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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서울판 오페라 <피가로의 이혼>창작산실 _올해의 신작 창작오페라 <피가로의 이혼> 한국 초연

18세기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속편, <피가로의 이혼>이 21세기 대한민국 서울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피가로의 결혼>에서 천신만고 끝에 드라마틱한 결혼에 성공한 피가로와 수잔나는 행복할까?

 2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부부관계는 어떤 결말을 지을 것인가? 모차르트의 음악이 신동일 작곡가의 영감으로 부활한다.

 

사랑의 아이콘 ‘피가로’, 그의  결혼 20년차에 닥쳐온 이혼 위기!

남녀 간의 줄다리기와 애증으로 그들의 사랑은 점차 식어 가는데....

위기의 40대 중년 부부가 된 피가로와 수잔나, 그리고 젊은 연인 케루비노와 바리나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21세기 현재 우리들의 이야기로 재창조된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3막의 수잔나와 로지나의 이중창 “Canzonetta sull'aria”는 “산들바람 부드럽게 노래하면”이라는 가사로 바뀌어져, 

<피가로의 이혼>의 무대배경이 되는 “가로등 밑”으로 등장인물들을 한데 불러 모으는 마법과 같은 요소로 사용된다.

고개 숙인 남자가 된 피가로, 자신의 ‘카페 피가로’에 근무하는 젊은 바리스타, 바리나에게 마음을 뺴앗겨 수시로 몰래 사랑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런데 바리나에게 보낸 피가로의 메시지는 20년 전 수잔나에게 보냈던 러브레터를 재활용한 것!

그러나 착각은 자유! 바람난 피가로의 행각은 바리나의 계략에 걸려들고 만다.

 

불안한 비정규직 두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

피가로와 수잔나가 운영하는 ‘카페 피가로’에서 일하는 케루비노와 바리나는 사장들 몰래 사랑을 나눈다. 시간이 갈수록 바리나는 케루비노와의 관계에 대해 뭔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몰래 연애 그만하고 사람들의 축복 받으며 당당하게 사랑하자고 케루비노에게 요구하는 바리나. 그런데 바리나는 케루비노에게 뜻밖의 대답을 듣는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으로 이어지는 해묵은 갈등, 그리고 그들의 빗나간 사랑과 오해는 지금 이곳에서 되돌이표처럼 반복된다

 

수잔나의 작전에 걸려들었던 알마비바 백작,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모든 등장인물이 어두운 밤 정원으로 모여 들어 바람난 백작의 행동을 목격하게 되는데...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마지막 장면과 같이, 바리나의 작전으로 <피가로의 이혼>의 등장인물들은 어두운 밤 가로등 밑으로 모이게 된다.

<피가로의 이혼>의 모든 인물들은 “산들바람 부드럽게 노래하면” 하고 반복되는 모차르트의 멜로디에 홀린 듯 가로등 밑으로 달려간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피가로의 결혼>의 결말과 같은 용서와 화해일까?

 

‘세빌리아의 이발사’ 피가로의 도움으로 로지나를 뺴앗으려는 의사 바르톨로를 속이고 멋지게 결혼에 성공한 알마비바 백작, 그는 나이가 들자 다시 꼰대가 되어 ‘피가로의 결혼’ 전에 피가로의 약혼녀 수잔나에 대해 귀족으로서 초야권을 행사하려고 했다가 도리어 낭패를 보았다. 그리고 20년 후 40대가 된 피가로는 알바비바 백작과 다른 모습의 어른이 되었을까? 되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세상은 요지경!

 

 

<피가로의 이혼을 보는 방식>

하나의 이야기, 네 개의 시선

 

오페라 <피가로의 이혼>은 하나의 이야기를 4개의 에피소드로 보여준다. 마지막을 제외한 4개의 에피소드는 독립적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전개되지만, 완결된 이야기는 아니다. 4개의 에피소드는 모두 마지막 “모두의 시선”을 향하고 있다.

 

4명의 인물들은 각각 자신의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되고,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조연이 된다. 

1편의 주인공은 바리나(바리나의 시선),

 2편은 피가로(피가로의 시선),

 3편은 케루비노(케루비노의 시선),

 4편은 수잔나(수잔나의 시선)가 주인공이다. 

마지막에는 등장인물 모두 한 장소에 모여 결말로 이어진다.(모두의 시선)

이렇게 서로 다른 시선 4개는 어긋남과 만남을 반복하며 자신과 상대방에 대해 과연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질문한다.

 

오페라 <피가로의 이혼>은 하루 동안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각 에피소드의 시간은 제각각이다. “바리나의 시선”은 오전 시간, “피가로의 시선”은 늦은 오후에서 저녁 시간, “케루비노의 시선”은 그보다 이른 오후 시간에서 저녁 시간까지, “수잔나의 시선”은 “피가로의 시선(2)”에서 피가로가 혼자 남게된 뒤부터 저녁 시간까지의 이야기이고, “모두의 시선”은 그날 밤 등장인물 모두가 비슷한 공간에서 모여 일어나는 이야기다. “피가로의 시선(3)”과 “케루비노의 시선(3)”, “수잔나의 시선(3)”은 비슷한 시간대에 다른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겹친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사건과 이야기를 4명의 시각에서 4가지 에피소드로 풀어나가게 된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독자적이다.

 

<피가로의 이혼>은 독특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새로운 스타일의 오페라를 제시하고자 한다.

절묘하게 삽입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피가로의 이혼>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연관된 듯, 아닌듯한 구성을 갖고 있는데, 원곡 <피가로의 결혼>의 음악을 교묘하게 사용하고 있다.

 

서곡에 이은 첫 장면(<피가로의 이혼>에서는 오프닝 중창에 이은 첫 장면)은 똑같은 음악으로 시작된다. <피가로의 이혼>에서 케루비노는 <피가로의 결혼>에서의 피가로처럼 치수를 재고 있다. <피가로의 결혼>을 오마쥬하는 장면으로 원작과 연관성이 있음을 암시한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3막의 수잔나와 로지나의 이중창 “Canzonetta sull'aria”는 “산들바람 부드럽게 노래하면”이라는 가사로 바뀌어져, <피가로의 이혼>의 무대배경이 되는 “가로등 밑”으로 등장인물들을 한데 불러 모으는 마법과 같은 요소로 사용된다.

 

<피가로의 결혼>의 피날레에서 로지나가 부르기 시작하여 모든 등장인물들의 중창으로 확대되는 ‘용서와 화해’의 노래는 <피가로의 이혼>에서는 이별의 노래로 그 성격이 바뀐다.

 

그리고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0번 1악장의 테마는 모차르트의 가장 대중적인 교향곡의 선율인데, 과연 이 선율이 <피가로의 이혼>에서는 어떤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었을까?

 <피가로의 이혼>을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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