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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 속 소외된 이들(젠더)은 누구인가?_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귀국전
귀국전 전경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귀국전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온라인 전시가 공개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4월 24일 아르코미술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시 프리뷰를 공개했고, 이어 김현진 예술감독의 인터뷰와 참여 작가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의 작품 소개 영상(25분)이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른 전시장 휴관으로 인해 마련된 방안이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wRd6i6Km_5jbcS-CVPys7g)

오프라인 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추후 개관하며, 사전 예약제 관람으로 운영된다.

역사 서술의 규범은 누가 정의해 왔으며, 아직 그 역사의 일부가 되지 못한 이들은 누구인가? 동아시아 근대화 역사의 견고한 지층들 내부에 비판적 젠더 의식이 개입될 때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는가?

남화연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귀국전,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는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 3인의 작가들을 통해 이를 질문한다. 한국과 동아시아 근대화 역사와 현재를 다양한 각도에서 젠더 복합적 시각으로 선보이는 전시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를 맡고, 김현진 예술감독(KADIST 아시아 지역 수석 큐레이터)이 전시를 총괄하며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Jane Jin Kaisen) 등 세 작가가 대표 작가로 참여했다.

전시의 제목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 자이니치를 통한 동아시아의 디아스포라와 20세기 전반부 격동의 역사 속에 놓인 하위 주체 여성들의 역동적 묘사가 돋보이는 소설『파친코』(이민진 작, 2017)의 첫 문장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전시에서는 각 작품의 맥락과 더불어 남성의 역사를 말하는 '역사(History)'로부터의 억압이나 시련, 그럼에도 상관없이 세상과 분투하는 당당함과 다양한 주체들의 자기 확신을 함축한다.

정은영

이 전시는 기존의 역사를 다양하고 새로운 시점으로 읽고 생산하는 오늘날의 중요한 시각예술의 동력으로 바로
젠더 다양성을 강조한다. 또한 지식생산 시각예술의 실천 속에서의 서구 중심의 근대성을 비판적으로 질문하는 만큼 우리가 동아시아 내에서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재고할 '규범(canon)' 의 영역이 이성애자 남성 서사가 아닌지 질문한다.

세 작가들의 리서치에 기반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과 동아시아의 근대화의 역사와 현재의 오랜 지층을 역동적으로 파고 든다. 아르코미술관 제1전시장에서는 작가 남화연은 식민, 냉전 속 국가주의와 갈등하고 탈주하는 근대여성 예술가 최승희의 춤과 파격적이고 남다른 삶의 궤적을 사유하는 신작 <반도의 무희>(2019)를, 정은영은 생존하는 가장 탁월한 여성국극남역배우 이등우와 그 계보를 잇는 다음 세대 퍼포머들의 퀴어공연 미학과 정치성을 보여주는 감각적인 다채널 비디오 설치 <섬광, 잔상, 속도와 소음의 공연>(2019)을, 제2전시실에서는 제인 진 카이젠은 바리설화를 근대화 과정의 여성 디아스포라의 원형으로 적극 해석하면서 분리와 경계의 문제를 사유하는 신작 <이별의 공동체>(2019)를 선보인다.

제인 젠 카이젠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귀국전은 지난 한 세기 동안의 동아시아 근대화 역사를 비판적
젠더 의식에 기반해 다시 읽으면서, 감춰지고 잊히고 버림받거나 비난의 대상이었던 이들을 새로운 서사의 역동적 주체로 조명하는 진지하고도 매혹적인 시각 서사의 장을 연다.

아르코미술관의 한층 여유롭게 펼쳐진 공간에서는 강화된 압도적이고 감각적인 비디오 설치를 만날 수 있다.

제1전시장에는 남화연 작가와 정은영 작가의 작업이 서로 이웃하게 되는데, 남화연 작가의 경우 우선 베니스에서의 목조, 철조로 놓여졌던 유선형 구조물을 과감히 빼고 5개의 멀티 리얼 스크린 프로젝션 방식으로 전환하였고, 5개의 화면은 최승희의 1941년 이후에 그 리서치를 집중하면서 흥미로운 시각적 조우와 변주가 수려하게 펼쳐지는 새로운 설치를 구현하였다. 이와 이웃하고 있는 정은영의 공간은 벨벳 커튼과 화려하게 반짝이는 술이 레이어드 된 큰 곡선형 공간 안에 펼쳐진 삼면의 화면을 통해 퍼포밍하는 신체와 감각, 그리고 퀴어미학이 더욱 생생하게 경험된다. 이등우 선생의 퍼포먼스 비디오들이 곡선형 방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퀴어 퍼포먼스 맥락의 상상적 계보를 안내한다.

이번 전시에서 정은영 작업은 3개의 모니터 설치는 유선 헤드폰으로, 커튼으로 둘러친 공간 속 3면 비디오 설치는 무선 헤드폰을 쓰고 관람하게 되어 있는데, 이 공간에서 관람객은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강력한 전자음악 비트와 소리에 몸을 맡겨 리듬을 맞추거나 춤출 수 있다. 이렇듯 1층 공간은 “몸, 춤, 굿, 움직임, 안무, 리듬 등의 다양한 퍼포먼스적 요소들이 교차하는 역동성, 빛과 반짝임이 매혹적으로 부딪히고 살아 숨쉬는 영상작품들"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제2전시장은 제인 진 카이젠의 2채널 비디오를 위해 마치 영화관처럼 준비되었다. 2층 전체 공간을 하나의 큰 블랙박스 공간으로 전환하여 관객이 제인 진 카이젠 작가가 바리 설화를 재접근하여 펼치는 동아시아 여성의 디아스포라와 사회적 죽음 등을 말하는 섬세한 영상언어와 바리굿 퍼포먼스 등을 1시간 20여분 간 몰입감을 가지고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현진 예술감독은 “최근 시각예술의 언어와 상상력을 통해 근대화의 역사를 다시 읽고 쓰고 상상하는 영역이 확장되어 왔는데, 이것을 더욱 혁신적으로 견인할 주요한 동력은 바로 젠더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끊임없이 세상에 새로운 균열을 추구하는 동시대 시각예술 활동은 지난 한 세기의 역사들을 규정해온 서구 중심, 남성 중심 등의 범주를 더욱 반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비판적 젠더 의식을 통해 한층 역동적이고도 풍요로운 시각서사를 제공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5.8-6.21 아르코미술관 

임효정 기자 사진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귀국전 전경2

 

<아르코미술관 소식>

아르코미술관은 오는 2020년 5월 8일부터 6월 21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귀국전《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를 개최합니다.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귀국전은 특히 근대성과 동아시아를 젠더라는 렌즈와 전통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접근했습니다.

이에, 관람을 통해 우리는 아시아 근대화 과정의 문제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바탕으로 전통의 발생관계를 사고하고,

나아가 젠더복합적 인식을 통해 아시아에서 서구 근대성의 규범과 경계발생을 넘어서는 전통의 새 가능성을 탐색하길 바랍니다.

이번 전시는 현장 예매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관람을 위해 사전 예약을 진행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사전 예약 :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350927/items/34118102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단체관람과 전시 해설 서비스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전시 해설 서비스는 유튜브 ”아르코미술관“ 채널 온라인 전시로 대체합니다.)

    Link : https://www.youtube.com/user/arkoartcenter/featured?view_as=subscriber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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