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이 낭만적 음악과 화려한 관현악으로 가을을 물들인다.

 10월 26일(목), 27일(금) 양일간 예술의전당과 부천아트센터에서 제795회 정기연주회는 

미국적 낭만을 담은 사무엘 바버(Samuel Barber, 미국, 1910-1981)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화려한 금관의 색채가 돋보이며 1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교향곡이라는 당대 칭송을 받았던 윌리엄 월튼(William Turner Walton, 영국, 1902-1983)의 '교향곡 1번'을 선보인다.

최근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룬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따뜻한 음색과 카리스마로 세계를 휘어잡은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이 4년 만에 내한해 협연자로 나선다.

Gil Shaham_1_(C)Chris Lee

미국 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은 10세에 예루살렘 심포니와 데뷔했으며, 1989년 같은 유대계 바이올리니스트인 이작 펄만을 대신해 투입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를 계기로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최고의 악단들과 호흡하며 미국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떨친 연주자다. 20세기 작곡된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30장 이상의 음반을 발매했으며, 2015년 요엘 레비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경쾌하게 소화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그가 연주하는 사무엘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미국적 낭만을 잘 담아낸 작품으로, 바버는 실험적인 음악이 쏟아져 나오던 20세기에도 낭만주의적 전통을 고수했던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정서가 곡의 전반에 스며 있으며, 길 샤함 특유의 따스하고 풍부한 음색으로 풀어내는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이미 많은 연주와 레코딩을 통해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곡이다.

Pietari Inkinen_ (c)Andreas Zihler

2부에 연주되는 월튼의 '교향곡 제1번'은 KBS교향악단 창단 이래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잉키넨 음악감독에게 각별한 사연을 지닌 곡이기도 하다. 2001년, 지휘과 학생이었던 그에게 갑작스럽게 대타 지휘자로 헬싱키 필하모닉을 지휘할 기회가 생겼고, 그때 지휘한 작품이 바로 월튼의 첫 번째 교향곡이다. 시벨리우스와 베토벤의 영향을 받아 능수능란한 관현악 작법이 빛나는 이 작품은 특히 4악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정교한 푸가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교향곡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795회 정기연주회 티켓은 인터파크 및 각 공연장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재)KBS교향악단(☏02-6099-7400)으로 문의하면 된다.

 프로그램 Program

- 바버 /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14

S. Barber / Violin Concerto, Op.14

- 월튼 / 교향곡 제1번 b♭단조

W. Walton / Symphony No.1 in b♭ minor

 길 샤함  바이올린

- 베를린 필하모닉, LA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및 파르티타 전곡 외 30장 이상의 음반 발매

- 그래미 어워드, Grand Prix du Disque, ‘디아파종 도르 상’,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 상’ 등 다수의 음반상 수상

길 샤함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이다. 그는 자신만의 따뜻함과 너그러운 정신이 결합 된 훌륭한 테크닉으로 미국 대표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명성을 굳혔다.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로서 주요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들과 함께 합을 맞추었으며, 세계 최고의 콘서트장과 페스티벌에서 색다른 활동을 펼쳐왔다. 최근 몇 년간의 활동 중 가장 큰 인상을 남겼던 것은 바흐의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녹음하고 공연한 것이다. 이후 그는 이 곡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듀오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아키라 에구치와 함께 북미, 유럽 및 아시아 전역에서 리사이틀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베를린 필하모닉, 보스턴 교향악단,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파리 교향악단 및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하였으며, 몬트리올, 슈투트가르트 및 싱가포르의 오케스트라와 장기간 협업하였다. 바버, 버르토크, 베르그, 코른골트, 프로코피예프 등 1930년대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을 포함하여 다양한 작곡가들과 함께 연주하고 있다. 이 음악가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2장 이상의 협주곡과 솔로 CD들을 출시하였으며, 그중 일부는 2004년에 설립한 Canary Classics 레이블에서 발표되었다. 1930년대 바이올린 협주곡, 대가들의 바이올린 연주곡, 엘가 바이올린 협주곡, 히브리의 멜로디, 나비 연인들 등이 포함된 그의 CD들은 다수의 그래미 어워드, 그랑프리 디스크, 디아파종 상,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 등을 수상하였다. 그의 최근 앨범 중 '1930년대 바이올린 협주곡 2집'은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버르토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을 수록하였으며, 그는 이 앨범으로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1971년 일리노이 주에서 태어나 이스라엘로 이주한 길 샤함은 7살 때 루빈 음악 아카데미에서 사무엘 번스타인과 함께 음악을 시작하여 미국-이스라엘 문화 장학금을 받았다. 1981년 예루살렘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과 데뷔하였으며, 그 다음 해에 이스라엘 클레어몬트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였다. 이후 줄리아드 음악학교의 장학생으로 수학하였으며, 컬럼비아 대학에서도 수학하였다. 1990년, 2008년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수상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Musical America에서 "올해의 연주자"로 선정되었다. 그는 자선가들의 협업과 예술가, 컨소시엄의 후원으로 1699년산 "Countess Polignac"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1719년산 크레모나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으로 연주한다.

 Date and Venue

- 2023.10.26.(목)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2023.10.27.(금) 20:00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출연자 Artists

- 지휘 / 피에타리 잉키넨 Pietari Inkinen

- 바이올린 / 길 샤함 Gil Shaham

Pietari Inkinen_1

피에타리 잉키넨  지휘

- 현) KBS교향악단 제9대 음악감독(2022~)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 수석지휘자(2017~)

• )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뉴질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역임

피에타리 잉키넨은 KBS교향악단의 제9대 음악감독으로 2022년부터 KBS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다. 잉키넨 음악감독은 핀란드 출신으로 2017년부터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를 역임하고 있으며, 최근 2025년 6월까지로 임기를 연장하였다.

그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유명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한 바 있다. 2022/23 시즌에는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열 콘세트르헤바우 오케스트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북독일 방송 엘프필하모니 관현악단, 슈투트가르트 남서독일 방송 교향악단 및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의 무대가 예정되어 있다.

그는 2021, 2023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발퀴레>를 지휘한 바그너 스페셜리스트이기도 하다. 앞서 호주 멜버른 오페라 하우스에서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전막 공연을 성황리에 지휘한 그는 이 공연으로 2014년 헬프만 어워드와 2016년 그린 룸 어워드에서 최고의 오페라 지휘자 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에도 핀란드 국립 오페라, 드레스덴 젬퍼오퍼, 팔레르모 마시모 극장, 라 모네 극장, 베를린 국립 오페라 극장, 뮌헨 국립 극장 등에서 다양한 오페라 작품을 선보였다.

뉴질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재임할 당시 시벨리우스의 교향곡들과 핀란드 작곡가 라우타바라의 교향곡 3부작 연주 음반을 지휘하기도 했다. 그의 지휘 아래 테너 사이먼 오닐과 함께한 바그너의 아리아들과 관현악곡 앨범, 요하네스 모저와 함께한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제1번과 브리튼의 첼로 교향곡 음반도 주목할 만하다.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의 바그너의 지그프리트 발췌곡, 프로코피예프와 드보르작의 교향곡 음반을 지휘하기도 하였다.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한 피에타리 잉키넨 감독은 쾰른 음악원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자카르 브론을 사사하고, 이후 헬싱키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지휘를 수학하였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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