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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과 온돌

김준봉의 한옥과 사람 6

 

마당과 온돌은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 주거문화의 꽃이다. 주택에서 보편적인 방이나 마루 담장 기와 등과같이 민족 간에 공통적이 것이 있지만 마당과 온돌은 다른 나라사람들이 우리처럼 사용하지 않기에 독특한 한민족의 공간으로 MADANG, ONDOL은 영어사전에 등장을 하는 용어이다. 마당은 실내공간도 실외공간도 아니고 그 용도 또한 참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작업장이 되기도 하고 회갑잔치 돌잔치 결혼식 등 찬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비록 비어있는 공간이지만 사랑과 안체 건너방과 문간방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방과 방, 채와 채 간에 방음시설은 별로 잘 안되어 있지만 적당한 거리로 마당을 가운데 두고 있어 자연스러운 관계와 구별이 마당을 통해 나뉘어 진다.

 

마당

 

이러한 마당은 배수가 잘되는 마사토를 깔아 놓아 실내외의 중간 역할과 공간적 기능을 하며 비워진 마당의 바닥은 햇빛의 반사를 도와 자연채광을 통하여 방안의 밝기를 조절해주는 역할 을 한다. 깊은 처마속 깊이 눈이 부시지 않는 은은한 빛을 통하여 조도를 확보해준다.

또 한낯에 뜨꺼운 태양빛에 의하여 마당이 뜨거워지면 자연스럽게 더워진 공기는 상승하하면서 기앞을 낮추어 열려지 문을 통하여 뛰곁의 서늘한 공기가 창문과 마루를 통하여 집을 관통하게 된다. 이와 같이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하고 전등을 켜지 않아도 집안 깊은 곳의 조도를 확보하여 에너지를 최소로 소모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미적인 부분에서도 부드러운 처마선과 더불어 기하학적 문양의 창문과 인방과 설주는 가히 추상화의 대가인 몬드리안의 그림을 보는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이다.

 

온돌

 

온돌 역시 두한족열의 건강건축의 핵심이다. 아랫목에 이불을 깔아두어 비록 단열이 되지 않는 집이라 하더라도 아랫목은 항상 따뜻하다. 방 전체를 데우려면 많은 에너기가 소요되지만 방 바닥만을 데우므로 실내외 기온차를 최소화하여 에너지소비에 관한 부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제로에너지 건축은 자연형태양열주택(Passive Solar House)으로 현대 유럽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기법이나 우리의 조상들은 이미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사용해 오고 있었다. 지붕에 올려진 육중한 흙더미는 바람등의 횡력에 취약한 한옥의 단점을 구조적으로 보완해주고 날렵한 가분수의 미를 선사해준다.

또한 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했다가 밤새차가와진 흙을 통하여 찬바람을 내부에 공급해준다. 일부러 옥상에 자갈을 체우거나 물을 채워 축열을 하는 서양의 강제적인 패시브시스템보다 한수 위라 할 수 있다.

 

한옥의 자연환경성

 

한옥은 우리 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의 재료로 구성되어있다. 흙이나 목재로 주 구조체를 만들고 기와나 초가를 얹어 돌과 흙 등으로 마감을 한다. 주로 자연적인 소재를 가능하면 원형그대로 최소한의 가공을 하여 집을 짓는 재료로 사용한다. 이러한 재료들은 그 집의 수명이 다하면 다시금 자연으로 돌아간다.

현대에 개발된 석유화학재품들이나 콘크리트 혼합재 합성수지계 자재로 지어진 건축물들과는 다르게 독성을 품지 않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재료이다. 건강한 삶은 바로 친환경적인 재료가 기본이다. 한옥의 구조도 역시 우리의 삶의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북반구에 위치한 한반도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기후변화가 일정하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습하고 덥다.

그래서 긴 처마는 겨울의 따스한 햇빛을 깊게 집안으로 끌어들이고 여름의 따가운 햇빛은 처마가 그늘로 덮어주도록 고안되어있다. 한옥의 문과 창도 습하고 더운 여름의 환기와 채광에 적합게게 높이와 위치 크기가 결정되어진다.

 

현대한옥이 변하지 말아야야 할 것과 변해야하는 것

 

보일러와 전기가 없이 철과 유리 콘크리트가 귀하던 시절의 전통한옥은 이제 변해야 한다. 전통을 보존한다는 미명하에 정말로 전통을 계승하지 못하고 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인 한옥의 발전을 막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의 주택은 예날 한옥처럼 농경생활용이 아니기에 도시생활에 적합하게 바꿔야한다. 화장실은 실내에 두어야하고 싱크대는 편리한 시스템형이어야한다. 전기와 기계설비 통신설비등은 과거 한옥에서는 없었지만 지금의 한옥에서는 필수적이다.

보존할 것은 보존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새로운 한옥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품격있는 모양은 보존하고 불편함은 개선해야한다. 한옥의 건강친화적 요소는 유지하고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현대 자재는 지양해야한다.

우리는 이런 친환경 한옥을 계승하고 발전 시켜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주택 뿐 만 아니라 관공서와 호텔 사무소까지도 우리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한옥을 이제 소비자인 우리가 비주거 건축물에도 한옥을 요구하고 우리가 우리의 집들이 그렇게 지어지도록 이끌어야 한다.

새 봄,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에 텃밭이 딸린 건강주택인 그런 한옥에 살고 싶다.

 

김준봉 (베이징공업대 건축도시공학부 교수 · (사)현대한옥학회 회장)

THE MOVE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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