획전 <내가 사는 너의 세계>를 지난 10월 6일(금) 개막식을 시작으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10월 22일(일)까지 15일간 진행한다.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는 지난 16년간 김현우, 정은혜 등 200여명의 장애예술인 배출, 문화예술약자와의 동행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난 6월, 예술의전당과 서울문화재단이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첫 시작으로, 예술계에서 비교적 소외되어 있는 장애 예술 분야 전시를 함께 하며 보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 진흥 및 예술가 소개를 위해 힘을 모았다는 데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헬렌 켈러의 저서『내가 사는 세계(The World I Live In)』(1908)를 통한 영감을 그대로 전시에 담아내고 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세계를 살아가고 있지만 각자 삶을 경험하고 채워나가는 방식은 모두 다름에 주목한다.

장형준 사장은 “전시 작품을 통해 작가들만의 고유의 방식으로 바라본 세계를 공유함으로써 장애예술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넓혀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와 ‘너’의 세계

공모를 통해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에 입주한 13기 입주 작가 6팀의 작품은 그간 회화에 집중되었던 장애예술 전시의 폭을 확장하고 있다. 구족화, 오브제, 미디어, 회화, 사진, 판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작가가 바라보고 경험하는 세계로 관람객들을 안내한다.

김진주 <2월에 본 은행나무의 겨울눈> 종이에 라이너펜 51×35.5cm, 2023

작가 김진주는 ‘사물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 대한 고민을 화면에 담는다. 일상에서 사물을 깊이 관찰하고 숨겨진 변화를 화면에 옮기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 대학로의 마로니에 공원으로 관람객들을 인도한다. 공원의 나무들은 계절의 변화를 겪으며 그 모양과 색을 달리한다. 변화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우리 자신이 위치하는 곳’에 대한 질문을 새롭게 던져보게 한다.

 

이러한 일상 속 풍경이나 상황이 어느 순간 다르게 다가온 라움콘 작가는 일상에 숨겨친 차이를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갑작스러운 뇌출혈을 겪으며 신체와 언어능력에 장애가 생긴 라움콘 작가는 자신의 세계와 필요에 맞게 재창조한 오브제를 선보이고 있다. 작가가 제안하는 새로운 도구를 사용해보면서 삶의 다양성을 깨닫고 세계를 새롭게 느끼는 경험을 공유하길 기대한다.

박유석 <어떤 상태> 비디오 설치 2023

전시장 가장 안쪽에 위치한 박유석 작가의 미디어 작품은 공감각으로 펼쳐지는 빛을 통해 관람객이 내면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린 시절 태양을 좋아했던 작가는 눈을 감아도 아른거리는 빛의 잔상으로 얻었던 마음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빛의 변화를 영상으로 제작한다. 작가가 경험하는 ‘색의 환영’을 재현하고 음악가와 협업하여 빛을 소리로 변환한 작가의 세계를 관람객과 공유한다.

송상원 <숲속의 작은 친구들> 캔버스에 아크릴 60.6x72.7cm, 2022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세계에 집중한 작가도 있다. 송상원 작가는 자연을 주제로 그 안에 담긴 작은 세계를 관찰과 상상력을 통해 불러낸다. 정원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활짝 핀 꽃보다는 그늘에 가려진 이름 모를 야생화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지구라는 커다란 세계 속 작은 세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생명체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작가 유다영은 사진, 글, 점자를 함께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미지는 사진으로 기록되고, 사진을 찍었을 때의 감정이나 떠올랐던 단어는 문장이 된다. 사진에 새겨진 점자는 누군가에게는 언어고, 누군가에게는 이미지다. 이렇듯 누군가에겐 알 수 없는 사물이 된 사진은 나아가 ‘사진-점자-글’이 함께 적용된 영상 작품으로 확장된다. 소리 없는 영상 속에서 관람객은 언어와 이미지, 그리고 이야기의 관계를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이 꿈꾸는 세계가 있다. 최서은 작가는 나무를 깎아 만든 목판화를 통해 본인이 꿈꾸는 가상의 정원을 만든다. 다른 사람들보다 손과 귀의 감각이 섬세하게 발달한 작가는 친근함과 포근함을 주는 나무의 질감에 매료되어 본인이 좋아하는 동식물을 그 안에 새겨 넣는다. 동식물들이 담고 있는 마음의 모양을 새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작가가 꿈꾸는 세계다.

 

결국, ‘우리’의 세계

우리는 각자의 시선을 따라 섬세하게 표현된 작품들을 관람하고 나면 각각 다른 세계가 아닌 결국 ‘우리’로 이루어진 세계임을 알게 해 준다. ‘나’와 ‘너’의 세계가 만나 완성해가는 ‘우리’의 세계를 감상하며, 삶을 경험하고 채워나가는 각자의 방식이 ‘우리’의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다양한 변주로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이번 전시는 장애를 가진 관람객뿐만 아니라 모두가 좀 더 쉽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큰 글자와 쉬운 작품 설명, 낮은 작품 설치 등 여러 배리어프리 장치들을 구현했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연기한 배우 안효섭이 이미지 해설 기법을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를 맡아 따뜻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전시장 곳곳을 설명해 주고 있다.

전시는 무료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https://www.sac.or.kr/site/main/program/schedule

 

10.6-10.22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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