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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최승윤 작가세상의 본질은 ‘반대의 법칙’

 

Q. 머크의 2017 캘린더 작가로 선정되었는데 어때요?

세계적으로 알려질 좋은 기회라 기쁘게 생각합니다.

 

Q. 머크 회사와 캘린더 프로젝트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머크사는 저에겐 생소했죠. 캘린더 프로젝트 선정 후 사장님을 뵈었는데, 참 좋으시더라고요.

 

Q. 머크 기업이미지와 신념이 본인의 작품과 맞다고 생각하나요?

제가 최근 컬러풀한 작업을 많이 하고 라운드를 많이 쓰거든요. 머크의 새로운 생명공학 이미지와 부합하는 것 같아요. 전통성을 지키면서 혁신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잘 맞는 것 같아요. 사장님과 만났을 때 철학적 공감대도 있었고요. 분야는 각자 다르지만 기본은 통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머크도 분자나 세포 등 기본적인 구조에 대해 연구하니까요, 블루의 경우도 그 자체의 색은 가장 차갑지만 한편으론 뜨겁다고 생각해요. 푸른 것은 물처럼 보이지만 네거티브로 블루 컬러를 봤을 때는 불과 같잖아요.

 

Q. 2011년부터 지금까지 개인전을 13번 했는데, 작업의 지향점이 있다면?

저는 작업량이 많은 편이예요. 올해만 150점 이상 그린 것 같아요. 지난 개인전을 할 때는 한 달 반 앞두고 전부 새로 그리기도 했어요. 전시장에 맞춰서 작업을 보여주는 것을 구상하는 편이죠.

 

 

Q. 그간 작업의 궤적을 보면 크게 ‘정지의 시작’으로부터 ‘상승낙하’, ‘Against', 최근 ‘흐름의 순간’까지 자유롭고 활기찬 선과 율동감이 다양한 느낌을 줍니다. 작업에 특별한 영향을 받은 점이 있나요?

어렸을 때 만화를 그렸어요. 고등학교 때 공부를 하나도 안하고 데뷔를 하면 학교를 그만 둘 셈이었어요. 그런데 데뷔를 못 했죠. 큰 상을 하나 받은 후 조형예술과에 입학했어요. 사실 웹툰 0세대라고 할 수 있죠. 지금은 작업을 볼 수 있는 사이트는 남아있지 않아요.

긴 호흡보다는 짧고 강한 호흡이 제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아마 그래서 추상으로 넘어오게 된 것 같아요. 강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강하다는 것에 대해 연구를 하다 보니 반대의 법칙이 나왔어요.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했죠. 우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중력이잖아요. 그런 것들의 작용과 반작용을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 추상이 더 잘 맞는 것 같았어요. 구상 작품도 있어요. 세종문화회관에 가면 제가 그린 벽화가 있어요. 어떤 작품은 너무 자연스러워서 사람들 눈에 벽화로 보이지 않아요. 하하. 저만 알아볼 수 있어요. 레스토랑 창문과 문틀에 그림을 그렸죠. 2011년도에 했던 작업이에요.

이전에 신문배달, 막노동 등도 했어요. 제 머리도 13년 째 직접 자르고 있고요.

 

Q. 작업 초기부터 최근 작업을 살펴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보이는데

일일이 다 기억은 할 수 없어요. 왜 그렇게 되었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살아남으려고 그렇게 변한 것이라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수렴된 것 같다고 생각해요.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질문만 하더라도 단기적으로 볼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볼 수도 있어요. 당장의 수입을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기 위한 작가로서의 철학 정립과 원동력 구축도 필요해요.

 

 

상업적이면서도 좋은 작업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팔기 위한 그림, 철학이 없는 그림은 그것이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작가에게 있어서 상업주의와 비상업주의는 그런 것 같아요.

 

Q. 페어도 자주 나가셨죠? 그림을 구매하신 분들이 많았나요?

네, 꽤 많이 팔렸죠. 저는 구매하신 분들과 많은 대화를 해보지는 못했어요. 저는 다양한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그 다양한 작업들 중 하나는 어딘가 60억분의 1로 딱 맞는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해요. 작품을 선택하는 것도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과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나와 닮았지만 나의 부족한 곳을 채워줄 수 있는.

 

 

Q. 최승윤 작품의 특징이라면?

제가 어렸을 때, 평범한 일들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이 많았어요. 그것이 콤플렉스가 되어 연구가 시작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요즘 와서는 제가 특이한 사람이 되어있더라고요. 평범한 것에 대한 연구를 했죠. 자유와 규제, 불과 물, 남자와 여자, 전통과 혁신, 동맥과 정맥, 들숨을 쉬면 날숨을 쉬어야 하고, 심장이 수축 한 후에는 팽창을 해야만 우리가 살아갈 수 있듯이 모든 것은 반대가 있어야 의미가 있고 살아갈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세상의 기본 법칙이 반대의 법칙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런 법칙에 대해서 생각한 후 작업을 시작했어요. 이후 출발의 완성, 정지의 시작, 자유의 법칙, 상승 낙하 등 역설적인 작품명을 갖게 됐지요. 아무 것도 없던 시작점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의 개념은 무엇인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이건 역설적인 개념이에요. 시간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게 되면서 그런 역설의 과정이 순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말로 설명하려고 해도 추상적인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요. 왜곡이 있을 수 밖에 없죠. 문자만 남아있으니까 문자의 해석에만 매달려서 학술적인 분열이 일어나는데 본질에 대한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 작업 계획은?

조금 큰 작업을 하고 싶어요. 추후에는 설치작업도 하고 싶어요. 그림은 세계관을 담아내는 작업이기 때문에 미래의 물 부족에 대한 세계관 등을 다룬 블록버스터 전시도 해보고 싶어요

 

 

Q. 타 장르에 비해 미술이라는 장르가 세상에 어떤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우리나라에서는 산업적 기반들이 다 무너지고 있어요. 어떤 부가가치를 만들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죠. 그렇게 때문에 미술이라는 게 경제적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역할의 분업화에서 너와 나의 다름을 규정짓는 것이 예술로 발달했다고 생각해요.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예술이지요. 그러니 어찌 보면 예술가들이 가장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해요.

 

Q.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그림을 하나 사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죠. 하하

딱히 바라는 것은 없어요 이 정도만으로도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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