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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의 이 시대의 무용+人] 김재덕 안무_'무엇'을 향한 역동적 유희(遊戲)한국정서 현대무용 _모던테이블 예술감독 김재덕 <다크니스 품바>
  • 김종덕 세종대학교 뉴미디어퍼포먼스융합전공 초빙교&
  • 승인 2022.11.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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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무_김재덕

‘가장 한국적인 정서의 현대무용’ 김재덕의 <다크니스품바>

 

2021년 5월 7일, 한참 만에 LG아트센터를 찾았다. 그동안 벼르고 벼렸던 김재덕의 <다크니스품바>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김재덕은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안무가로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선정한 ‘2017년을 빛낸 안무가상’을 수상했고, 공연예술전문잡지 The MOVE가 선정한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안무가 3인’에도 올랐을 만큼 프랑스·브라질·아르헨티나·싱가폴·홍콩·오스트리아·독일 등에서 안무와 작곡, 워크숍을 진행하며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던테이블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덕은 스토리텔링을 거부하고, 남성이 보여줄 수 있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강력한 흡입력으로 무대를 압도한다. <다크니스품바>는 국악을 바탕으로 우리의 정서와 춤을 현대적으로 수용하면서도 흥과 멋과 맛을 잃지 않고, 관객과 줄다리기를 하듯 한바탕 즐기는 난장과 같다. 서사가 없어서인지 엉성한 듯한 전개와 느슨해진 관객이 흡입력을 잃지 않도록 완급을 조절하며 김재덕은 6명의 무용수와 함께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박진감 넘치게 판을 휘어잡는다.

 

그동안 한국적 정서나 국악, 전통춤 등 단편적인 특성을 도입한 현대 무용가는 많았지만, 김재덕처럼 정서나 춤사위, 음악, 한국인의 문화적 특징을 전반적으로 작품에 녹여낸 안무가는 없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재학 당시부터 한국춤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던 김재덕은 한국무용 수업을 참관하며, 한국적인 정서와 춤사위를 분석한 탓에 현재 작품에 나타난 춤에 대한 경향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국악의 현재화와 현대무용 관점에서 한국전통춤을 객관화하고, 젓가락을 소도구로 활용하여 움직임과 소리를 자유자재로 만들어내며 스스로 유희(遊戲/즐겁게 놀며 장난함)를 만끽하고 있다.

 

Q. 인간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김재덕 씨는 뛰어난 무용수이자, 훌륭한 안무가, 감각적인 작곡가입니다.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랐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통해 다양한 대중음악을 접하며, 음악을 하신 어머니를 통해 관심 가지게 된 것이 현재 제가 스스로 예술을 사고하게끔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어머니께서는 제가 중학교에 들어가자 (가볍게 배운 수준이었지만) 작곡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언젠가는 사용될 일이 있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중학교 시절 때부터 TV에서 음악이 나오면 그 음악에 대해 사고할 수 있게 대화하고, 춤이면 춤에 대해, 쇼핑할 때면 옷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대해 항상 대화의 시간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반면에 아버지께서는 사업가로 제가 어렸을 때 턱시도 사업을 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미학적인 부분에서 또한 아버지의 관점에서 색다른 가르침을 받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어머니와 다양한 문화 예술을 함께 향유하며, 두 분의 이러한 영향이 제게 자연스럽게 전달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어떤 계기로 무용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원래는 인문계고등학교로 입학했었는데, 학교생활을 하면서 부모님이 보시기에 제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2학기 때 부모님의 권유로 예술고등학교로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공부보다는 예술에 좀 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예술 쪽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많은 애를 써주셨어요. 그래서 무용과로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2019 impuls tanz 비엔나 페스티벌 강의초청impuls tanz 비엔나 페스티벌 강의초청_by Chris Waikiki

- 예술적 행위는 일상에서의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작가의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보고 관찰하게 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구상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요?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그 짧은 시간을 항상 기억하고 그 이미지에서 최대한의 영향을 받아 구성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작품을 만들 당시 제가 어떠한 것에 호기심을 느끼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김재덕 씨는 무용가들에게 출처만 밝히면 본인이 작곡한 음악에 대해 저작권료를 청구하지 않겠다고 공언(公言)하셨는데, 그 이유와 본인이 생각하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 정확하게는 합의금이라고 말씀드리면 맞을 것 같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말씀을 드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사실 저작권에 등록된 곡을 사용할 땐 소정의 저작료를 지불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그것은 저작권 협회에서 관리하게 되어있습니다. 저하고는 상관이 없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작곡가와의 합의를 통하여 그 곡이 사용됩니다. 이 절차에서 발생하는 금액이 아티스트마다 다릅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합의금을 받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현대적 사고로 접근하는 모든 무용은 음악, 춤, 연출 등 모든 양상이 깃든 또 하나의 종합예술입니다. 특히나 음악은 정말 무용과는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많은 음악 중에 제 음악을 선택해 주시는 많은 무용가분께 감사드리는 마음뿐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마음으로 춤추며 만든 음악에 또 다른 영향을 받으시고, 본인의 방식으로 자유로이 재창조하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암묵적인 커뮤니티가 지금의 시대를 서로 이해하며 조금 더 단단한 무용 세계를 만들 수 있는 작은 ‘장’이 될 수 있고, 버팀목이 되길 바랍니다.

 

브라질 살바도르 주립무용단과 김재덕

 

상파울루 시립무용단(with 이스마엘 이보)

- 그동안 작품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평가가 있었을 것입니다.

김재덕 씨의 작품 평가 중에 인상적인 글귀들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의 작품에 대해 말씀해주신 많은 분들의 말씀 하나하나 모두 소중하여  하나를 꼽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상파울루 시립무용단

- 그동안 많은 활동을 해왔는데, 중요하거나 인상 깊었던 작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싱가포르의 T.H.E 현대무용단에서 해외 상임 안무자로 2010년부터 지금까지 많은 작업을 해왔습니다. 인도네시아 댄스 페스티벌에서 ‘다크니스품바’를 공연했을 당시 T.H.E 무용단의 예술감독 퀵 쉬분이 공연을 본 후 저에게 제안하며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T.H.E 무용단과는 지금까지 10개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 중 쉬분과 3개의 작품을 콜라보레이션 하였는데, 그 첫번째 작품인 ‘Re:okay but’ 입니다. 그때 제 나이는 27세로 다소 어린 나이에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쉬분은 정말 너무나도 유연하게 제가 원하는 것과 본인이 원하는 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함께 만들어갔습니다. 그를 통해 긍정의 소통법을 배우게 되었고 함께 일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깨달은 것이 있다면,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짐은 곧 안무자와 무용수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인해 만들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안무자와 무용수의 소통이 잘 이뤄져야 하는데, 이것이 원활할 수 있으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한 호기심들이 무용단을 창단하게끔 하였습니다. 그때 쉬분과 함께 작업하였던 첫 콜라보레이션은 저에게 따뜻하며 강렬한 창작 작업이었습니다. 그 후 우리가 만든 작품들은 해외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 예술적인 동지인 김재덕·김보라 씨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은 한국적인 정서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는 반면에 김재덕 씨의 움직임은 남성성을 강조하는 극한의 역동성을 표출하고, 김보라 씨의 움직임은 섬세하고 여성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함께 있을 때 어떤 것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지요?

저희는 항상 팀의 환경적인 부분에 관한 대화를 나눕니다. 안정적인 팀이 되는 것이 좋은 작품으로 다가가는 가장 중요한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  체홉페스티벌 기자간담회(with 카를르스 아코스타)

 

- 앞으로 준비된 활동과 안무가 김재덕의 지향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홍콩시립현대무용단 CCDC(Hongkong City Contemporary Dance Company)에서 신작을 제안받아 이번 12월에 작품을 올리게 됩니다. 제목은 Brown 이구요.

또 이번 12월, LG아트센터에서 개관 페스티벌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작품을 소개하게 되었는데요. 비보이그룹 엠비크루(MB crew)와 만든 ‘마당’이라는 작품을 또 다른 방식으로 재창작하여 올리게 됩니다.

내년엔 스위스 루체른시립무용단에서 신작을 제안받아, 10월에 올릴 예정입니다. 이것 또한 재밌어요. 뉴질랜드 댄스 컴퍼니와 만든 ‘Sigan’이라는 작품이 스위스 ‘Steps Festival’에 초청이 되었는데, 현 루체른 무용단 예술감독이 그 작품을 보고 연락이 와 내년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제가 어떠한 것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혹 관심사가 없을 때도, 관심사가 없다는 것을 저 자신이 알기만 하면 됩니다. 앞으로도 무용과 관련된 일 만큼은 그 생각을 잊지 않고 일하고 싶습니다.

 

 

-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과거와 지금의 모든 단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모두 제가 너무나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꿈이 있다면 지금까지 저와 함께하고 있는 무용단원들과 음악 동료들 그리고 스탭과 오래 함께 하는 것입니다.

브라질 살바도르 주립무용단

김재덕

국립현대무용단 쓰리스트라빈스키 ‘Agon’ 안무

뉴질랜드현대무용단 ‘Sigan’ 초청 안무 및 작곡

상파울루시립발레단 ‘Nak:Ta’ 초청 안무 및 작곡

아르헨티나 국립현대무용단 ‘Tension Espartial’ 초정 안무 및 작곡

홍콩시립현대무용단 ‘Jangdan’ 초청 안무 및 작곡

싱가포르 T.H.E 현대무용단 (MR.Sign 외 10개 작품) 안무 및 작곡

스위스 DFW(Dancers for world) ’HA-KI’ 초청 안무 및 작곡

프랑스 파리국립무용센터(CND)주최 ‘Camping ete’ 한국대표 supervisor로 참여

2019 비엔나국제댄스페스티벌 ‘Impulse Tanz’ 워크샵 강연 초청

2020 독일 탄츠메세 ‘속도’ 풀나잇 선정

 

 

김종덕 세종대학교 뉴미디어퍼포먼스융합전공 초빙교&  choom10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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