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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통신] 코로나시대, 루체른 극장의 특별한 오페라 무대 in Luzerner Theater_바리톤 이응광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스위스 루체른 오페라 극장, 바리톤 이응광(피가로 역)

 

코로나에도 'show must go on"  - 세계적인 팬데믹이 진행되는 동안 지난해  9월 25일, 스위스 루체른 오페라 극장 무대 위에 다시 오페라 공연이 세워졌다. 초연 무대로 열린 오페라는 J.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Il barbiere di Siviglia> 였고, 초연 무대에 바리톤 이응광이 주인공 피가로 역을 맡았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8월 초부터 두 달 여 동안 리허설이 진행됐다. 스위스 루체른에서의 코로나 시대 어렵게 올려진 오페라 소식을 스위스 통신으로 전한다.

 

 

피가로 역 바리톤 이응광

 

코로나 시대의 오페라 공연

리허설 무대에 들어가면 출연자는 바로 손을 소독하고 출석 목록에 이름을 추가한다.

: 들어온 시간 오전 9:53 am, 나가는 시간 13:05 pm.

이름이 적힌 의자와 테이블에 앉아있어야 하며 리허설 내내 마스크를 쓰고 쉬는 시간에는 바로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휴식 시간을 갖는다. 모든 오페라 가수들은 연기 리허설을 할 때 페이스 쉴드 착용을 의무화 했다. 연출자 Martin G. Berger 마틴 베르거 감독은 Rossini의 오페라 <Il barbiere di Siviglia>의 이번 프로덕션 또한 유행병의 상황을 나타냈다. 연출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곳에서 접촉이 엄격하게 금지되는 미래의 시대를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하게 이 상황을 표현했다.

위생 규칙이 우선이며 위생 경찰이 부지런히 순찰하고 소독 장치를 벗어난 상태로 유럽인들의 얼굴키스 인사를 하는 사람들은 바로 연행되는 등의 서로 접촉하는 죄인들에 대해 무자비한 조치를 취하는 장면들이 있다. 식사할 때, 모든 음식에도 소독제를 뿌려 먹는 닥터 바르톨로는 소형 포켓 소독제를 항상 소지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심한 강박이 있는 인물이며 결국 바이러스로 죽게 된다.

이런 규칙이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고, 예전의 평범했던 상황으로 돌이키고자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발소를 파업하게 되고 실업자가 된 피가로와 소수의 혁명가들이 있다. 타이틀롤인 피가로는 예전의 이발소를 되찾기 위한 돈을 위해서라면 도둑, 마약거래, 살인 등 양심을 저버린 지 오래된 인물로 각색됐다. 결국 피가로는 경찰들에게 연행되고 여전히 끝나지 않는 팬더믹 속에서 로지나와 알마비바 백작의 결혼식을 거행할 때도 두 사람 조차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막이 끝난다.

이 오페라가 처음 쓰여진 이래로 이번 무대처럼 전염병 공포에 대한 소재로 일어나는 재미있는 상황과 암시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다소 호기심이 많은 “클래식”과 ”오페라” 만이 각색하며 표현할수 있는 것이다. 다시 현재 무대상황으로 돌아가자면 테그니션 스텝들,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무대의 모든 배우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각 프로덕션을 특별히 주의하고 또 주의하여 프로덕션을 이어가고 있다.

 

 

[interview]

 

“무대의 실연은 이어져 나가야 합니다”

이응광 바리톤 · 피가로 역

 

 

스위스는 현재 코로나가 다시 재확산되면서 1500명(10월 6일 기준) 이상의 확진자가 매일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삼분의 일정도로 작은 국가에서 이 수치는 엄청난 숫자인데요. 그럼에도 공연장을 열고 계획했던 공연들을 팬데믹으로부터 안전하고 꼼꼼하게 진행하며 소중한 무대를 지키고 있습니다.

 

얼마 전 9월 25일에 가졌던 세비야의 이발사의 프레미어레 공연은 모두 매진이었습니다. 관객분들은 팬데믹으로 예술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이 실연 오페라공연을 그토록 찾았던 것이지요.

온라인을 통한 음악은 오프라인의 음악과는 결코 다르며 절대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공연을 기다리는 설레임, 극장만이 가진 냄새와 공기, 오케스트라 반주에 들리는 가수들의 소리와 연기는 직접 공연장, 그 공간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기분입니다. 관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띄어 앉아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고 관람만 합니다. 이곳 스위스 사람들은 식당, 대중교통 등 그 어떤 곳보다 서로 대화 하지 않고 무대를 감상할 수 있으며, 그 시간이 가장 다이나믹하고 행복하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이 공연장이라고 말합니다.

 

이제는 한국도 끝이 좀처럼 보이지 않은 팬데믹 상황에서 모든 것을 금지하고 공연장 문을 폐쇄할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공연장의 방역조치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메마르고 텁텁한 이 시기에 진정 필요한 것은 정신적 위로이며, 공연이 진행되는 그 시간만큼은 어떠한 어려움도 잊게 하는 예술과 음악으로, 계속 무대에서 연주자들의 실연으로 이어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워만 하다가는 우리에게 더 소중한 더 큰 가치를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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