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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의 연극현장] 대학로에 “쿼드”가 생겼다? 대학로의 유서 깊은 동숭아트센터가 없어졌다!
  • 김상진 공연연출가
  • 승인 2022.07.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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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소재의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내 블랙박스극장 쿼드 개관에 대해 이창기 대표이사가 한 말들이다.

 

“대학로극장 쿼드(QUAD) 개관으로 예술가가 다시 뛰고 시민이 다시 찾는 신(新) 대학로 시대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신 대학로 시대의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쿼드에서 20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창기 대표는 “쿼드 개관에 이어 11월 개관예정인 서울연극센터와 서울 장애예술창작센터를 통해 신 대학로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대학로시대를 열어갈 3대 전략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예술계 활력 회복’ ‘문화예술을 통한 시민의 일상 회복’ ‘문화예술 약자와의 동행을 통한 공존과 포용의 가치 확산’을 내세웠다.

 

“최근 서울시가 주요 시책으로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을 적극 실천하려고 합니다. 예술지원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예술가들의 공연, 전시를 홍보해주는 희망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더불어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객석의 5%를 나눔으로서 문화예술 약자와의 동행을 적극 실천하고자 합니다.”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번지르르한 미사여구의 향연이다.  " 대학로에 극장이 없어서 침체되어 있는가?" 하는 질문을 역으로 던지고 싶다. 

대학로의 예술인들은 서울문화재단의 전시행정으로 유서 깊은 동숭아트센터를 잃었다. 이제 그나마 번듯했던 극장이 없어진 것 뿐이다.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쿼드” 공간 대관이란 말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다. 그저 지원받은 단체들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쿼드”의 개관으로 그간 공연예술인들에게 여타 소극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설과 규모가 있다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대.관.이.가.능.한. 극장을 잃어버린 것이다.

 

 동숭아트센터는 1989년 3월 1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개관했다. 동숭아트센터는 국내 최초의 민간복합 문화공간으로서, 공연문화 공간인 동숭홀(456석), 소극장 (161석)을 갖추며 출발했다. 물론 중간에 상속분쟁에 휘 말렸을 때에도 김옥랑대표는 "20여년간 피땀 흘려 키워온 동숭아트센터 만큼은 온전히 지켜내 공익의 몫으로 남기고 싶다"

란 말로 조정을 제안할 정도로 김대표의 뜻은 깊었고, 공연예술인들은 김대표가 지켜내 주길 응원했다.

 

그러나, 2016년 9월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문화재단 이 500억원을 들여 대학로의 동숭아트센터 건물(사진) 과 토지 매입을 추진했다. 재단은 동숭아트센터를 사들여 연극 소극장 등 문화자원 밀집지역인 대학로로 청사를 이전하고, 재단의 역할인 '예술인들의 창작지원을 위한 공공극장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란 경향신문 기사를 보더라도 첫 단추 아니, 첫 구상부터 잘못된 판단이다. 당시에 여러 공연예술인들이 반대의사를 표명했으나 묵살당했다.

 

당시 반대한 이유는 대학로에 이미 130여개의 소극장이 밀집하여 있어서 번듯한 극장이 없어서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는 발상 자체가 언어도단이란 생각에서였다.

 1980년대 활성화가 된 대학로의 현재는 소극장들의 난립과 영세 상인들을 쫒아낸 대기업의 점유로 포화 상태다.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영세 업소들이 견디지 못하고 떠났고, 그 자리(소극장들 주위 또는 같은 건물에 들어서서 극장은 잘 보이지도 않는다)에 들어선 대기업 프렌차이즈들은 예술의 향유, 예술인들과 관객들의 소통공간이 아닌 장삿속 경영으로 공연관람 후 예술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곳은 커녕 다시 오기 싫은, 심지어 공연까지도 보기 싫은 곳으로 전락시켰다.

당시 동숭아트센터 인수 비용 500억원이면 대학로 거의 모든 소극장을 인수하여 예술인들이 저렴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우리 공연예술가들은 번듯하게 지어진 그림의 떡 “쿼드”를 보면서 또 한번 한탄을 한다. 예술을, 예술가들을 위한 정책은 결국 꿈이란 말인가?

여전히 홀대받는 공연예술을 슬프게, 슬프게 바라본다.

 

 

김상진

공연연출가

루씨드드림 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장

김상진 공연연출가  themove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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