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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과 '제주' 지역성

축제의 핵심 요소로 대두되는 글로벌리즘과 로컬리즘(지역성)은 장소적 특성과 연관해 축제의 당위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왜 하는가? 왜 그 곳인가? 라고 하는 질문은 축제 행사의 의미와 활성화, 앞으로의 방향성 측면에서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글로컬(GLOBAL +LOCAL )이라는 것은 지역에서 축제의 현지화에 대한 강조이기도 하다. 시민 참여와 협력, 축제 구성원들의 공동체의식을 확인하는 축제 본연의 행사에서 현지화는 축제의 성패 요인이기도 하다.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올해로 제14회째 맞았다.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여느 지역축제와는 많이 다른 , 특수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최대 공연예술축제로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만남의 장인 동시에 아트마켓으로 공연예술과 전시(최근에는 미술관 교류까지 확대됐다) 등 예술(Art) 상품의 유통 플랫폼의 역할이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넓은 의미의 아트 플랫폼은 ‘시장(마켓)’과 ‘페스티벌(축제)’의 기능과 역할을 동시에 한다고 볼 수 있다. 

14년째 맞는 축제에서 지금껏 행사의 뒷이야기가 무성하고 여러 가지 보완점이 야기되는 것은 이 축제가 ‘아일랜드 제주’라는 곳에서 치러지는 것이 쟁점이 되기도 한다.

 

제주해비치호텔앤리조트에서 치러지는 축제는 예술종사자들과 전국의 250여 개의 문예회관 종사자들이 한 곳에 모이는 장으로, 주요 기능인 유통 플랫폼으로서 마켓의 기능을 넘어 축제로서의 기능도 해야 하는 확장된 역할을 감당하게 됐다. 근래 들어서는 해외 축제의 경우도 마켓과 페스티벌은 동시에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기능적 역할과 더불어 ‘재미(fun)’를 통해 많은 참여자들이 모이게 되고 붐업을 하기 때문이다.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일찌감치 축제의 기능으로 쇼케이스와 프린지, 포럼, 교류협력네트워킹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축제의 장소인 제주의 도민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전야제 행사도 하고 있다. 올해는 제주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한 콘서트와 뮤지컬 등으로 전야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그런데, 다양한 장르의 공연 프로그래밍이 제주의 도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일까?

 

‘아트’ 페스티벌이라고 하는 특별한 예술축제의 지역성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콘서트는 적합할까? 의문이 생긴다.

 

 제주 지역민과 아트페스티벌의 접점은 무엇일까? 제주 지역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제주도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한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은 제주아트센터 등 제주지역의 3개 문예회관에서 연중 전개하고 있다고 본다. 

1년에 단 한번! 국내 250여 개의 문예회관 종사자들과 예술단체들이 모이는 축제는 문화예술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의 자리가 아닐까. 개막식 행사를 제주 콘텐츠를 담은 행사로 지속적으로 펼쳐보면 어떨까?

 

올해 제14회제주아트페스티벌의 주제는 ‘다리를 놓다’ 이다. 예술인들과 회관종사자들간의 다리 뿐만아니라 제주지역과도 다리를 놓자.

일회성의 콘서트나 공연이 아니라 제주예술가들과 제주문예회관과 같이 고민하며 제주의 콘텐츠를 어떻게 담아서 보여줄것인가를 고민하게끔 하면 좋지 않을까. 

특히, 제주의 특별한 환경과 문화에 대한 관심은 관광을 넘어 예술콘텐츠로 양산되며 제주도에서도 ‘평화의 섬’에 대한 상징성과 더불어 ‘문화예술의 섬’으로 부각하고 있는 추세다. 2016년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며 해녀 관련 콘텐츠가 많이 쏟아져 나왔다. 제주에는 18,000의 신들이 산다고 한다. 제주의 신화적 이야기와 전통. 전래 놀이, 설화 등도 무궁무진하다. 역사적 상흔을 간직한 채 신비한 섬은 사계절 변화무쌍한 자연환경속에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품고 있다. 

 

신화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이야기를 넘어서 집단 구성원의 정신을 결집하는 구심점의 역할을 하며,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어 이국적이고 이질적이면서도 동의와 공감을 이끈다. 이 보편적인 정서는 축제의 의미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

 

제주해비치페스티벌에서도 매년 1년에 한번씩 제주를 찾아온 많은 예술전문가들(방문객)에게 알지 못한 제주의 숨은 노래, 이야기들을 담은 콘텐츠를 생성해 소개하며 제주 지역의 매력적인 면모를 선보이는 방식은 어떠한가? 

유명 예술인들의 공연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그 역할은 평소에 제주의 문예회관의 역할에 맡기고, 축제에서는 제주 만의 특화된 예술콘텐츠를 개막식에 선보임으로써 지속성을 갖고 해마다 제주 예술인들로 하여금 해마다 새로운 제주 예술을 선보이는 긍지를 세우면 어떠한가? 

 

축제를 후원하는 제주도의 명분을 갖는 동시에 제주도민들에게도 자부심을 부여할 것이다. 제주의 신화와 전설, 설화, 인물들의 이야기가 수백, 수천가지라고 하는데, 매회 새로운 제주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와 관련해 제주예술가들의 적극적인 콘텐츠 개발과 영감 있는 아이디어 제안도 필요하다.

제주가 품고 있는 기존의 많은 이야기들을 어떠한 장르와 형식으로 담아 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축적된 제주 노래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 제주에서는 '해녀'와 '4.3' 등의 테마로 진행된 많은 지원과 공모사업으로 만들어진 예술품도 많다고 한다. 전승되는 제주 전래 놀이와 전통 음악, 창작곡에 대한 데이터는 얼마나 축적되어 있을까? 

역사와 전통을 지닌 축제로 나아가는 길목에 제주도민을 위한 일회적 행사을 넘어 제주의 지역성을 담은 콘텐츠에 대한 심도 있는 탐색이 필요하다.    

 

임효정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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