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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ulture] 한류 확인한 문화의 융합과 유대_김복희무용단, 콜롬비아-룩셈부르크-벨기에 등 초청공연 환호김복희무용단, <한국-콜롬비아 수교 60주년 기념 -2022 보고타 국제 도서전> 초청

<한국-콜롬비아 수교 60주년 기념 -2022 보고타 국제 도서전> 초청

김복희무용단 <피의 결혼> & 신작 <우담바라>

 

<한국-콜롬비아 수교 60주년 기념 -2022 보고타 국제 도서전> 초청 공연

 

김복희무용단, 콜롬비아- 룩셈부르크- 벨기에 등에서 한국 현대무용 환호

                                            "

<한국-룩셈부르크 수교 60주년 기념공연> 10.29-30

 

 

커피 한잔에 수많은 삶을 녹여 담은 백년의 고독

지독히도 어두운 시간 속에 전 세계의 시간이 멈추고 인류가 멈추어버렸던 날들...코로나 펜데믹 사태가 잠시 더딤의 시간을 가질 때, 그 시간을 뒤로하고 김복희 무용단은 약 2년 만의 외출을 했다. 모두가 잠시 쉼을 선택할 때, 김복희무용단은 4월 콜롬비아공연과 10월 룩셈부르크 및 벨기에 공연의 확정으로 잠시도 쉼의 선택을 할 필요가 없이 모두가 본능적으로 자신의 몸들을 움직이고 있었다.

 

2021년도 말부터 진행되었던 <한국-콜롬비아 수교 60주년 기념 -2022 보고타 국제 도서전>에 초청된 김복희무용단은 1971년 창단 후 2020년에 창단 50주년을 맞이한 민간무용단체로서는 최고령의 단체이다. 무용에서의 추상성과 한국성을 강조한 한국적 현대무용의 선구자로 불리우는 김복희 교수님은 그 오랜 시간을 자신과 주위, 그리고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50년의 세월을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을 무던히도 묵묵히 지켜온 예술가이다.

이번 <보고타 국제도서전>은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된 행사로, 세계각지의 유명 작가들과 도서가‘공존’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이는 행사였다. 김복희무용단의 초청작도 소설을 원작으로 한 <피의 결혼>과 <우담바라>였다.

스페인의 저항작가로 일컬어지는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작품인 <피의 결혼>과 한국의 작가 남지심 소설을 기반으로 한 신작 <우담바라>. <피의 결혼>은 1997년에 국내 초연된 작품으로 한국의 혼례와 장례문화를 한국적 색채로 강렬하게 드러낸 김복희무용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중 하나이며, 그 당시 정동극장에서 일주일 연속공연으로 많은 이슈를 낳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우담바라>는 2021년 초연작으로 무용단으로 보면 12년 만의 신작이다. 3 천년 만에 한번 핀다는 전설의 꽃, 인간 모두가 하나의 꽃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한 짙은 불교적 색채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공연을 가기까지 많은 인내와 준비의 과정이 필요했다. 코로나 상황으로 실시간 계속 변경되는 일정과 줌으로 이어지는 콜롬비아 콜론 극장회의와 자료요청, 그리고 그에 따른 무용수 개개인이 준비해야 할 각종 증빙서류들까지....

공항에 도착한 후에도 진행된 코로나검사로 다들 긴장 속에 숨을 죽였지만 다행히 모두 음성판정으로 인해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6시간의 비행 후 콜롬비아에 도착한 무용단은 안도의 한숨을 쉴 여유도 없이 계속 긴장의 연속이였다.

 

도착한 호텔은 작지만 따스함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한 곳이었고 무엇보다 정말 오랜만에 맑은 공기와 커피 한 잔의 맛은 절대 잊을 수가 없었다. 주최 측의 무한 배려로 호텔 바로 옆 건물이 우리 무용단이 공연할 그 유명한 콜론극장이었다. 무용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때, 무용수이지만 무용단대표인 나는 우리 스태프들과 같이 극장으로 들어가 회의를 시작했다. 많은 외국공연을 다녀봤지만 콜롬비아 콜론 극장 스태프들이 보여준 모습들은 참으로 감동이었다. 온 극장스태프들이 모두 무용수들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처럼 친절하고 또 친절했다.

공연 당일 잃어버렸던 무용단의 짐이 도착하고, 모두가 한마음이 된 듯 극장 스태프들을 비롯한 극장관계자 대부분이 김복희무용단이 제작해간 티셔츠를 입고 한마음 한뜻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은 1부 <피의 결혼>과 2부 <우담바라> 순으로 진행되었다. 우담바라의 마지막 종이 울리고 막이 내려오는 순간 환호의 박수와 함성의 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 막이 다시 올랐을 때 관객 대부분은 기립박수로 먼 동양에서 온 무용수들을 격하게 환영해주었다.

이틀간의 공연이 끝난 후...

로비에서는 안무자인 김복희교수님의 손을 맞잡고 너무 감동적으로 봐서 울었다는 관객부터, 무용수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극장 밖에서 기다리는 수많은 관객들까지...

극장 주변의 모든 곳이 조용하였지만 극장 앞만은 열기가 가득했다.

외국에서 느끼는 이런 뭉클함은 무엇일까? 한국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이 뭉클함은 아마도 김복희무용단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해서인지도 모르겠다.

무용수들은 모든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변한다. 하지만 무대가 외국이라면 더더욱 더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전부 소진해도 좋을 만큼 자신의 전부를 쏟아붓는다.

이러한 에너지들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었는지 무용수들의 작은 움직임, 작은 호흡마저도 관객들 또한 함께한다. 그러기에 같이 느끼고 공감하고 그리고 감동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안무자와의 대화를 위해 수많은 관객들이 안무자를 둘러싸고 통역을 맡은 멕시코문화원의 실무관 또한 눈가에 자랑스러움을 한가득 담고 있다.

김복희무용단의 50년의 역사를 함께한 강경렬감독님을 비롯해서 무대 및 조명감독님, 그리고 이러한 공연이 확정되기까지 나와 수없이 통화하고 작은 것 하나하나에 세심한 배려를 해준 멕시코문화원의 박영두원장님과 송혜미 실무관, 그리고 보고타 치안의 불안함에 떨고 있는 단원들을 밀착케어해준 박정혁씨까지.. 모두 우리 무용단의 고맙고 감사한 인연들이며 그들과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현재도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쯤 되면 그들 모두가 무용단의 인연이 아닌 필연이다.

 

공연을 끝내고 무용수들은 쉴 틈도 없이 남은 이틀의 시간동안 최대한 콜롬비아를 느끼기 위해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 미술관과 보고타의 전망을 한번에 감상할수 있는 몬세라떼언덕, 그리고 광부들의 땀과 희생이 깃들어있는 소금광산, 성모상과 예수상으로 압도될 정도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간직한 소금성당까지...

예술가로서 삶의 길을 열어주고자, 다양한 시선으로 그 나라의 문화와 예술을 몸소 보여주려 하시는 교수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 단절되어버린 교류가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더 많이 갈망하고 갈구하는 시대가 되어버려서인지 예술과 문화의 시간을 많은 사람들은 기다려왔다는 듯이 모두 하나가 되어 공감하고 감동한다. 그러한 감동의 짜릿함을 알기에 예술가들은 그 짜릿한 전율을 느끼기 위해 계속적으로 그 힘든 길을 걷고 또 걷나보다.

 

 

한-룩셈부르크 수교 60주년 기념공연에 초청된 <피의 결혼>

요새 위에 세워진 유럽의 발코니에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다.

<한국-룩셈부르크 수교 60주년 기념공연> 10.29-30

 

4월의 공연을 끝낸 것도 잠시, 9월의 더운 날씨에도 김복희무용단은 10월 29일과 30일에 있는 <한국-룩셈부르크 수교 60주년 기념공연>으로 연습이 한창이였다.

일출과 일몰이 너무나도 황홀함을 느끼게 해주는 룩셈부르크는 작지만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이다. 농업으로 생활하고, 반면에 나라의 주 수입원이 은행이라 할 정도로 세계의 모든 은행이 룩셈부르크에 들어와 있어 세계에서 GDP가 가장 높은 나라이며 주변국들의 잦은 침략으로 인해 많은 요새와 중세시대의 마을을 그대로 간직해 유네스코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움 또한 간직한 나라이다.

4월 공연과는 다르게 준비해야하는 서류가 백신접종증명서 뿐이라 무용수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준비를 할수 있었고, 이스탄불을 경유해 룩셈부르크까지의 비행은 콜롬비아때에 비하면 너무 짧다고 느껴질 만큼 편안했다.

룩셈부르크의 이미지는 아주 작은, 한국의 경기도 같은 이미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건물들이 높지 않고 건물간의 거리가 멀어서 시야가 확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하루를 여유 있게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스태프들과 극장을 둘러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극장은 지어진지 얼마되지 않아 아주 깔끔한 상태였지만.. 무대는 그렇질 못했다.

줌 회의를 통해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갔지만 이건 예상 밖의 상황들이 자꾸 펼쳐졌다.

고무판이 없는 나무위의 페인트칠을 한 무대, 그것도 모자라 가운데 사각의 공간이 생겨 자칫 잘못하다가는 무용수들의 발이 다칠 수 있는 상황의 무대이기도 하였다.

오기로 한 고무판은 우리나라 장판 같은 갈색의 고무판에 극장측은 무대에 테이프를 부착할수 없다는 이 무슨 황당무계한 상황인지...

테이프를 부칠 경우 자신들의 무대에 칠해진 페인트가 벗겨질 우려 때문에 한화 500만원을 배상할수 있다면 붙이라는 배짱과 더불어 바텐의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라 한국에서 만발의 준비를 해갔건만...결국에는 쓸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공연하기로 했던 두 작품 모두 비상이 걸린 상황이였다.

회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을 때 쯤 김복희 교수님과 강경렬감독님의 몇마디 대화를 통해 예측불가능한 모든것들이 한번에 해결되어버렸다.

작품의 동선이동과 새로운 버전의 작품

정말 그 자리에서 바로 즉석으로 새로운 버전의 작품이 탄생하였다.

위로 올라가야하는 마이불상들이 각자 무용수들이 들고 춤을 추다 밖으로 빼내고 나중에 다른 무용수들이 그 마이불상을 무대로 끌고 나와 마지막 동작을 하는 무용수들의 옆에 나란히 배치하여 또 다른 느낌의 작품 우담바라를 탄생케 하였다.

샤막을 설치할 수 없었던 부분은 뒷막을 열고, 고무판사용 불가로 인해 벌어져있던 무대의 위치는 즉석에서 동선을 바꿈으로써 또 다른 작품으로의 변화를 시도하였다.

안무자의 역량은 이런 불가능한 상황에서 나온다. 많은 상황을 고민하고 선택해야하며 그리고 결정해야 한다. 그에 따른 결과물은 장담할 수 없지만 이 변화되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최선의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의 시도가 관객들에게 오리지날 작품만큼의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끝에 객석에서는 전 관객모두 기립박수로 새로운 버전의 작품을 축하해주었다.

원래 룩셈부르크에서는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이 10분안에 모두 극장 밖으로 빠져나간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공연이 끝난 날은 관객의 대부분이 로비에 모여 안무자를 기다리고 무용수를 기다리며 서로 즐겁게 맥주한잔과 더불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의 공연을 준비해준 벨기에문화원 김재환원장님과 실무관들 또한 이러한 관객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며 기대이상의 반응에 상당히 흥분되어 있는 모습이였다.

룩셈부르크의 공연을 뒤로한 채 우리는 바로 버스를 타고 브뤼셀로 향했다.

 

 

벨기에 예술가의 거리에 위치한 정원

브뤼셀공연은 벨기에 최고의 극장으로 불리우는 BOZAR극장이였다

사실 공연이 이루어진 이날은 대한민국국민으로서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날이었다.

한국에서 이태원참사로 인해 많은 생명들이 하늘의 꽃이 되어버린 날이였기에 나라 전체가 슬픔에 빠져있었다.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의 모든 공연을 취소하고 모든 국민들이 추모의 시간을 함께하길 바랬다.

다른 모든 공연들이 취소되었지만 우리 무용단의 공연은 관객의 70%이상이 외국인들이 구입한 유료티켓인 상황 속에 당일공연 취소는 불가하다는 브뤼셀문화원의 의견을 문화체육관광부가 받아들여 추모의 기간동안 유일하게 공연하는 단체가 되었다.

메인막이 없는 상황 속에 1부 피의 결혼 작품의 첫 장면은 촛불여인이였다.

공연 전 문화원실무자가 무대에 올라 상황을 설명하며 관객과 무용수들 모두 묵념의 시간을 갖고 촛불여인의 역을 맡은 나는 무대에 올라 촛불하나하나를 켜며 하늘의 꽃이 되어버린 그들을 생각하며 추모의 불을 밝히면서 작품을 시작하였다.

슬픈날이였다. 모두가 슬픈 날이였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슬픈 날이였다.

그래서 였을까?

다른 공연때와는 달리 무용수들 모두가 장난기 하나없이, 슬픔의 울부짖음을 자신의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은 채 이끌리는 감정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든 공연이 끝날 때 쯤 가슴이 너무나도 찡해지는 순간 객석에서 터져 나온 기립박수.

비록 박수소리에 묻힐 정도의 흐느낌이였지만 단원들 한명한명 모두가 슬퍼하는 흐느낌의 순간이기도 했다.

공연을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불가능의 생각을 원작 작품보다 더 돋보이는 새로운 버전의 작품으로... 아무것도 없던 무대에 신이 장난이라도 친 듯,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같이 변해있는 무대. 전 국민의 슬픔으로 할수 없었던 공연을 추모의 공연으로 변화시킨 김복희 무용단.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소위 이 없으면 잇몸으로 한다지만..이번 공연의 새로운 버전은 오히려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이였다.

현지 실무관 또한 벨기에는 현대무용의 성지라 불리우는 곳인데 이번공연이 그 말을 무너뜨린 계기가 되었다며 극찬에 극찬을 이어가며 우리 무용단보다 더 흥분한 상태였다.

(좌)박정혁, 필자 문지애 (우) 송혜미- 현지에서 같이 고생해준 실무관들

나는 김복희무용단의 대표로 국내는 물론 해외공연과 관련된 모든 일들을 진행한다.

진행할 때마다 느끼는 건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해외페스티벌에 초청이 되어도, 지원금을 받아도 언제나 공연단체나 안무자들은 힘든 시간을 견디어 낸다.

많은 단체에서 국제교류를 비롯해 수많은 지원금을 신청하지만 지원금에 선정된 단체들은 소수에 불과하며 선정된다하더라도 턱없이 부족한 지원금으로 작품을 만들어내고 공연을 진행해야한다.

그래서 언제나 많은 예술가들이 힘든 시간들을 무던히도 견뎌내야 한다.

예술가는 가난해야 진정한 예술이 나온다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아직 예술계에서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K-art가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 시점에 예술가들을 위한 다양성 있는 지원도 필요하지만 지속성 있는 지원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

 

글. 사진 문지애(김복희무용단 대표)

 

 

 

 

사람의 관계란 우연히 만나 관심을 가지면 인연이 되고 공(노력)을 들이면 필연이 된다.

-책속에 모든 명언 중-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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