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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라, 그리고 의심하라! 권력을 둘러싼 치열한 의심과 갈등<왕위 주장자들 Kongs-emnerne>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의 <왕위 주장자들>이 3월 31일(금)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막이 올랐다. <왕위 주장자들>은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이자 근대극의 아버지로 평가 받는 헨리크 입센의 5막 대작으로, 국내 공연은 최초다. 154년 전의 이 작품이 우리 시대 현실과도 겹쳐지는 점이 있다는 것 또한 하나의 관람포인트가 되겠다.

헨리크 입센의 <왕위 주장자들>은 현대 산문극의 시초라는 평가를 받으며 <페르귄트>, <인형의 집> 등 이후 헨리크 입센의 출세작들의 밑거름이 된 작품으로, 권력에 대한 자기 확신과 인물들 간의 믿음, 의심 등이 일으키는 갈등이 스펙터클하게 진행된다. 13세기 노르웨이, 스베레왕 서거 후 왕권을 둘러싼 치열한 다툼이 벌어진다.

 

 

자신의 소명을 확실히 인식하고 그것을 자신감으로 표출하는 유일한 인물인 호콘왕과 스베레왕 서거 후 6년간 섭정을 통해 왕국을 자신의 것이라 믿는 스쿨레 백작, 그리고 백작의 욕망과 의심을 더욱 부추기는 니콜라스 주교. 이 세 인물을 중심으로 치열한 왕위 다툼과 갈등 속에서 호콘왕은 스쿨레 백작의 딸 마르그레테를 왕비로 선택하고, 스쿨레 백작은 호콘의 아들이자 자신의 외손자를 죽이려하며 욕망의 끝을 향해 달려간다.

이번 작품은 국내 유일의 헨리크 입센 연구자이자 전문가인 김미혜 한양대 명예교수가 번역을 맡았으며, 각색에는 고연옥 작가, 연출은 <사회의 기둥들> 한국 초연에서 시의성과 통찰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이 함께 한다.

 

 

스쿨레 백작 역은 2017년 서울시극단 지도단원으로 합류한 실력파 배우 유성주가, 니콜라스 주교는 다수의 작품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베테랑 배우인 유연수가 열연하며 호콘 왕은 강렬한 눈빛과 목소리로 관객을 사로잡는 김주헌이 캐스팅되었다. 또한 이창직, 강신구, 최나라, 이지연 등 서울시극단 정단원들과 연수단원, 김 현, 문호진 등 총 23명의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몰입도와 매력을 한층 높인다.

서울시극단 창단 20주년과 세종M씨어터 재개관 10주년을 기념작으로 선정된 <왕위 주장자들>은 호콘왕의 왕위에 대한 확신, 권력자들이 말하는 희망이란 것이 과연 우리 모두가 바라는 희망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2017년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세종문화티켓과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4월 23일(일)까지 공연된다.

문의 02) 399-1000

 

 

Q&A - 김광보 연출가

 

Q. <왕위 주장자들>이라는 원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대본을 받아들고 많이 놀랐습니다. 어떻게 그 옛날 우리나라에 일어날 일들이 미리 예언되어 있는 것인가 하고요. 환란의 시대를 지나서 희망이 탄생하려는 시점에 그 희망이 과연 바람직한 희망인가 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왕위 주장자>들은 임기 3년간 꼭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작품입니다. 제가 흥미가 있다고 생각했던 작품이기에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Q. 무대 연출이 인상적인데 설명 좀 부탁합니다.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선생님께서 연출하셨고 빈 공간에서 연극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제 연출의 특징입니다. 배우를 돋보이게 하려고 써왔던 방식이다. 무대 중앙의 나무는 왕관이기도 하고 근원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여러 장면들을 한 공간에서 연출하기 위해서는 편리한 방식이기도 하고요. 상징보다는 기능적인 면에 주안을 두어 제작된 무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 현 시국에 비추어 한 말씀 해주셨으면 합니다.

올 것이 왔고 우리가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현실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Q. 시국에 연관된 대사들이 궁금한데요.

길이가 긴 극이기 때문에 삭제되거나 원본에서 각색된 대사들이 있습니다. 원작에 없는 것을 추가로 넣은 대사는 없습니다.

Q. 극 막바지에 호콘 왕이 ‘스쿨레를 신이 보낸 의붓아들이었다’라는 대사를 하는데 의붓아들이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 대사인가요?

호콘 왕 자신이 신의 적자라는 뜻입니다. 그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념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Q. 당시 시대를 반영한 디테일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고증에 치중하지는 않았습니다. 무대나 과도한 설정을 비우는 의도의 연출이었습니다.

Q. 셰익스피어와 입센의 극에 있어서 무엇이 다르다고 느꼈나요?

입센이 셰익스피어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극에서 햄릿, 시저, 리어왕도 담겨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괴테의 파우스트마저 담겨있다고 느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여럿 연출한 것이 이번 입센의 작품을 연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첫 공연인데 일반 관객들의 반응이 무척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한요나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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