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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타(Cantata)’ 전성시대가 오는가?페스티벌 개최해 클래식 콘텐츠 시장 키워야 할 때

‘조국의 혼’, ‘동방의 빛’, ‘독도 환상곡’ ‘송 오브 아리랑’, ‘한강’, 에 청중 환호

 

2012년 10월 양평에서 출범한 K-클래식조직위원회가 그동안 주력한 것이 ‘칸타타(Cantata)’였다. 17세기 초엽에서 18세기 중엽 바로크 시대에 전 유럽에 확산된 성악과 합창의 한 형태로 종교에서 활발하게 쓰이다 세속 칸타타도 많이 등장했다. 가사(歌詞)가 들어 있는, 성악의 힘이 가장 순수하게 집중된 형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가곡과 오페라에 밀려 이 양식이 크게 발전하진 못했다.

 

1세대 작곡가들인 조두남, 김동진. 윤용하, 김성태, 최영섭, 이영조, 이건용 등으로 이어져 왔지만 거의가 레퍼토리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그러다 최영섭 작곡가의 칸타타에 들어 있는 곡인 ‘그리운 금강산’이 떴다. 서울중앙방송국 창사 기념으로 1962년 칸타타 ‘아름다운 내 강산’의 11곡 중의 하나인데 초연 후 잊혀 졌다가 1985년 7,4 남북교류에 이규도 소프라노가 평양에서 부르면서 공전의 히트를 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이것이 칸타타에 들어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송 오브 아리랑’, ‘두물머리 사랑’ 스페인합창단이 불러 각광

 

이처럼 ‘칸타타’ 가 생소한 것이다. 그러다 K-클래식 탁계석 회장이 우연히 ‘한강 서곡’을 접하고서는 칸타타로 만들겠다는 구상에 돌입한다. 한강에 내재된 우리 민족의 대서사를 떠 올린 것이다. 결국 2011년 12월, 세종문화회관대극장에서의 ‘칸타타 한강’(임준희 작곡, 탁계석 대본)’의 초연(初演)이 이뤄지고 외환은행 자선음악회로 전석 매진되면서 관객, 작품성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기회가 또 왔다.

아리랑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국립합창단에 의해 2013년 5월 ‘송 오브 아리랑(Song of Arirang)’이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 것이다. 이 곡 중 ‘두물머리 사랑’은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지휘: 임재식)이 한국어로 부르면서 국내외에 ‘칸타타’ 확산에 기폭제가 되었다. 이후 2018년 국립합창단 3,1절 기념 ‘조국의 혼’ (오병희), , ’달의 춤‘ (우효원)의 작품을 통해 스케일과 호소력에서 청중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올해 3,1절 100주년 기념엔 칸타타 ’동방의 빛’(오병희)이 예술의전당에 오르면서 절정을 이루었다는 평가다.

이처럼 작품들이 모두 성공함으로써 K-클래식이 선택한 한 칸타타 양식(樣式)이 확산의 촉진제 역할을 했다. 이후 ‘독도 환상곡’(박창민)’, ‘셀러리맨 칸타타’(안효영), 칸타타 대구’ (홍신주) ,이건용의 ‘정의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부산에서 ‘해오름 칸타타- 봄이 온다’ (백현주) 등을 발표함으로써 확연히 칸타타시대에 접어든 느낌이다.

한 달에 칸타타 6편이 오르는 기록도

 

K-클래식조직위는 지난 3월 한 달 사이에도 칸타타 6 편(서울, 춘천, 강릉, 순천, 대구, 포항)이 올라 음악사적인 기록도 남겼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것이지만 3, 1절 100주년 효과다. 오는 8월엔 LA 디즈니홀에서 ‘조국의 혼’이 이스라엘 합창단과 합동 공연으로 이뤄진다. 앞으로는 동포사회가 지금껏 대중가수들의 공연을 주로 했지만 우리 정서, 우리 역사 스토리가 녹아든 칸타타로 대체될 것이란 전망도 그래서 나온다. 탁회장은 ‘한 단계 도약된 칸타타의 정립과 정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국경일을 물론 신년, 송년음악회에서 우리 정체성을 살린 음악문화가 꽃 필 때가 왔다는 것. 더욱이 K-Pop 등 대중한류에 이어 이제 전통이나 이를 기반으로 한 발레, 오페라 등이 나가야 하고, 수입에서 수출 경쟁력을 갖추어야 국내의 한계 시장도 극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숨은 소재 개발해 작품성 높여야

 

예술의전당이나 기획력이 있는 극장들이 ‘칸타타 페스티벌’로 지역의 향토적 작품과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때마침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 부임 이후 극장이 대관에서 벗어나 콘텐츠 개발로 관객 기반을 형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것과 맞물려 칸타타는 희망적이지 않는가. 서양 것의 모방, 재현에서 탈피해 우리 K-클래식을 수출해야 할 단계에 온 것이다. 변화의 물꼬가 터지면서 분명히 새 시장이 열린다. 이 또한 우리가 사는 길이기도 하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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