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의 품격을 담다

국립무용단 <향연>

2015년 초연된 이래 한국춤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국립무용단 대표 레퍼토리로 한국 전통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한데 모아 세련된 감각을 입힌 고품격 한국무용 공연이다. 전통 춤사위의 원형을 고수한 채 현대에 맞도록 장면을 구성하고, 무대 요소들을 해체 및 재정리함으로써 한국무용의 동시대성을 꾀했다.

궁중무용·종교무용·민속무용은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사계절 속에 새 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난다. 1막(봄)은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궁중무용, 2막(여름)은 기원의식을 바탕으로 한 종교무용, 3막(가을)은 다양한 민속무용으로 구성된다. 마지막 4막(겨울)에는 ‘신태평무’를 배치함으로써 태평성대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기존 한국무용 작품에서 여성무용수의 춤이 중심을 이뤘던 것과 달리 남성과 여성의 춤을 동등하게 배치해 에너지와 역동성을 높였다. 연출가 정구호는 춤 이외의 모든 요소를 정리한 간결한 무대에서 강렬한 색채를 조화시키는 무대 미학을 구현함으로써 동시대 관객에 다가가는 전통예술 공연을 탄생시켰다. 종묘제례의 범절과 의미를 담은 경건한 움직임부터 재간을 한껏 부린 신명 나는 디딤새를 선보이는 조흥동의 안무, 장식적인 화려함을 덜어내 단순함으로 채우고 이것을 화려한 장관으로 증폭시키는 정구호의 연출이 만나 절정의 무대를 만든다.

2.8-11 해오름극장

세계 명작, 최고의 연극으로 감상하자!

NT Live <제인 에어> & <프랑켄슈타인>

NT Live(National Theatre Live의 약칭)는 영국 국립극장이 연극계 화제작을 촬영해 전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 생중계 또는 앙코르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NT Live는 공연이 태생적으로 가진 시공간적 제약을 넘어서는 혁신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전석 1만 5천 원이라는 알뜰한 가격으로 해외 명작을 한글 자막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영국 출신의 작가 샬롯 브론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제인 에어>는 영국 국립극장과 브리스틀 올드 빅이 2014년 공동 제작한 연극이다.

연출가 샐리 쿡슨 특유의 연출 감각이 빛나는 작품으로 매들린 워럴이 주인공을 맡아 19세기 영국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고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 거듭나고자 한 주인공을 열연, 오늘날에도 깊은 공감을 끌어내 주목받았다. 영국 국립극장 최고 흥행작 <프랑켄슈타인>은 2년 만에 다시 국립극장으로 돌아온다. 베니딕트 컴버배치와 조니 리 밀러가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그가 만든 피조물을 번갈아 맡으며 묘한 경쟁 구도를 만드는 등 골라 보는 재미를 선사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두 배우의 완벽한 연기력과 함께 영화와 연극계에서 주목받는 연출 대니 보일의 독보적인 연출력이 더해져 연극계 역사상 가장 완벽한 <프랑켄슈타인>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2.19 24 25 해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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