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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적 탐미주의 _이영수MOVE 갤러리_4월의 작가 : 이영수
Natural Image 60.6x60.6cm Oil oncanvas 2018

'미술’은 아름다움을 만드는 기술이다. 그러면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는 우선 보기에 좋고,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으며,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게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재단하는 기준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다르다. 또한 아름답다고 할 수 없는 것에서도 아름다움의 새로운 가치를 찾으려는 예술가들의 시도와 노력이 꾸준히 있어 왔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탄생이나 죽음의 수수께끼, 사랑이나 선이 지닌 본성적 가치, 자연이 일깨워주는 절대 가치 같은 것이 그렇다. 일출이나 일몰, 달의 순환이 보여주는 절대 감정도 그렇다. 과학적으로 따지면 우주의 질서도 변하는 것이지만, 해와 달이 연출해낸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감정에는 변함이 없다. 여기서 절대 미감이 나왔다. 시대나 환경을 뛰어넘어 가치를 인정받는 아름다움이다. 이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순수 예술이다. 이영수 회화가 지향하는 세계는 절대 미감이다.

Natural Image 100x65.1cm Oil on canvas 2018

 

이영수는 왜 이처럼 찰나적 아름다움을 포착하려는 것일까.

그의 작업이 탐미적 세계만을 추구했다면 장식적 회화에 머물렀을 것이다. 순간적 아름다움을 통해 작가는 교훈 같은 것을 담고 싶어 한다. 자연을 포함한 세상 모든 만물은 항상 변한다. 변하지 않는다면 죽은 것이다. 살아있기 때문에 변하는 것이며, 변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아름다운 것일지라도 결국은 변하고 사라져 버린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는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가 추구했던 바니타스의 정신을 떠올리게 한다. 바니타스는 ‘덧없음’을 뜻하는 라틴어로 구약성서의 “헛되고 헛되도다, 세상만사 헛되다.”라는 말에서 유래됐다.

정물의 빛나는 순간을 극사실적으로 그려내는데, 진귀한 물건에 대한 인간의 소유욕을 채워주려고 나타난 경향이었다.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보이지만 진짜가 아니라는 허망함을 일깨워주는 그림이기도 했다. 바니타스 정물화의 은유 방식은 이후 서양 회화의 중요한 표현법으로 자리 잡으면서 현대 회화에서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따라서 바니타스 정물화는 탐미적 관찰로 소유의 부질없음과 인생의 무상함을 경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 이영수는 풍경의 한 순간을 통해 인생의 유한함이나 삶의 덧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이런 생각은 두 가지 주제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이슬방울과 양귀비꽃 풍경이 그것이다.

 

이영수의 그림에는 탐미적 요소가 농후하다. 그것도 찰나의 결정적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말로 아름다운 세계는 순간적으로 우리 곁을 스치고 사라져버린다. 그 짧은 순간의 아름다움을 잡아내는 것이 탐미적 예술인 셈이다. 그의 회화에서 이슬방울은 꽃잎이나 풀 혹은 잎사귀를 배경 삼아 극사실적으로 표현된다. 이슬방울의 영롱한 빛은 찰나적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표현하는데 최적의 소재이자 주제인 셈이다. 클로즈업 시켜서 그려내는 이슬방울 속에는 하나의 세계가 투영돼 있다. 작은 세계 안에 우주의 한 부분이 담기는 것이다. 그렇지만 순식간에 사라지고 마는 유한한 자연이다. 일본의 전통 시 하이쿠 은유법을 연상시키는 표현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탐미적으로 보인다. 그러한 순간을 포착하는 작가의 감각은 치밀하면서도 함축적이어야 한다. 섬세한 묘사력이 이를 잘 드러내고 있다. 찬란하게 빛나는 이슬방울일수록 사라지는 순간도 빠를 게다. 반짝이는 빛은 이슬방울에 있어서는 생명의 불꽃같은 정절의 순간이며, 빛을 발하는 만큼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슬방울 연작이 치밀한 묘사력으로 자연의 찰나적 아름다움을 담아냈다면, 양귀비 꽃 풍경 연작은 색채를 통해 탐미의 세계에 접근하고 있다. 양귀비는 간결한 구조로 섬세한 미감을 보여주는 꽃이다. 그는 오랜 관찰 경험으로 꽃의 구조를 파악하고 단순화시킨다. 그래서 색채의 풍성한 감성이 도드라져 보인다. 작가는 꽃의 키 높이에 눈을 맞추는 구성으로 풍경을 연출한다. 따라서 꽃의 세계 속으로 우리의 감각을 이끌어간다. 꽃밭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같은 눈높이에 들어온 꽃들은 옆으로 길게 늘어서는 구성 속에서 섬세하게 묘사돼 있다. 여기에다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해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런 구성으로 작가는 색채를 강조하려는 것이다. 찰나적 아름다움으로 삶의 유한함과 자연의 무상함을 표현하는 이영수의 회화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곳은 절대미감의 탐미적 세계로 보인다.

- 전준엽(화가. 미술칼럼니스트)

 

 

 

이영수 (Lee Young Soo)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졸업

개인전 25회 (선화랑, 인사아트센타, 장은선갤러리,VIDI 갤러리.등)

 

Natural Image 100x50 cm Oil on canvas 2019

 

작가 노트

모든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

아마도 변하지 않는 자연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자연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고대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예술적 소재로 상징되고,

직, 간접적으로 표현되는 것도 자연일 것이다.

이른 아침에 한 아름 이슬을 머금은 작은 꽃잎 하나...

촉촉한 비가 내린 후의 작은 물방울들을 포용하는 푸른 잎사귀들은

나에게 깨끗함과 청초함, 그리고 순수한 세상을 느끼게 해준다.

그것들이 떠오르는 아침햇살에 부서지는 순간들...

빛에 의해 영롱한 빛을 발하는 작은 물방울은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꽃은 고즈넉한 색을 자아내며 소박하게, 때론 화려한 옷을 입고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 때

그것은 그대로 화폭에 이어지는 것이다.

 

똑같은 꽃잎이라 할지라도 보는 시간에 따라 (빛에 의한) 또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비춰지는 ( 자연이 자연에 의해 다양한 모습으로 옷을 입는)

모습은 내가 붓을 드는 이유랄까?

자연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때

나는 나의 감정을, 나만의 향으로, 나만의 느낌으로

또 다른 자연을 붓질한다.

이러한 나의 붓질은 즐겁고 행복하지만,

때론 멈춰서야 할 때를 생각하며 쓸쓸함에 젖는 순간도 있음을....

- 작가노트 中

 

Natural Image 100x100cm Oil on canvas 2018

 

 

전시 

Mumbai Biennale 초대전 (인도 Sir JJ College, 2018)

Asia Hotel Art Fair 2018 (Intercontinental Parnas, 금산화랑)

Art Busan 2018 ( 부산Bexco ,선화랑 )

AKUA ART SHOW초대전(Korea Contempoary Art In NewYork 2017,New York)

CHENNAI CHAMBER Biennale 초대전 (인도 첸나이, Lalit Kala Akademi 2013~2017)

BIAF 부산국제아트페어 초대전 (부산,Bexco 2012~2017)

“Winter Masterpieces ”기획초대전 (선화랑 2013~2017)

MANIF 주최 “한국 구상대제전” 초대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0~2017)

Art Show 2014 (코엑스 1F Hall, 선화랑 )

Asian Art Academy 하노이전초대전 ( 하노이 현대미술관, 베트남)

KCAF ,(박영덕화랑 주최)초대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1~2012)

Park Fine Art 기획 초대전 (Parkfineart, New Mexico, 미국 2012~2013)

Internation Tour Show 초대전 (Parkfineart, New Mexico 미국)

Flower in Art 초대전 (Art Yeon 갤러리)

아시아 태평양 컨템포러리 아트페어 (상해 미술관, 중국)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 아트페어 (신라호텔)

일본 아시아시립미술관 초대전 (후쿠오카 아시아 시립미술관))

C. KOAS 전 특별기획초대전 (북경 상상미술관)

대한민국 미술대전 ( 국립현대미술관), 외 단체전 2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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