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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이 줄지어 내한라흐마니노프 150주년의 해
  •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
  • 승인 2023.02.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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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이 한국에 줄지어 방문한다. 당장 3월만 해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정명훈 지휘자가 무대를 채운다. 브람스 전곡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로지 한국만을 위한 투어다. 지난 2019년 완벽한 앙상블이 무엇인지 보여준 이들이기에 더욱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독일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지휘 : 키릴 페트렌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지휘 : 안드리스 넬슨스), 뮌헨 필하모닉(지휘 : 정명훈), 밤베르크 심포니(지휘 : 야쿠프 흐루샤)가 한국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키릴 페트렌코의 조합으로는 한국 방문이 처음이고, 안드리스 넬슨스는 내한 자체가 처음이라, 어떤 공연을 선택하든 특별하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 바이러스로 국경이 닫혀,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방문하기 어려웠는데, 2023년엔 코로나로 순연된 내한 오케스트라 공연들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이 줄지어 방문하는 가을시즌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가장 바쁜 시즌이 될 것이다. 11월에 정기공연을 진행하는 국내 오케스트라들은 그들과 경쟁해야 하는 ‘죽음의 조’에 편성된 것과 다름이 없는데, 국내 오케스트라들도 이런 환경에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023년 주목할 만한 예술가들

초호화 오케스트라 라인업 뿐만 아니라, 눈여겨 봐야할 연주자들도 있다. 우선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가 서울시향과 함께 한국에 데뷔한다. 지금 이순간 가장 독창적인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평가받으며, 단순히 소리로 전달되는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퍼포먼스를 동반한 음악을 선보이며,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던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는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일 계획이다. 쇼스타코비치를 매개로 보여줄 그녀만의 놀라운 상상력이 기대된다.

 

그밖에도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그 중에서도 미하일 플레트네프(9월)와 게르하르트 오피츠(11월)는 올해 우리에게 최고의 순간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어떤 피아니스트보다도 독창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플레트네프는 그만의 음악을 읽는 독특한 방식으로, 피아노 음악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예술세계를 제시할 것이다. 또 게르하르트 오피츠는 독일 음악이 어떻게 해석되어야하고, 또 전통적인 독일 음악이 지금 시대에서는 어떻게 관객들과 소통될 수 있는지 그 해답을 보여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클래식 팬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클라우스 메켈레가 오슬로필과 함께 드디어 한국 무대에 오른다. 클라우스 메켈레는 20대의 나이에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로열 콘세르트헤보우 오케스트라의 수장이 되었다. 로열 콘세르트헤보우 오케스트라는 96년생의 젊은이에게 자신들의 운명을 맡긴 셈이다. 2023년은 베일에 가려져 있던 클라우스 메켈레가 어떻게 음악을 만들고, 단원들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마침내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라흐마니노프 150주년

2023년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04.01~1943.03.28)가 탄생 150주년이다. 서양음악서에 거대한 영향을 미쳤던 작곡가인 만큼, 어떤 오케스트라도 이 트렌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특히 라흐마니노프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교향곡 2번은 여러 단체가 벌써부터 연주 레퍼토리로 밝혔다.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 경기필하모닉 이 3단체가 동시에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그 밖에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등 라흐마니노프의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는데, 이미 대중매체를 통해 친숙한 작품이 많고,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 강렬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어서 입문자에게도 추천할만한 공연이다.

 

마지막으로 피아니스트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작곡가 이전에 아주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라흐마니노프는 뛰어난 피아노 작품들을 다수 남겼다. 박재홍, 김도현, 김홍기 등 라흐마니노프를 따라 여정을 떠나는 연주자들이 벌써부터 보인다. 2023년엔 라흐마니노프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공연만 찾아도 클래식을 막 접하는 관객들에겐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  huhmyeong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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