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유희성의 뮤지컬스토리
화려한 LED 무대의 유희적 해학 _'신과 함께_저승편'창작가무극 ‘신과함께- 저승편’
  •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 연출가
  • 승인 2023.05.21 00:54
  • 댓글 0

서울예술단의 그동안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가장 많은 유료객석 점유율을 확보하며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파토리로 자리잡은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 – 저승편‘이 2023년 4월 4번째 시즌으로, 지난 공연 후 5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국내 공연 초연 때 부터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사랑을 받았었고, 매번 업그레드 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보완했으며, 2021년에는 대만 가오슝 국립극장에 ’신과 함께‘ 이승편과 저승편 두 작품이 동시에 초청공연이 예정되었으나 세계적인 팬데믹 코로나로 인해 안타깝게도 무산되기도 했던 작품이었다

 

창작 가무극 ’신과함께 – 저승편‘은 주호민 원작의 웹툰에서 출발해 그동안 뮤지컬 , 영화 등에서 대중들의 엄청난 호응으로 성공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제주신화를 근본 모티브로 창안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OSMU IP 문화컨텐츠 작품이기도 하다.

주호민 원작을 바탕으로 정영 극작,가사, 작,편곡의 박성일, 각색의 성재준, 연출의 김동연, 안무의 노정식, 음악감독 신은경과 무대미술의 박동우, 영상의 정재진, 조명의 구윤영, 음향의 양석호, 의상의 민천홍, 소품 김상희, 분장의 백지영, 액션의 서정주, 무대감독 구봉관, 기술감독 최정원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왕성하게 활약하는 기라성 같은 창작진과 스탭진의 참여와 앙상블로 이 시대 무대예술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미쟝센과 예술적 가치를 완성시켰다.

 

사람이건, 동,식물이건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 죽게 되어 있다.

신과 함께 – 저승편 은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한번도 가본적 없는, 죽음의 강을 건너야만 닿을 수 있는 바로 저승을 배경으로 한다. 그곳에서 49일 동안 지옥의 여러 대왕들에게 이승에서의 삶을 영위하며, 그 누구라도 살아생전의 저지른 죄를 심판받는 이야기에 동양적 윤회사상과 불교 지옥도의 이미지를 무대화하여, 저승이라는 곳이, 적나라한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도 있지만, 결코 삶과 죽음의 경계가 완벽하게 구분되거나 나눠져있는 것 만도 아니고, 이승에서의 일상의 삶의 모습이나 군상들이, 자연스럽게 저승에서의 캐릭터들로 연결되거나 투영될 수 있게한다. 더러 해괴망칙한 두려움과 섬칫함도 있겠지만, 오히려 다소 유희적인 해학과 일탈의 해방감도 보여지는 캐릭터들을 통해 마냥 두렵거나 겁낼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수긍할 수 있는, 친근감과 상징성을 통해, 보이는 것 그 이상의 세계를 유추하거나 그려볼 수 있게 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까지 한다.

게게들 상호의 입간판을 형상화한 이미지들도, 동시대적인 상징성에 조금씩 비틀거나 유추할 수 있게 했으며, 일상적인 대사 또한 동시대적 언어의 구사를 통해 낯선 것의 불편함을 없애거나 희화화해, 상징성 그 너머를 퍼뜩 스치게 하는 재치있는 언어의 유희를 맛보게 하며 작은 실소나 헤픈 미소를 여러번 머금게 했다.

원형의 대형 무대와 하늘과 땅, 지하를 넘나들며 관통하는 동양적 윤회사상과 지전, 끝이 없는 길, 바닥의 LED를 활용한 에펙트적인 활용의 효과, 또는 부분 또는 전체적으로 투사한, 상징적이면서도 구체화 된 영상의 환각과 환상적 장면을 구현하기 위한 조명과의 세심한 톤의 강약적 대비를 통한 치밀한 구현의 운영으로 순간적인 착시 뿐 아니라 음향과의 적재적소 정확한 타이밍의 강약 조절을 통해 압도적인 무대 미쟝센을 구축했다.

거기에 헤어 메이컵을 통해 웹툰을 바로 찢고 나온듯한 캐릭터들의 현실적 구현과 생생한 연기와 가창은 무대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창작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하지만 음악이 라이브가 아닌, MR로 진행된 부분은 트렌디한 무대미학을 구축하는데 앞으로도 고려해 볼 만 한 것 같다.

창작가무극 신과함께 – 저승편 은 무엇보다도 기존의 출중한 서울예술단 단원들과 더불어 과감하게 주역들로 새롭게 합류한 신예 배우들의 활약으로, 신선한 에너지의 구축과 더불어 서울예술단만의 저력을 구축하는데 큰 정점을 보여준 작품이 되었다.

진기한역의 권성찬, 김자홍역의 윤태호, 강림역의 이동규, 덕춘역의 서연정의 호연과 가창, 움직임은 차세대 서울예술단의 주역들로 거듭 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대로 확인시켜 주었으며, 앞으로도 그들의 성장을 응원할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한다.

 

2023.4.15.~4.30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 연출가  themove99@daum.net

<저작권자 © 월간 더무브 THE MOV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 연출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