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상주단원의 전원 해고와 함께 장충동 중앙국립극장에서 내몰리며, 예전 국립극장이던 명동예술극장의 사용권?과 원로들의 해고에 대한 미안함에 불모지와 같던 서계동에 백성희 장민호극장이란 이름으로 공간을 만들어줬고, 한지로 내몰린 상주단원 없는 공무원들의 일자리 국립극단은 정부와 문체부의 시각에선 예산이나 갉아먹는 “예산충”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새삼스러운 얘기도 아니지만 연극인들의 블랙리스트 반대 시위에 상당한 추진력을 득해 정권을 얻었던 전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더 홀대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번 서계동 국립극단 자리에 복합상연관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 전 정권이니....

문체부의 설명회는 예술인들의 의견 청취 목적이 아니라 일방 적 정치 행정의 통보에 불과한 발표회였다.

탁상에서 만든 엄청나게 획기 적이고 신기원을 만들 수 있는 안이라 생각하는게 분명해 보 였다.

아마도 문체부에서는 정부 예산이 아닌 민간 투자로, 예산만 축내던 서계동 국립극단의 광활한 공간에 복합문화공간을 짓는 신박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에 자화자찬에 축배까지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산업으로서 가능성을 보이지 않는 한 정부와 정치권에선 예술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란 말을 어느 책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이 말에 정말 동감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 정부던 저정부던 문화예술 정책의 제일 첫머리에 등장하는 것이 “한류”와 “K-pop”이 아니던가?

적어도 우리의 공연예술이 영국의 웨스트엔드나 미국의 브로드웨이 급이 되지 않으면 정부의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할 듯하다.

국립극단도 그 처한 상황에서 서계동에서 자생력을 갖는 자구노력 국위선양이 가능한 콘텐츠의 개발 등을 이뤄 증축에 대한 선제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선제 대응도 별정직이란 굴레가 씌어진 상황에서 결코 녹록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지금 연극계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하더라도 연극계가 움직이지 않아선 안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당연히 아무런 변화가 없더라도 우리의 소리를 내야한다. 물론 각 장르간 미묘한 입장과 이해의 차이로 인해 연극계만의 소리로 들리더라도...

변화가 없다는 최악의 경우라도 서계동에 세워질 극장과 정동극장 정동세실극장, 세종문화회관으로 이어지는 문화벨트라도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상진

공연연출가

루씨드드림 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장\

김상진 공연연출가  themove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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