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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기 아까운 지난 책 3월

 

음악에 열망을 담다

월드뮤직, 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

서남준 | 대원사

 

“내 노래는 자신의 손을 움켜쥐고 투쟁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노래, 내 노래는 자유의 노래...”라고 노래한 빅토르 하라의 시와 노래는 그의 조국 칠레가 처한 쿠데타 직전의 불안한 사회 상황을 반영한다. 체 게바라와 함께 남미의 전설이 된 하라의 노래는 칠레 민중의 자유 의지와 소박한 정서를 대변한다. 이런 음악을 팝이라고 할까? 민속음악이라고 할까?

세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음악들이 있는 걸까. 월드뮤직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음악은 세계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독특한 매력을 전한다. 천편일률적이고 대중적인 서양음악의 유행에 새로운 감상의 즐거움을 준다.

보통 ‘월드뮤직(World Music)’이라 함은 일반적으로 서양 음악과 동양 음악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제3세계 음악과 그 곳의 민족음악을 포함한 특유의 대중음악 등을 포함하는데,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제3세계의 현대적 민속음악을 뜻하기도 한다. 딱히 분명하게 정의하기 어렵기도 하다. 세계 각지의 월드뮤직은 리듬과 음향의 색조가 이색적이고 창조적인 다양성은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배경에 내재되어 중요성을 띤다. 오늘날 월드 음악은 국경을 초월해 시공간 급속히 교류, 전파되어 활발하게 소통되고 있는데, 국내에도 KBS FM '세상의 모든 음악‘, 국악방송의 ’세계음악을 찾아서‘ 등 방송 매체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 인기를 얻고 있다.

서남준의 ‘월드뮤직_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는 2003년 초판 이후 2012년 출간되어 판매되고 있다. 월드뮤직 관련 서적이 몇 권 안 되는 상황에서 이 책은 저자의 전문적인 지식과 음악에 대한 애정이 담겨 빛을 발한다.

오랫동안 라디오 방송과 강의를 통해 월드 뮤직을 소개해 온 저자가 월드 뮤직을 만들어 낸 민족,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고, 역사적 굴욕과 불평등, 독재체제에 저항한 음악가들의 삶과 음악을 자세히 실었다. 특히 각 나라별대표 가수의 대표곡을 비롯한 개인적 취향의 노래를 실례로 가사의 내용과 함께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 대한 사실과 인문적 해석을 하고 있어 생생하고 풍부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각각의 나라별 노래에 실린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실제로 먼 이국땅에서 노래 소리가 전해져 오는 듯하다. 민족적 애환과 열정, 슬픔, 꿈과 희망이 노래에 담겨 들려온다.

카르멘이나 에스메랄다가 언뜻 떠오르는 화려한 플라멩코의 집시음악에는 안달루시아지방의 오랜 음악적 전통으로부터 집시들의 피맺힌 한의 노래가 담겨 있고, 아말리아 로드리게스가 부르는 파두가 포르투갈인들이 바람에 실어 보내는 슬픔의 노래라는 것, 안데스의 피리가 잉카 문명의 메아리였음을, 사이몬과 가펑클의 ‘엘 꼰도르 빠사(El Condor Pasa)’노래가 잃어버린 잉카제국에 대한 열망과 새로운 시대를 희망하는 몰락한 잉카 후예들의 절규라는 점, 목가적인 요들이 자연과 인간이 함께 빚어낸 오묘한 조화로 공동체의 신호 수단이기도 했던 사실 등 노래에 숨겨진 무수한 이야기들이 전율로 다가오며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특히 2부의 ‘인간은 노래로 싸울 수 있는가’ 라는 부분에서는 역사적 굴욕과불평등, 독재체제에 저항한 음악가들의 삶과 음악을 실어 의미를 더한다. 음악과 함께 책을 다 읽고 나면 세상 모두의 노래, 월드뮤직의 메아리가 울려 인생이 풍요롭게 느껴진다. ‘라틴 아메리카의 어머니’로 불리는 메르세데스 소사가 노래한다.

“인생이여 고마워요(Gracias A La Vida)”.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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